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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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PART 1) 잠 : 통제와 무방비

잠이 부족할 때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잠이 모자라면 몸만 둔해지는 게 아니다.

'나 지금 괜찮은가?'를 판단하는 머리도 같이 둔해진다.

술 취한 사람이 '나 안 취했어'라고 우기는 거것과 똑같다. 정작 판단을 내리는 머리가 이미 취해 있으니, 자기가 취한 줄을 모른다.

잠도 똑같다. 그래서 가장 피곤할 때 사람은 오히려 "아직 괜찮아"라는 결론을 가장 쉽게 내린다.

무너지는 몸은 한동안 멀쩡한 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척에 가장 먼저 속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당신에게 남는 질문]

Q. 내가 한 모든 행동을, 언제나 '내가 한 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Q. 분명히 '봤다'고 느낀 것이, 정말 내 눈앞에 있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Q. 두려움이 먼저 밀려오고, 그다음에 내 머리가 거기에 형체를 그려 넣은 것은 아닐까.

Q.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잠 그 자체일까,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자야 한다'는 기준일까.

Q. 고장 난 것은 내 잠이 아니라, 잠에 대해 내가 믿고 있는 기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잠은 우리가 매일 드나드는 가장 익숙한 상태다. 그런데 이 장의 사례들은 그 익숙한 상태가 우리 뜻대로 켜지고 꺼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공통점은 하나다. 그들은 모두 자기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겪으면서도, 그것을 가장 늦게, 가장 자주 잘못 읽었다. 잠은 우리가 자신을 안다고 믿는 첫 번째 영역이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먼저 그 믿음이 흔들리는 영역이기도 하다.

PART 2) 기억 : 진실과 조작

인간은 왜 자신의 기억을 그토록 굳게 믿을까. 왜 "내가 똑똑히 기억한다"는 말을, "그 일은 실제로 있었다"는 말과 거의 같은 것으로 여길까.

우리는 기억이 내 마음대로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억은 간직하고, 나쁜 기억은 시간 지나면 흐려지고, 너무 힘든 일은 마음먹고 잊으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누가 오래전 일을 아직도 힘들어하면 쉽게 말한다. "다 지난 일이잖아. 이제 그만 잊어."

잊는다는 건 늘 잃는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잊는다는 건 늘 잃어버리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지나간 일을 지나간 일로 남겨두는 방법이다.

[당신에게 남는 질문]

Q. 또렷하게 기억난다는 것이, 그 일이 실제로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

Q. 내 기억 속 장면에는, 직접 겪은 것과 나중에 들은 이야기가 얼마나 섞여 있을까.

Q. 나는 확신이 클수록 더 정확한 기억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Q. 가장 위험한 기억은 흐릿한 기억이 아니라, 너무 확실해서 두 번 다시 의심하지 않는 기억은 아닐까.

Q. '이제 그만 잊으라'는 말은, 정말 마음먹으면 되는 일을 권하는 걸까.

Q.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너무 쉽게 '의지가 약해서'로 바꿔 읽고 있지는 않은가.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을 한 사람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기억을 의심한다는 것은, 가장 확실하다고 믿었던 자기 자신을 의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ART 3) 쾌락 : 욕망과 지배

인간은 왜 즐겁지도 않은 것을 계속 찾을까. 왜 몸이 싫어하는 감각을 일부러 다시 찾고, 남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갖고 싶어 하고, 맑은 정신에서 굳이 벗어나려 할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본 적 있을 것이다. 원하는 마음은 분명한데, 막상 그것이 즐거움으로 이어지는지는 애매하다. 우리는 보통 이걸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원했으니까 좋아하는 거고, 가지면 만족하는 거라고 여긴다.

우리는 무언가를 계속하게 되면, 그 안에 분명한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자꾸 확인하는 건 확인할 게 있어서고, 멈추지 못하는 건 그만큼 좋은 것을 얻기 때문이라고 여긴다. 행동이 반복되면, 그만한 보상이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착각이다. 우리는 자신이 보상을 기다린다고 믿는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를 오래 붙드는 것은 보상 자체가 아니라, 보상이 올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이다.

우리는 맑은 정신을 인간의 기본값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그 정신을 흐리려는 욕구는, 의지가 약하거나 삶이 무너진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예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취하려는 마음은 어딘가 비정상이고,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믿는다.

