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소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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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에 대한 본능이 '진실성'을 놓고 보았을 때, 욕망이 추구하고자 했던

실루엣이 진실했다면 그 욕망은 추구할 만한 가치와 더불어 인생에 대한 하나의

추억이(기억)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그 욕망은 증오와

분노가 섞인 일종의 광기에 지나지 않으며 또한 인간의 이성보다는 동물의 그것과도

같은것에 지나지 않을까 한다. 그 근저에 깔린 심층부의 욕망으로 시작된 행위가

살인을 부르고, 인간을 부르고, 그 본성까지도 모두 쫒아가며 부른다.

작가의 탁월한 언어 , 각 인물 군상에 대한 배치와 독특한 캐릭터까지. 사건이

진행될수록 뒤머리르 치는 반전의 반전까지.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시리고. 때로는 통쾌했던 나의 오감을 만족시켰던

요코하마 히데요의 솜씨에 경탄해 마지하는 바이다.

작가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세 친구를 액면에 세워, 이들을 통해 사회가 끌어안고

곪아있던 모순과 거짓과 각각의 탐욕들을 하나하나 터뜨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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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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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긴 여정에 있어서, 그것은 비교될 수 없고 반복될 수 없다는 점에

있어서 하나의(권) 지침서가 있다는 것은 보다 나은 인생을 개척하고 꾸려나가는 데 있어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파노라마처럼 찍어대는 하루의 일상이 쌓이고 쌓여 인생이라는 첩을 만들고

딕셔너리처럼 그것을 넘겨볼 수만 있다면!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지침서가 있다고, 그것이 처세서 비슷한 그 무엇일거라고

생각하며 손 쉽게 읽었지만 문득 나또한 내 미래의 아이에게 매뉴얼을 만들어

적을 심산이 커지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었다.

삶의 시작은 언ㅇ제나 영웅적인 것이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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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증후군 -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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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은 언제고 신선하지만. 뒤끝으로 따라오는 낯섦이 매번 두렵기만 하다.

그렇게 <무중력 증후군>은 내 가슴에 머릿속에 인식이 되었다.

우리는 항상 익숙한 것에 안주한 나머지, 자신이 이불 솜 젖어가듯 침잠되어 지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푹 꺼져버린 스펀지는 쥐어

틀어야 본래의 모습을 기억하고는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렇게 한번쯤은

내인생을 쥐어틀어 봤으면 하는 바람과 혹시나 그러다가 내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근심이 밀려온다.

주인공'노시보'처럼 보이는 것에 모든 것을 주지 않고서는 이끌리듯 살아가는 모습이

꼭 너이고 나이고 우리들 모습같다. 언제부턴가 소외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히 나를

덮칠때면 주위의 시선을 끌기위해 더 자극적이고 더 재미있는 그것을 가지려 했던것같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잠시 뿐이고 허공에 튀어오른 외로움은 가라 앉지도 않고

그렇게 둥둥 떠다니는 것이다. 밤이고 낮이고, 오늘이고. 내일이고.

외로움을 내쫒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대신에 그 공백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대체하려한다. 하지만 끝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콩쥐의 항아리처럼 또다시

외로움이 엄습해 올때면 오히려 한 봄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것만도 같다.

<무중력 증후군>은 외로움에 대한 책이 아니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친구의

모습같고 콕 집어주는 센스가 옆집언니같이 다정하다.

조금 유통기한이 지난 초콜릿 같다 하면 윤고은 작가는 바로그거야!하고 맞받아

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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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없나? 팝툰 컬렉션 4
마영신 지음 / 팝툰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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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영신'이라는 하나의 코드로써, 그것(분)을 알게된 것은 팝툰에서 보게 된 <뭐 없나?>라는

단편선을 보고서였다. 솔직히 코드라고 하기에도 좀 거북스럽다.

왜냐하면 그의 만화는 좀 불편하기 때문이다. 여타의 만화장르를 볼 때는 방석을 기대고 옆에 아이스

커피 하나 두고선(그것이 무엇이던) 마음을 짐짓 편안히 두지만 그의

만화를 볼 때는 누워있던 자세를 일으켜 세우고는 짐짓 좀 빼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가(물론 허구이겠지만) 곡선을 그리며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는

다 까놓고 직선으로 향해온다. 불편한 진실로써 다가오기 때문에 나는 거북스러운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실이다. 점잖빼는 시인보다는 엄살 부리는 시인이 가끔은 사랑스럽듯

마영신이라는 작가는 그것처럼 사랑스럽다.

우석훈 박사의 88만원 세대처럼(정의되어지는) 마영신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88만원세대는

전자의 88만언 세대와 살짝은 다르다 말할 수 있다.

전자의 88만원 세대가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큰 틀, 즉 거대한 텍스트를 그린다면 후자의

88만원 세대들 (만화에서의 인물들. 그것은 우리와 또는 나와 너와 다르지 않지만) 은 텍스트릐

방향을 틀어쥐고선 움직일 수 있는 주도권이 있다는 것이다.

뭉뚱그려질 수도 있고, 좌로 ,우로,위로 ,아래로 능독적이 주도권이 시니컬하게 있다는 것이다.

허무와 냉소에 대한 행동은 그들의 선택이지만 결과의 책임을 자신에게 있는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좀 불편한 진실이다.


나는 마영신이라는 작가에 대한 환상이나 존경은 없다.

익숙하듯이, 나를 좀 더 불편하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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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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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철학자 베르그송은 이렇게 말했다.

"금단의 열매의 추억은 인류의 기억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들 각자의 기억속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굳이 심오한 철학이 깃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성석제의

이야기에는 여유가 있다.

그것은 농익은 과실이 달다 못해 미적지근한 맛을 내는 게 아니라 적당히 익고 감칠 맛이 난다.

연륜이 묻어나고 농후한 그림자가 이야기에 어른거린다.

비경이라는 마음의 거울을 들고는 진부한 일상에서건 거대한 도시밖에서건,

또는 똥이건 성스러운 만찬이건 파노라마 처럼 놀려대는 그의 비경은 자못 진지하다 못해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오게 한다.

빡빡한 틈에서 공간을 찾고 숨통을 찾는 그의 노력이 쉬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서나 우리들에게서

'농담과 재치 혹은 여유로움' 까지 선사하면서 삶에 충실하고 감사하고 한번 더 되새겨

볼만하게 만들어 준다. 그의 글에서 포착되는 인간을 향한 끝없는 연민과 갈구는

이 시대의 냉철함과 이성을 요구하는 작금의 사회에 대한 한 방의 펀치 같은 신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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