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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임성훈 지음 / 다른상상 / 2026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나는 타인을 쉽게 믿지 못하고,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벽을 세우는 것이 당연했던 내가, 요즘은 조금씩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그리고 내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블로그를 소중한 이들에게 조심스레 공유해보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다. 여전히 부끄럽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다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있다.
솔직해지는 일은 여전히 서툴고 어색하다. 하지만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집어 든 이 책에서 뜻밖의 조용한 응원을 받았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번에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서툴더라도 내 삶을 책임지며 조금씩 나아가는 '진행형의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내 온기를 아무 데나 흘리지 않고, 내가 믿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귀하게 내어주는 것이 진짜 성숙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놓치기 쉬운 이 당연함들을 한 번 더 마음 깊이 되새길 수 있어서 참 고마운 시간이었다.
오늘도 나는 조금 서툴지만,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진솔하고 단단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자기감정을 소화하지 못해 여기저기에 쏟아 내는 것은 어른의 방식이 아니다. 투사는 자기감정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택하는 가장 손쉬운 감정 배출 방식이다. - P29
솔직함은 분명 미덕이다. 하지만 솔직함을 ‘어떻게‘ 내뱉느냐가 그 사람의 품격 아닐까. 할 말을 고르는 능력, 그것이 어른의 소통이 아닐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직격탄은 솔직함이 아니라 무례함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거르지 못한 언어는 용기가 아니라 미숙함의 증거에 지나지 않는다. - P45
용서는 외면이 아니다. 실수를 정확히 인식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결심하는 것, 그것까지 포함해야 진짜 용서다. 배움을 얻었다면, 그 사건은 놓아줘도 된다. 실수를 계속 붙잡고 자책하는 삶은 그 자체로 지옥과 다르지 않다. - P93
시간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은 흘러가는 것을 기다리는 삶에 가깝다. 그저 하루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시간 단위로 살아가는 삶은 시급제의 삶이다. - P114
책임이 없는 위로는 때로 사람을 멈추게 만든다. 성장은 위로가 아니라 선택과 책임에서 시작된다. - P126
운명이 있어서 삶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 쌓여 운명이 된다. - P131
감정과 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진짜 강함은 감정을 없애는 데 있지 않다.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안에 빠져들지 않는 데 있다.감정은 없애려 할수록 더 강해진다. 억누르거나 집착하면 오히려 더 커진다. 그래서 감정을 하나의 ‘정보‘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P164
죄책감이 지나간 과거를 붙잡는 감정이라면, 그리움은 지금도 내 안에 살아 있는 감정이다. 그래서 애도는 미안함보다 그리움이 먼저여야 한다. - P206
인간관계의 기술은 결국 정직함의 강도를 조절하는 문제가 아닐까. 얼마나 말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정직함은 누군가에겐 관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공격하지 말고, 행동만 겨냥하라. 짧고, 명확하게. 침묵은 친절이 아니다. 경계를 말할 줄 아는 것, 그것이 관계를 지키는 어른의 방식이다. 꽃으로라도, 한 번은 때려야 할 때가 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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