우리는 하루 종일 같은 생각, 같은 걱정, 같은 자기 자신 안에 머문다. 잠깐 다른 상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그 자기 자신에게서 잠시 쉬고 싶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쾌락을 단순하게 생각한다. 좋은 느낌은 좇고, 나쁜 느낌은 피하는 것. 그래서 인간은 편안함을 향해 움직이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어떤 불편함은 사라질 때보다, 적당히 남아 있을 때가 더 강한 즐거움이 된다.

우리는 어떤 것이 좋아서 원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원하기 때문에 원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지라르는 이것을 '모방 욕망'이라 불렀다.

[당신에게 남는 질문]

Q. 지금 내가 원하는 이것은, 정말 좋아서 원하는 걸까.

Q. 막상 손에 넣으면 그리 좋지도 않은데, '다시 확인하고 싶은 힘'에 끌려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Q. 재미보다 '혹시'가, 나를 더 오래 붙잡고 있지는 않은가.

Q. 커피로 깨우고, 술로 풀고, 영상으로 멍해지는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정말 '취함'과 무관한 사람일까.

Q. 내가 원한다고 믿는 이것은, 정말 내 안에서 시작된 욕망일까.

Q. 혹시 나는 그것 자체보다, '남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사실에 더 끌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즐겁지 않으면서도 계속 원하고, 보상보다 불확실함에 더 오래 붙들리고, 몸이 위험하다고 보내는 신호를 즐거움으로 바꿔 읽고, 남이 원하는 것을 슬그머니 자기 욕망으로 받아들인다.

가장 사적인 영역처럼 보이는 욕망에서조차, 인간은 자기 자신의 온전한 주인이 아니었다.

PART 4) 치료 : 선의와 해악

인간은 왜 자신을 해치는 것을 치료라고 믿었을까. 왜 피를 빼고, 뇌를 자르고, 안전하다는 독을 삼키면서도, 자신이 낫고 있다고 확신했을까. 인간이 무엇이 자신을 낫게 하고 무엇이 해치는지 스스로 가려낼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변화를 회복으로, 조용함을 호전으로, 역겨움을 무효로 너무 쉽게 착각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다.

몸이 회복되는 모습과 몸이 약해지는 모습은, 바깥에서 보면 종종 닮아있다.

사람은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자신이 믿고 있는 치료의 증거로 바꿔 읽는다.

어떤 문제가 잠잠해지면, 우리는 그것이 해결됐다고 여긴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우리는 별 두려움 없이 삼킨다. 전문가가 괜찮다고 했고, 나라가 허락했으니 괜찮은 것이겠지. 그렇게 우리는 몸이 느끼는 어렴풋한 불편함보다, 포장지에 적힌 말과 흰 가운을 입은 의사의 설명을 더 믿는다.

대개는 그래도 된다. 현대 의학은 그 믿음 위에서 작동한다.




평소에는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았고, 깊이 생각조차 해본 적 없던 질문들을 내 앞에 툭 던져놓는 느낌이었다. 내가 믿어온 '나 자신'과

'정상'이라는 기준이 흔들리는 게 신기했고,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PART 2 '기억' 파트가 정말 흥미로웠다. 우리는 보통 '내가 똑똑히 기억해'라는 말을 절대적인 진실처럼 믿곤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 기억조차 나중에 들은 이야기나 내 감정이 섞여 조작되거나 왜곡되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억을 의심한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괜히 소름이 돋기도 했다. 내가 간직해 온 기억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서늘하고 매혹적인 시간이었다.

가장 깊게 와닿았던 또 하나의 파트는 PART 3 '쾌락'이었다. 막상 가졌을 때 엄청 즐겁지도 않으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확인하고, 원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상 그 자체보다 '될지 안 될지 모르는 불확실함'에 인간이 더 강하게 매달린다는 분석이나, 내가 정말 원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원하기 때문에 욕망한다는 '모방 욕망' 이야기는 마치 내 마음속을 그대로 들켜버린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내 뇌와 심리가 나를 어떻게 속여왔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파헤쳐 주다 보니, 책장이 정말 술술 넘어갔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나'라는 존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게 되면서, 오히려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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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
이보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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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는 학생들 수행평가나 진로, 입시 준비 이야기라 나한테 필요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목차만 보고 내려놓으려 했는데, 책에서 나오는 AI나 디지털 툴 활용법을 가만히 보니까 직장 업무에 그대로 가져다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과제 내고 평가받는 과정이나, 회사에서 프로젝트 기획하고 보고해서 성과 평가받는 과정이 결국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직장인 입장에서 책을 읽어보니 의외로 일할 때 바로 써먹을 만한 팁들이 눈에 들어왔다.


