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리커버)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 김지혜는 어떤 혐오 표현 토론 강연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쓰고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로부터 그 말이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것으로 글이 시작된다.
이렇게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로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에 대한 글이다. .
“제가 결정장애가 있어서….”
“너 이제 한국 사람 다 됐다.”
“너 얼굴 왜 이렇게 탔어. 동남아 사람 같아”
등등 이런 것들이 전부 차별적인 단어라는 것이다.
근데 나는 보는 내내 답답하고, 불편하고, 동의할 수 없는 글투성이다.

일단 처음 시작과 동시에 고인이 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예시가 나온다. 여성의 차별이라는 것에 맞서 남성의 역차별과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던 성재기를 나는 참으로 좋아했다. 그 사람이 말한 야동에 관한 토론을 한번 보면 동의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링크 https://tv.naver.com/v/2941167 .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언이 이 작가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당신을 잘해준다면 그건 나의 호의일 뿐 당신의 권리는 아니라고 관계를 설정함으로써 무례함을 정당화시킨다고 말한다. 왜? WHY??? 도대체 동의할 수 없는 글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평창동계올림픽 때 19명의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켰다. 그리고 몽골 국적의 7살 때부터 한국에 살아오다 17년 불법 체류자로 살다가 폭력으로 인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불법 체류자인 것이 확인되어 강제 추방되었다. 작가는 19명의 외국인 국화가 10년을 산 불법 체류자로 살다가 강제추방 당하는 사람보다 더 쉽게 국적을 취득한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이게 비교가 되는 예인가 싶다. .
장강명 작가와 김지혜 작가를 비교하게된다. 장강명 작가는 사회 이슈 글을 쓸 때 중립적 위치에서 글을 쓴다. 하지만 김지혜 작가는 한쪽에 치우쳐서 글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을 글 읽는 내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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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로 온갖 관문을 뚫고’ 정규직이 된 사람과 vs ‘훨씬 적은 노력으로 쉽게’ 비정규직이 된 사람이 어떤 게 같은 대우를 받느냐, 또는 비정규직으로 들어와 정규직 전환이 되는 문제이다.
물론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포커스를 살짝 바꾸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생산성을 낸다면 조금 문제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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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수준별 학급 편성’이라고 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특반, 평반이 있다. 그럼 이것이 문제인가?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이것 때문에 생기는 평반을 무시하는 교사들의 태도, 학생들의 태도, 한쪽으로 쏠리는 혜택.. 이런 것들이 문제 아닌가? 수준별 학급 편성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 않나? 싶다.

아주 예전에는 남녀화장실이 공용이었다. 하지만 성추행, 성범죄 때문에 남자와 여자는 화장실이 구분되어야 한다. 그래서 남자, 여자 화장실이 구분되었다. 하지만 남, 여 화장실만 있는 것이 불평등하다.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적합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만들었다. 이것도 불평등이다. 장애인도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어야 한다. 그래서 남자, 여자, 장애인 남자, 장애인 여자 화장실이 있는 것이 평등하다. 자 그러면, 이제는 성소수자들이 목소리 냈다. 인터섹스인이나 트랜스젠더는 대체 어디를 써야 하나? 성소수자 화장실이 없는 건 평등하지 않다, 모두가 평등하려면 성소수자가 쓸 수 있게 남녀공용으로 화장실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한 ‘모두를 위한 화장실’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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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낼 수 있는가? 보는 내내 답답하다. .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남자 화장실에 있는 소변기+좌변기가 여자 화장실보다 많이 설치된 것은 불평등이다. 그러니 남자 화장실에 설치되어있는 소변기를 철거해서 숫자를 맞춰야 평등하다. (맞아? 이게 맞는 논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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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궁금한건데... 마트에 있는 여성전용주차장 (이건 지하철에 있는 임산부 배려하는 좌석과는 다른 거다.) .
여성분들은 이걸 보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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