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처음 이 책의 설명을 들었을 때 솔직히 어떤 장르의 이야기일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나와 있었지만 솔직히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이재익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본 적이 없었기에 어떤 스타일의 책을 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펴서 읽기 시작하면 누구나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읽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잘 다루지 않는 소재를 다루었으면 우리에게 익숙한 압구정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하지만 소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약간 생소한 장소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루어 가고 있다. 첫 이야기는 압구정고의 동창이면서 최고 인기 연예인인 서연희의 죽음에서 시작이 된다. 죽음에 대한 자살과 타살의 의심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각각의 현실 속에서 주인공들은 추억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올리며 계속해서 그 죽음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 노력해 나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달리고 달려서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누구도 생각 못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작가가 후기 가운데서 이야기를 남겼지만 이 책은 스릴러를 약간 가미하고 있다. 그가 그런 류의 소설을 쓰고 싶었는지라 이 책 가운데서 약간 영향을 주어 스릴러적인 느낌이 조금씩 섞여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묘사들은 너무나 생생하고 그 느낌이 잘 전달되어서 옛 추억을 되새기는 그들의 모습에서 옛 추억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들은 지금 사회인이지만 옛날 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전개 될 때 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나의 옛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있었다. 같이 뛰놀며 때론 웃기도 때론 울기도 하던 그 때를 추억하게 만들었고 조금씩 헤어져 가는 앨범을 꺼내놓고 옛 모습을 떠올려 보게 하기도 했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정말 우리에게 좀 생소할 수 있는 스타, 연예인 이야기를 이용해서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은 이렇게 추억을 상기 시키며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결국은 사랑의 이야기로 끝을 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프다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이 책 한권으로 이재익이라는 사람에게 빠져버린 것 같다. 생소한 이야기의 소재로 너무나 큰 감성을 불러 일으켜 주는 것 같다. 이 책이 그를 아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한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