Chapter 1에서는 캔바(Canva) 같은 디자인 툴이랑 챗GPT 활용법을 다룬다. 템플릿으로 발표 자료 뼈대를 빠르게 잡는 법, 챗GPT를 '보조 교사'로 쓰는 법, 조별 과제 공유 꿀팁 같은 내용이다. 평소 회사에서 보고서나 PPT 만들 때 내용보다 레이아웃 잡느라 시간 다 보낼 때가 많았는데, 툴로 틀을 빠르게 만들고 챗GPT한테 기획안 허점이나 빠진 내용을 찾아달라고 검토를 맡기면 작업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Chapter 2는 과제 결과물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기록법을 다룬다. 클라우드 파일 정리, 구글 사이트로 나만의 페이지 만들기, QR코드로 성과 공유하기 같은 팁들이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끝난 프로젝트를 그냥 방치하곤 하는데, 노션이나 클라우드에 차곡차곡 정리해 두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 이렇게 모아둔 기록이 있어야 연말 성과 평가 때 내 실적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고, 나중에 이직할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Chapter 3에서는 유튜브 시청 기록이나 데이터로 '나 사용 설명서'를 만드는 진로 탐색법을 보여준다. 이걸 내 일상에 대입해 보니, 내가 평소 퇴근하고 무심코 찾아보는 글이나 직무 관련 영상 기록이 결국 내 진짜 관심사가 아닌가 싶었다. 내가 잘하는 일과 앞으로 가고 싶은 직무 사이의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SNS에서 관련 분야 선배들의 커리어 경로를 참고해서 내 직무 전문성을 잡아가는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Chapter 4는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이나 학생부 관리로 진로 로드맵을 짜는 내용이다. 직장인에게는 이게 곧 '커리어 스킬업과 이직 전략'으로 읽혔다. 연차에 맞춰 나한테 필요한 교육이나 업무 스킬을 골라서 챙기고, 글자로만 적힌 경력기술서 대신 내 성과를 눈에 보이는 데이터로 관리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점을 느꼈다.


마지막 Chapter 5는 AI 시대에 기술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권을 잡는 태도를 강조한다. 단순 자료 조사나 초안 작성처럼 반복적인 일은 AI한테 맡기되, 그 결과물이 맞는지 판단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건 결국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AI가 똑똑해져도 현장의 진짜 문제를 정의하고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은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은 겉보기엔 학생용 공부법 책이지만, 실상은 'AI를 내 업무 비서로 똑똑하게 부려먹는 생산성 가이드북'에 가깝다. 그동안 AI나 새로운 툴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연했는데, 내가 일하는 방식을 뒤돌아보고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공부천재들의남다른AI활용법 #이보미 #미디어숲 #독서 #독서록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도서추천 #중고딩도서추천 #AI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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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임성훈 지음 / 다른상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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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나는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고,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벽을 세우는 것이 당연했던 내가, 요즘은 조금씩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그리고 내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블로그를 소중한 이들에게 조심스레 공유해보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다. 여전히 부끄럽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있다.

솔직해지는 일은 여전히 서툴고 어색하다. 하지만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집어 든 이 책에서 뜻밖의 조용한 응원을 받았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번에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서툴더라도 내 삶을 책임지며 조금씩 나아가는 '진행형의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내 온기를 아무 데나 흘리지 않고, 내가 믿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귀하게 내어주는 것이 진짜 성숙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이 당연함들을 한 번 더 마음 깊이 되새길 수 있어서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오늘도 나는 조금 서툴지만,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진솔하고 단단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자기감정을 소화하지 못해 여기저기에 쏟아 내는 것은 어른의 방식이 아니다.
투사는 자기감정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택하는 가장 손쉬운 감정 배출 방식이다. - P29

솔직함은 분명 미덕이다. 하지만 솔직함을 ‘어떻게‘ 내뱉느냐가 그 사람의 품격 아닐까.
할 말을 고르는 능력, 그것이 어른의 소통이 아닐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직격탄은 솔직함이 아니라 무례함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거르지 못한 언어는 용기가 아니라 미숙함의 증거에 지나지 않는다. - P45

