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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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상은 우리 나라에서도 해외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미국의 아동문학상이다. 사실, 어린이 책에 주는 상이지만 어른이인 내가 읽어도 항상 뉴베리 수상작은 재미있었기 때문에 항상 유심히 챙기고 있다. 2021년에는 한국계 작가가 수상했다고도 들었는데, 이번에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으로, 뉴베리 외에도 푸라 벨프레 대상도 수상한 명작이라고 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The Giver - 기억전달자' 라는 예전 뉴베리상 수상작이 떠올랐다. 제목도 비슷하지만, 모두가 평등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전제가 깔린 디스토피아적 SF 소설이라는 점도 약간 기억전달자를 생각나게 만든다. 거기에 뉴베리랑 수상작이라는 공통점까지. 이 소설을 읽다보면 기억전달자 이외에도 우주선을 타고 떠나는 파피용이나 디스토피아 SF계의 고전이다 싶은 멋진 신세계 같은 책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책의 배경은 수십년이 지난 뒤 핼리 혜성과 충돌할 예정인 지구를 떠나는 데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페트라는 안타깝게도 할머니를 지구에 남겨두고 다른 행성을 향하는 우주선에 올라탈 수 밖에 없었다. 그 우주선에 탄 모든 사람들은 유리관 속에 잠든 상태로 380년 가량 지내게 되는데, 그 유리관 속에서는 380년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지식을 주입한다는 핑계 하에 모든 과거를 지우고 콜렉티브를 위해 봉사하게 만드는 세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후 잠에서 깨어난 페트라는 깨어나자마자 다른 아이가 다시 유리관 속으로 들여보내지는 것을 보고는 살아남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기억이 지워진 척한다. 그러면서 본인의 가족들을 찾아나선다. 지구에서부터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지워진 척 해서 들여보내지지 않은 페트라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살아남게 되는지에 관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에서 콜렉티브가 꿈꾸는 세상은 외모부터 지식 수준까지 모든 면을 똑같이 갖춘 세상을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모든 것이 같으면 다양성이 사라지고, 발전도 없을뿐더러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SF 소설인데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어린이나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이 읽기에도 너무 좋은 작품이다.


-문화충전 200을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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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엑셀 데이터 분석 -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한 기초 통계 지식부터 엑셀 파워 쿼리 & 시각화 일잘러 시리즈
에이블런 지음 / 제이펍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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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일잘러가 돼서 회사의 중책을 맡고 싶지는 않다. 내가 일잘러가 되고 싶은 이유는 그냥 소소하게 내가 맡은 일을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1분의 초과근무도 없이 칼퇴하는 것. 그렇게 되려면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엑셀을 다루는 기술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일잘러가 되고싶은 사람들이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엑셀 데이터 분석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다보니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이과 느낌 혹은 공과느낌이 나면 부담스러워 하는 책은 이 책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정말 데이터 분석에 기초지식이 없는데, 데이터에 관심을 가진 사람 혹은 엑셀을 조금이라도 더 능숙하게 다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보기 딱 좋은 책이기 때문에 하나도 부담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 리터러시가 무엇인지에서 부터 통계이론 등을 소개하고 그리고서야 비로소 분석 실습을 진행하는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전 지식이 없다고 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게다가 활용하는 분석 툴이 우리가 흔히 많이 사용하는 엑셀이고, 엑셀을 통해서 분석하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잘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실습은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업무상 간단하게 엑셀로 데이터 분석을 할 필요가 있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논문을 위하여 데이터 분석을 해야하는 대학생에게도 입문서로 적합한 책이다.



