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 작가가 대단한 건지 김영하 작가가 쓰는 작품이 대단한 것인지….
그가 쓰는 작품은 희한하게 글이 잘 읽힌다. 그렇다고 대단히 재미있는 것도 아니지만, 글들이 자꾸 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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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가는 아니지만, 대중작가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 굉장히 트렌디하고, 이 시대 지금, 이 상황에 필요한 글, 그러니까 독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충족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같다. 이건 능력이다. 탁월한…. 그러니 요즘 시대의 김영하 작가를 책이든 TV든 라디오든 여러 군데에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여행의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산문이 특별하게나 특출나지 않는다. 하지만 느껴지는 감성이 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뭔가 여행이 떠나가고 싶게 하고, 여행이 필요하다고 느껴지게끔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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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 여행…. .
유명인이 아니라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것이 직장에서 일하든 집에서 집안일을 하든…. 재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기회가 된다면, 여유가 된다면, 얼마든지 권해주고 싶다, 여행이란 인생과 같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라고 이건 나태주 시인이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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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인간의 삶은 매우 연약한 기반 위에 위태롭게 존재한다는 것, 환각과 미망으로 얻은 쾌락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들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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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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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삶의 안정감이란 낯선 곳에서 거부당하지 않고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찾아온다고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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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5 특별한 존재 somebody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개별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여행자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자’, 노바디 nobody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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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5 여행은 고되고, 위험하며, 비용도 든다. 가만히 자기 집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 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게 돈도 안 들고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라고도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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