용서는 외면이 아니다. 실수를 정확히 인식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 그것까지 포함해야 진짜 용서다.
배움을 얻었다면, 그 사건은 놓아줘도 된다.
실수를 계속 붙잡고 자책하는 삶은 그 자체로 지옥과 다르지 않다. - P93

시간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은 흘러가는 것을 기다리는 삶에 가깝다.
그저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시간 단위로 살아가는 삶은 시급제의 삶이다. - P114

책임이 없는 위로는 때로 사람을 멈추게 만든다.
성장은 위로가 아니라 선택과 책임에서 시작된다. - P126

운명이 있어서 삶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 쌓여 운명이 된다. - P131

감정과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진짜 강함은 감정을 없애는 데 있지 않다.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안에 빠져들지 않는 데 있다.감정은 없애려 할수록 더 강해진다.
억누르거나 집착하면 오히려 더 커진다. 그래서 감정을 하나의 ‘정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P164

죄책감이 지나간 과거를 붙잡는 감정이라면, 그리움은 지금도 내 안에 살아 있는 감정이다.
그래서 애도는 미안함보다 그리움이 먼저여야 한다. - P206

인간관계의 기술은 결국 정직함의 강도를 조절하는 문제가 아닐까.
얼마나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정직함은 누군가에겐 관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공격하지 말고, 행동만 겨냥하라.
짧고, 명확하게. 침묵은 친절이 아니다.
경계를 말할 줄 아는 것, 그것이 관계를 지키는 어른의 방식이다.
꽃으로라도, 한 번은 때려야 할 때가 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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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 - 관계, 마음, 나를 만나는 어느 심리학자의 인생 수업
이서원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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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017년부터 나는 블로그에 일기를 써왔다.

어릴 적엔 별일이 없어도 생각이 날 때마다 글을 적곤 했다. 공책을 사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학창 시절엔 필기를 열심히 했다고 수행평가 만점을 받은 적도 있다.(ㅋㅋㅋㅋ) 돌이켜보면 나는 원래 무언가를 기록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나에게 '요약'하는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남들은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하곤 하는데 나는 내 생각과 감정을 길게 풀어내는 게 훨씬 편하다. 체험단 활동을 할 때도 무조건 블로그만 고집했던 이유가 바로 '요약하는 게 힘들어서'였다.

그래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글쓰기와 기록을 즐겨왔다. 공감되는 내용이나 신박한 표현을 모아두는 '나만의 개인 카페'까지 만들어서 운영할 정도니 말이다.

당장은 쓸모없어 보여도 언젠가 쓰일 거라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모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업데이트되는 주제는 단연 '명언'이다. 짧지만 그 안에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들이 참 좋다.

평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명언을 마음에 품고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해오던 나에게《나의 언어로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책은 훨씬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사실 얼마 전 큰 사건을 겪으며 마음이 많이 흔들린 적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아온 건 아닌지 남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걸 나만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생각에 깊은 좌절감이 밀려왔다. '나는 왜 이리 모자라고 모르는 게 많을까' 하며 자책하고 있을 때 책 속에서 이 문장을 만났다.

"남들이 다 이야기한 원리를 내가 이제야 발견한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기쁜 일이다. 나도 드디어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음속 짐이 덜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남들보다 늦었어도 괜찮다고,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책이 나를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내 부족함을 자책하기보다 앞으로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또 하나 반성하게 된 점은, 내가 그동안 남에게나 세상 일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사소한 일도 그냥 넘기지 않아야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는 세상일을 해석하는 것이다. 세상일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찰하는 습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읽고 앞으로는 타인과 세상에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의 눈길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고 다정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내 글에도 깊이가 생기고, 세상을 해석하는 나만의 언어가 더 풍성해질 테니까.

"말도 글도 짧을수록 명언이고, 깊어져야 짧아진다"는 책의 말처럼, 그동안 내가 카페에 차곡차곡 모아둔 명언들과 블로그에 써 내려간 일기들은 결국 내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들이었다. 비록 남들처럼 딱 잘라 요약하진 못하더라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를 온전히 만나기에는 이 긴 글쓰기가 나에게 가장 딱 맞는 옷이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거나 요약하려 애쓰지 않고, 내 마음을 오롯이 드러내는 글을 쓰며 나를 더 사랑해 줄 것이다.

남 이야기는 그만하고 나만의 언어로 나를 솔직하게 채워가는 삶. 그렇게 차근차근 내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싶다.

