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은 정도 많고 먹거리가 풍성하며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삶의 여유로움이 멋스러움으로 작용하는 시골에서 살길 원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앞서 나눈 장점 외에도 더 많은 유익한 점들이 보물섬처럼 한 가득한 숨겨져 있는 곳이 시골이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나누게 될 책의 저자는 귀농하여 삶의 멋스러움을 자신의 글에 봄바람 또는 아름다운 향수처럼 보여주고 있다.
제가 오늘 여러분과 나눌 책은 해냄 출판사에서 출간한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이다.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불멸의 이순신의 저자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이다. 저자는 서울을 떠나 전남 곡성으로 이동하여 집필할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곳에서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재료로 삼고 매일 그곳에서 경험하는 일상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일기로 써 놓았던 내용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저술하였다.
저자는 전남 곡성에서 계절에 따라 만나게 되는 제철과일, 채소, 날씨의 변화, 그 외에도 주변 상황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경험한 감정들을 조화롭게 엮어 소소한 이야기로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어떤 일정한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저술해 놓았다. 참 멋 스럽다.
이 책을 읽으며 발견한 흥미로운 점 가운데 하나는 저자가 매 달마다 애칭들을 붙여놓은 점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1월은 조용히 견디며 낮게 숨 쉬는 달이고 3월은 자연에서 선물로 전해주는 나물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달이다.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은 반복을 사랑하는 달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저자는 매 달마다 그곳에서 경험하는 환경과 자신의 감정에 조화로운 애칭을 붙였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글과 사이사이마다 등장하는 그림은 저자가 글을 쓸 당시 바라본 환경에 대한 마음이 어떠했는지 슬쩍 엿볼 수 있는 창문인 것 같다. 이런 하나하나의 요소가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잠시 바쁜 일상을 멈추는 마음의 여유와 고향에 대한 설렘을 갖게 해 주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상의 멋스러움을 즐기는 여유로움과 그 여유로움을 글로 아름답게 묘사한 저자가 부럽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