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현실 사이 - 창세기 묵상
김상조 지음 / 주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말씀과 현실사이





처음 이 책의 제목만을 봤을 때는 조금 난해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말씀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들이 겪는 고민 중 하나였고 나 또한 말씀과 현실사이에 보이지 않는 작은 충돌들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씀과 현실사이에 존재하는 그 깊이를 어렵게 풀이해 놓은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창세기에 대한 묵상이며 19편의 설교문이었다. 어려운 말은 없었다. 성경 단락의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먼저 이 책의 주제는 표지에서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하나님의 손길은 더디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책은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책이었다. 오랜 시간 기도하였지만 응답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응답이 없는 것이 무언가 잘못되어서 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때가 아닌 것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 답답함에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속상할 때가 한 두 번씩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를 이 책은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의 내용은 인물 중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창조하심으로부터 시작하여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등 하나님이 약속하였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루고 있다. 이들은 우리보다 더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견딘 사람들이다. 간단히 아브라함을 보더라도 그렇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그의 자손들이 큰 무리를 이루기까지는 몇 백 년이라는 시간이 들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아들을 낳는데도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야만 이루어졌다. 이렇게 하나님의 응답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십년, 이십년이 지나야지만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들이다. 정말 하나님의 뜻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그분 밖에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세기에 나오는 옛 선조들은 어떻게 해서 이 시기를 이기어 나갔을까? 하나님의 말씀이 현실에서 실제로 나타나기까지 그들은 어떻게 견디었을까? 이 책은 그 내용을 담고 있다. 믿음의 선조들은 지혜로운 사람들이었다. ‘빨리, 빨리’를 외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를 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설교문이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에게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의 제목들이 쌓여있다. 개중에는 중간에 지쳐 포기해버린 기도의 제목들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의 응답과 하나님의 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았다. 이 책을 통해 한동안 포기해 내려놓았던 기도의 제목들을 다시 한 번 붙들어 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많은 사람들도 용기 내어 다시 기도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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