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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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 현장 설치, 보수 업무를 하던 중년 남성(주인공). 회사의 권고사직을 무시하고 끝까지 회사를 다니려는 중년 남성과 그를 내 보내려는 회사의 치사하고 더러운 갑질로 회사의 보복성 인사 조치가 시작된다. 지방의 인터넷 가입 영업직으로 발령, 그것도 모자라 통신탑 설치 업무를 또 발령. 난방도 되지 않는 사택에서 버티며, 동네 주민과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싸우며 살아간다.

결국 아들의 대학 합격소식으로.... 약간은? 허무하게 끝이 나지만..
.
이 책 속의 주인공은 끝까지 안타깝다. .
자신이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이 악물고 버티는지... 점차 괴물로 변하는 자신을 보며, 자신도,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하나 둘 떠나고 없는.. . .
가엽고 외로운 중년 남성이다.
작가는 현재 우리나라의 50대 가장의 모습을 그리고 싶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와 함께 성장한 이 회사에 내 모든 청춘을 받쳤는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퇴물 취급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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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 그는 내내 일렁이는 강물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면 자신이 멈춰 서 있는 게 아니라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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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2 그러니까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어떤 일을 발견하게 될 거였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일이 되는 순간,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지 알게 될 거였다. 그 일을 지속하기 위해 바라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일을 계속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바뀌어버리는지 깨닫게 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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