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없나? 팝툰 컬렉션 4
마영신 지음 / 팝툰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마영신'이라는 하나의 코드로써, 그것(분)을 알게된 것은 팝툰에서 보게 된 <뭐 없나?>라는

단편선을 보고서였다. 솔직히 코드라고 하기에도 좀 거북스럽다.

왜냐하면 그의 만화는 좀 불편하기 때문이다. 여타의 만화장르를 볼 때는 방석을 기대고 옆에 아이스

커피 하나 두고선(그것이 무엇이던) 마음을 짐짓 편안히 두지만 그의

만화를 볼 때는 누워있던 자세를 일으켜 세우고는 짐짓 좀 빼게 되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가(물론 허구이겠지만) 곡선을 그리며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는

다 까놓고 직선으로 향해온다. 불편한 진실로써 다가오기 때문에 나는 거북스러운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실이다. 점잖빼는 시인보다는 엄살 부리는 시인이 가끔은 사랑스럽듯

마영신이라는 작가는 그것처럼 사랑스럽다.

우석훈 박사의 88만원 세대처럼(정의되어지는) 마영신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88만원세대는

전자의 88만언 세대와 살짝은 다르다 말할 수 있다.

전자의 88만원 세대가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큰 틀, 즉 거대한 텍스트를 그린다면 후자의

88만원 세대들 (만화에서의 인물들. 그것은 우리와 또는 나와 너와 다르지 않지만) 은 텍스트릐

방향을 틀어쥐고선 움직일 수 있는 주도권이 있다는 것이다.

뭉뚱그려질 수도 있고, 좌로 ,우로,위로 ,아래로 능독적이 주도권이 시니컬하게 있다는 것이다.

허무와 냉소에 대한 행동은 그들의 선택이지만 결과의 책임을 자신에게 있는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좀 불편한 진실이다.


나는 마영신이라는 작가에 대한 환상이나 존경은 없다.

익숙하듯이, 나를 좀 더 불편하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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