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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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인스타 책쟁이, 독서모임에서 죄다 읽길래, 나도 읽어봤다.
제대로다. 역시 책쟁이들의 안목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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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자서전 형식의 수필이다.
인간으로 매우 불쌍한 이 작가는 4번의 자살미수 끝에 5번째 자살시도로 생을 마감한다. 당시 나이가 39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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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집안의 자식으로 태어나지만, 고리 대금업으로 부를 늘린 집안 내력에 대한 혐오감과 죄의식으로 평생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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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수기가 끝이다. 200페이지도 안된다.
그렇지만 이 다자이 오사무라는 인간의 39년 인생이 보인다.
불쌍하다. 연민이 느껴지고, 구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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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당스 문학이란 말은 이 책을 보며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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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삶을 억지로 억지로 끌고 가서 39년이나 살았다.
괴로움과 두려움을 술로 버티며 살았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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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애당초 인간의 언어는 전혀 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문은 제게 그저 광대 짓의 예고편과 비슷한 것일 뿐

p. 세상이란 개인이다

추천이다. 3시간이면 읽는 책이다. 꼭 한번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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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이 책의 겉표지 그림을 보고, 뭔가 과거 내가 몸담았던 제약회사의 제품의 그림과 뭔가 비슷한 것 같아 찾아봤다.

이 겉표지 그림은 에곤 쉴레라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오스트리아 출생으로 빈 분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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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비슷하다 느낀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다. 아니나 다를까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는 같은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같은 시대, 같은 그림을 그린 작가다. 에곤 쉴레는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작가고 나중에 클림트를 잇는 후계자로 알려져 있다.

암튼 이런 배경지식을 내가 알 리가 없다. 그림이 비슷한 것 같아서 찾아보니 이런 연결고리가... 심지어 에곤 쉴레도 28살에 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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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이 그림을 이 책의 겉표지로 쓰자고 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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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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