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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성에서 영성으로
최근 이어령 작가의 책을 몇 권 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책을 접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읽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비롯하여 “어머니를 위한 여섯가지 은유”를 읽게 되었고 이제 이 책을 읽은 후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읽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조금 뒤 섞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어느 순서이든지 그의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은 정말 저에게 있어서 기쁜 일이 되었습니다.
그의 책을 펴고 계속 읽고 있노라면 너무나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의 책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책이 이야기지 무엇이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책은 정말 이야기입니다.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그만의 문체가 있으며 그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계속 읽고 있노라면 할머니의 무릎에 앉아서 옛날이야기를 듣다 잠이 드는 것과 같이 나도 모르는 편안함에 빠져듭니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 느끼는 거지만 산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시를 읽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속삭여 주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이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 또한 그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책이었습니다. 그의 설명대로 이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던 그 시기에서부터 이르러 그가 세례를 받기까지의 그 사이의 그의 일상을 드러내는 글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쩌다가 예수를 믿게 되었냐?”는 것이다. 그는 최근 70 평생 전혀 하지 않던 일을 하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 첫째가 예수를 믿은 것이고 두 번째가 시집을 내게 된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그에게 자주하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쓴 책이 이 책이었다고 한다. 책의 제목에 있듯이 그 분깃점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 과정이 이 책 가운데 나와 있다. 곧 전에는 지성에 머물러 있었는데 이제 그 문지방을 넘어 영성으로 나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글의 중간 중간 그가 느낌 영적인 느낌을 글로써 표현하고 있는데 그가 노래하는 글의 아름다움은 정말로 황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책에서 밝히고 있지만 그의 재능인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고 있는데 그의 글이 하나님께 쓰임 받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시의 아름다움과 글의 아름다움은 하나님의 이름을 그대로 찬양하고 있다. 그는 아직 자기가 완전히 문지방을 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미 그는 그 문지방을 넘어 앞으로 많이 나아간 듯하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의 책을 펼치자마자 나로 하여금 그의 열렬한 팬이 되게 만들고 말았다. 그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나오며 그의 일상의 이야기들이 전혀 부담 없이 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또한 빨리 읽어보고 싶은 심정뿐이다. 오늘날 시대에는 지성도 영성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만 같다. 아직 지성과 영성 어느 것도 취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빨리 이 책을 펼쳐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