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 죽은 자와 남겨진 자의 슬픔을 위로하는 마음
김민석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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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 땅을 살다가 죽는다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 가족에게 죽음은 다행한 것을 넘죠. 그런 점에서 죽음은 한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와 그의 죽음을 함께 맞이하는 이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남의 일로 여기면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에 있던 차 제 눈에 한 권의 책이 들어왔어요. 바로 지식의 숲에서 출판된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이예요.

 


과연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작은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쳐 보았어요. 이 책을 펼쳐 보는 순간 얼마되지 않아 제 생각과 다른 내용이 담겨있어요. 그런데 이 책을 만난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무연고자의 장례에 대해서 몰랐어요. 부끄럽게도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오늘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살기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이 전에 없었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자살하는 사람, 가족 살해 후 자살, 고독사) 등이 많아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무연고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도 함께 많아지게 되었다고 해요.

무연고자란 가족이나 주소, 신분, 직업 등을 알 수 없어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을 의미해요.

과연 이들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들의 장례 절차에 대한 과정과 이 후 과정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보고 듣고 아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이 너무 필요한 것 같아요.

생각지 못한 과정을 통해서 이 책을 만났지만 너무 중요한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었어요.

 


무연고자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을 알 수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를 의미해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자체가 너무 마음이 아픈 일인 것 같아요.

저자는 10년 가까이 음악인으로 생활하시다가 2020년 2월부터 월급부터 나눔과나눔이라는 곳에서 무연고자들의 장례와 관련된 일을 하고 계세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우리 나라의 장사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누구나 가족의 범위와 장례제도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세요. 저자는 단순한 정보전달을 넘어 무연고자들의 죽음과 걸어온 삶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이 세상에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자들의 삶을 마무리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애도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책이예요. 동시에 정들었던 곳을 떠나는 이들은 남은 이들로부터 어떤 마음과 자세를 받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하네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우리 자신의 삶을 잘 가꾸고 주변 사람들도 지금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사는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깨닫게 해 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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