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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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책은 밝은 미래 출판사에서 출판된 라자니 라로카의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뉴베리상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상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어요. 상당히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상이더라구요. 먼저 뉴베리상은 가장 오래된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입니다. 1921년에 처음 이 상을 제정하자고 제안되었고, 다음 해 1922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뉴벨리상은 상당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어린이 문학상인 카네기 메달(1937), 미국에서 출간된 그림책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칼데콧상(1938),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 도서전 볼로냐 라가치상(1963)보다 훨씬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상입니다. 이런 상을 받은 그 자체가 이 책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서로 상반된 의미로 사용되는 시와 소설을 하나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형태를 운문소설이라고 합니다. 운문소설은 우리 나라에게 흔히 볼 수 없는 형식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상당히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두 가지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놓았습니다.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에는 118편의 시를 담아놓았습니다. 그 시들이 모여서 하나의 소설을 이룹니다. 이 책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보통 시가 가진 장점대로 시인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놓치기 쉬운 산문의 장점 즉 사람들과 관계, 주위 환경 등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와 같이 운문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고스란히 잘 반영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엄마의 치료중에 힘듦, 레하의 정체성 등의 상황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레하의 깊은 내적 심정을 잘 볼 수 있고 감정이입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아주 두께가 있고 처음 접하는 형식으로 되어 자녀들이 내려놓을 수 있지만 운문소설 형식답게 편안하게 접할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레하는 두 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즉 부모의 기대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이 책은 소녀의 시선으로 쓰였습니다. 1983, 13살의 레하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답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 또래 친구들과 같이 엄마가 싫어하는 댄스파티를 가고 싶어 하며 엄마가 만든 옷보다 다른 친구들처럼 멋지고 화련한 드레스를 입고 싶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하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일이 생깁니다. 바로 엄마의 백혈병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 속에서 자신을 이루고 있는 것은 서로 상반된 세계라고 생각해왔던 두 세계가 오히려 온전한 하나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독특하게도 이 책은 하얀 종이에 빨간 글자로 쓰여 있습니다. 바로 빨강과 하양이 합쳐 완전한 하나를 이루게 된다는 책의 주제를 표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1983년에 유행한 팝송들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해 두었어요. 이 팝송들을 통해 독자는 레하가 살던 시대적 배경과 리듬감을 느끼며 책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책을 마무리하며 레하. 레하의 가족, 그리고 뒷이야기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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