글은 말을 다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다. 마음이 진실일 때 말은 따뜻해지고, 글은 울컥해진다.

글은 사람을 울리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 P47

예로부터 말은 마음을 다하지 못하고,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글을 쓰며 이 말은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글은 말을 다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다고.
마음을 조리 있게 표현하면 말이 되고, 말을 가지런히 다듬으면 글이 된다.

마음이 진심일 때 말은 따뜻해지고, 글은 울컥해진다. 그것이 읽는 사람을 울리는 글의 힘이며, 글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 P48

행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 P73

인생의 우선순위가 있다면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먼저다. - P75

남에게 보여주는 글은 한마디로 ‘근사하게‘ 써야 하지만, 내가 보는 글은 ‘내 멋대로‘ 쓰면 된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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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힐 때 꺼내 쓰는 대화의 기술 - 관계를 바꾸고 기회를 만드는 공감 소통의 원리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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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뻔한 내용만 나열되어 있어서 "앗... 책을 잘못 골랐나...?" 싶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왜 이 당연한 것들이 평소엔 잘 안 지켜질까?', '알고 있는 걸 어떻게 해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짚어줘서 결국 책 절반 정도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평소 독서록을 쓸 땐 내 생각을 덧붙여 인용구문을 적곤 했는데, 이 책은 그럴 필요도 없이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딱 해줘서 나한테는 완전 잘 맞는 교재 같은 느낌이었다.

이 내용들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 내 인간관계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괜히 늦게 발견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2026년 출간된 신간이긴 하지만, 괜히 책 탓을 해본다. ㅎㅎ)

특히 '욱'하는 마음을 버리는 방법이랑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준 부분이 나한테 제일 도움 됐다. 물론 다 아는 내용이긴 하다. 갑자기 혼자 욱하는 사람이랑은 누구라도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을 거고, 충동적인 감정은 결국 후회만 남긴다는 건 머리로는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참는 게 참 쉽지 않다. 매번 경계하곤 있지만 사람 마음이 생각처럼 쉽게 따라주지 않는 게 문제다.

책에서는 이럴 때 깊게 숨을 내쉬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갖거나, 아예 자리를 잠시 피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정말 간단한 조언이지만 다시 한번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방법을 강조한 부분도 많이 공감됐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고, 반대로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다들 좋은 의도로 말하겠지만, 정작 상대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과연 그게 누구한테 좋은 걸까?

이 부분을 읽을 땐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봤던 장면이 생각났다.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의 수는 세상 모든 사람의 수와 같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당시 SNS에서 보고 '우와...' 하고 넘겼던 기억이 이렇게 다시 떠올랐다. 결국 소통을 하려면 상대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 말을 해야 한다는 거다.

항상 상대가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며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정작 말하고 있는 내가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고 있었는지 먼저 돌아봐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야 훨씬 더 원활한 소통이 될 테니까.

‘친절함‘이란 다른 사람에게 우호적이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준다. ‘사람은 오래 겪어봐야 안다‘라는 말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사귀면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 (...) 하지만 지금처럼 이동이 잦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관계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로 인해 낮가림이 심하거나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늘 손해를 본다. - P23

칭찬은 ‘진실하고, 실질적이고, 감성적‘으로 하고, ‘가식적이거나, 포괄적이고, 형식적‘이지 않게 해야 한다. - P61

충동적인 감정을 경계해야 한다. - P70

‘ABCDE 생각 조절법 사용하기‘

A(사건) : 자신의 ‘욱하는 감정‘을 촉발한 사건
B(기존의 생각) :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해석, 태도와 평가
C(그로 인한 결과) : 사건 발생 후 나타난 감정 및 행동
D(분석 및 반성) : 기존의 신념 B에 대한 분석
E(새로운 생각) : 새로운 생각으로 기존의 신념을 대체 - P77

당신이 하는 말에는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반영된다. 당신의 태도는 타인과의 관계에 시시각각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고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말을 나누는 삶을 꿈꿔보자. - P98

누구에게나 진정한 친구라고 내세우는 사람이 몇 명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그들과는 자주 만나자.

얼굴을 보고 만나면 깊은 감정적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관계를 신경 써서 잘 관리하다 보면 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 P130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기

모든 사람의 세상은 ‘놀라울 만큼‘ 천차만별이다. 모두 자기만의 언어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내기에 소통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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