엑셀을 꽤나 오랫동안 열심히 사용해온 편이지만 Z검정이나 T검정을 엑셀로 하는 법은 이 책으로 처음 배운 것 같다. 여러모로 무척이나 쓸모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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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샤의 후예 1 : 피와 뼈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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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쯤 전에 읽었던 피와 뼈의 아이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피와 뼈의 아이들'은 미국 아마존 교사 추천도서와 2018년 여러 신문사에서 선정된 소설 시리즈 '오리샤의 후예' 제1권으로, 서아프리카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소설이다.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판타지와 SF를 봐왔지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솔직히 약간 현타같은게 왔다고 해야하나. 내가 어떤식으로든 접했던 그 다양한 판타지 소설 류, 그러니까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 등등에서 유색인종이 주인공이었던 작품을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편식쟁이였다니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그래서 더욱 서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의 시리즈를 완독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최근 '오리샤의 후예 제 2권'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이 나왔다고 하여 다시 복습을 할 겸 '피와 뼈의 아이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마법이 살아있던 나라 '오리샤'에서 왕국의 최하층민으로 전락해 온갖 차별과 폭력을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는 제일리가 주인공이다. 마법을 쓸 수 없는 왕이 마법을 남용하는 자들을 두려워 해 마법을 부릴 줄 아는 마자이들을 학살한 후 그들의 자녀들은 핍박받으면서 자라게 된다. 책의 첫장면에서부터 제일리의 엄마가 죽게 되는데, 굉장히 임팩트 있는 시작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뒤에 왕이 바다 깊숙한 곳에 버려두었던 성물이 발견된다. 제일리와 친구들은 자신들의 뒤를 쫓는 왕자와 그 일행을 피해 잃어버린 마법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 책은 주인공이자 표지에 있는 하얀 머리칼을 가진 소녀 제일리와 왕의 딸이지만 제일리를 도와 마법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마리 공주, 그리고 그런 제일리 일행을 뒤쫓는 왕자 이난, 이렇게 세명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하게 된다. 마법을 되찾는 여정을 떠나는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이들간의 얽히고 설키는 관계도 꽤나 볼만하다. 볼만하긴 한데, 그 관계들 속에서 울화통 터지는 일이 많다는 것은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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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싶은 수학
사토 마사히코.오시마 료.히로세 준야 지음, 조미량 옮김 / 이아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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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는 보통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멀미가 나는 기분인데, 풀고 싶은 수학이라니 사실 좀 말도 안되는 제목이다 싶었다. 보통 내가 어린시절에 보던 수학문제들은 문자로 몇 km, 몇 초 이런식으로 써있어서 수포자는 이미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가 어렵거나, 그림이 있어도 도대체 얘는 달력을 왜이렇게 찢어버리고, 왜 자꾸 음료수를 쏟는건지, 달력을 찢고 음료를 쏟는 철수에 대한 원망이 가득차 문제를 풀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풀고 싶은 수학 책을 본 순간 왜 풀고싶어 진다는지 알 수 있긴 했다. 책에는 우리가 흔히 수학책에서 만나는 수학 공식들 대신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부둣가나 초콜릿, 동전 등의 사진들이 가득하다. 사진을 보고서 밑에 나온 문제의 정답을 추론하는 것인데, 촛 23개의 문제가 들ㅇ있다. 보통 이만한 두께의 수학책에는 적어도 몇십개의 문제가 들어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문제가 23개밖에 되지 않아서 읽는 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수록되어 있는 문제들도 사진이 있어서 그런가 마치 퀴즈를 푸는 것처럼 접근할 수 있었다. 그래도 수학책이라 부담스럽다면 각 문제마다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으니, 내 수준에 맞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보니 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느낌이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23개의 문제들에 수록된 해설이 단순하게 공식을 설명해주고 이렇게 풀면 돼, 하는 식이었다면 고작 23문제가 수록된 책이 이정도 두께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외운 공식을 대입해서 푸는 식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해설에 쭉 배열된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눈으로 이해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비주얼 수학'책이다. 그러다보니 문제 하나 하나에 수록되어 있는 해설도 긴데, 혹시 자녀가 있는 사람은 직접 그리고 동전으로 직접 실험하면서 문제를 풀면 자녀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통찰력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풀고 싶은 수학'은 일본 방속국에서 수학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유명 수학자가 만든 문제집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 수학을 도대체 어떻게 적용하라는 거지 같은 생각을 하는 나같은 수포자들도 일상생활에서 수학이 이렇게 쓰일 수 있구나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랄까. 이미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수학을 포기했던 것을 많이 후회하고, 수학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알고 있지만, 아직 수학이 왜 어떻게 얼마나 쓰이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으로 수학이 이렇게 쓸모있고 재미있는 거라고 가르쳐주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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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 가장 많이 헷갈리는 중국어 유의어 - 실제 상황을 통해 쉽게 익히는 같은 뜻 다른 쓰임새 100개 단어
진영 지음 / 시대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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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런 말이 있었다. 중국어는 울면서 배우기 시작하지만 쉬워서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일본어는 웃으면서 배우기 시작하지만 어려워서 울면서 마무리한다는. 일본어는 모르겠고, 중국어는 아직 입문단계여서 그런지 아직도 울면서 배우는 기분이다.


특히 나를 울게 만드는 단어들은 수사나 양사 혹은 한국어로 해석이 같지만 중국어에서의 활용이 다른 단어들이다. 아니면이라던지, 가장 흔하게 헷갈리는 안하다의 不와 하지 않았다의 没 같은 글자들. 이 책은 이렇듯 중국어를 배울 때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고 헷갈리는 같은 뜻, 다른 생김새를 가진 100개 단어의 차이를 가르쳐준다. 비슷해서 너무 헷갈리는 단어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예시를 통해 가르쳐주기 때문에 뉘앙스의 차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헷갈리는 표현 아래에 적힌 한국어 설명에서는 이해하기 쉽게 뉘앙스를 한국어로 설명해주는데, 예문과 함께 수록이 되어있으며 설명 자체도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공부하기가 훨씬 편했다.


책의 앞부분에는 하루에 2개씩 유의어를 비교해가며 이 책을 50일동안 보는 50일 학습표도 짜여있기 때문에, 조금 더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책의 가장 뒷부분에는 헷갈리는 중국어 유의어 표현 200이 수록되어 있어서 헷갈리는 표현들을 한눈에 모아볼 수도 있다. 교재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겠다.'하는 느낌이 든다. 디자인적 측면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전반적으로 색깔의 활용을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특히 두개의 표현을 비교해볼 때, 헷갈리기 쉬운 그 표현들을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해놓았기 때문에 확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교재 외에도 일상생활 속 가장 많이 헷갈리는 유의어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 채널도 개설되어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MP3 파일 다운로드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이 책 한권을 가지고 알차게 공부한다면, 적당한 상황에 적당한 표현을 쓰는 중국어 고수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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