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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즐토브
제이나 레이즈 지음, 임현경 옮김 / 다음생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마즐토브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한 그런 이야기 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메이와 한나이다.
메이는 베트남 전쟁을 겪은 아이이다. 베트남 전쟁은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사이의 전쟁으로 북베트남이 무력으로 남베트남을 제압한 전쟁이었다. 그 전쟁 가운데 많은 이들이 비합법적으로 베트남을 터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들을 일컬어 소위 “보트피플”이라고 한다. 메이의 가족 역시 베트남에서 살아온 가족이다. 그렇지만 중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의 부모님은 위험을 무릅쓰고 메이와 두 동생을 탈출시키기를 결심한다. 그리하여 메이는 보트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하게 된다. 심한 갈증과 배고픔 그리고 두려움 가운데 베트남을 탈출하고 결국은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한나는 열일곱 살의 소녀이다. 그렇지만 그는 사회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마약도 그레이트풀 데드의 록도 싫어한다. 아이들과 즐기는 파티도 싫고 그것을 이해 못하는 모든 사람들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는 모든 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과 어울리게 하는 것인지는 알지만 그러나 그녀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물개를 위한 시위에도 참여할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이 오히려 그녀를 사회 바깥으로 밀어낼 뿐이다. 그러나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보트피플에 대한 뉴스를 보고 무조건 그들을 도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는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 그들을 도울 방법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과감히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이 책은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소녀가 한나의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말 그대로 지구 정반대편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고 서로의 생활 방식도 전혀 다르던 두 사람이다. 그렇지만 한나의 그 마음 때문에 서로는 만나게 된다. 우연의 만남일까? 아니면 인연일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난다. 두 사람은 생김새도 언어도 문화도 전혀 다르다. 의사소통도 안 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영어 사전을 통해서 서로의 의사를 전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사회에서 소회되고 외로운 상황이었으나 정말 소중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로 이렇게 아름다운 우정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도 이들은 서로 교제를 하면서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따스한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그렇지만 나의 마음 가운데 부끄러움을 주기도 하였다. 열일곱 살의 소녀, 우리나라로 치면 열여덟, 열아홉 살의 소녀이다. 이 소녀는 자신의 상황 가운데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도와 어렵고 힘든 가운데 다른 불쌍한 사람을 도우며 살았다. 그런데 나를 되돌아보니 나 혼자 살아가기 바빠서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쉬어가며 주위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