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 일생에 한 번 돈 걱정 없는 시스템 만들기
고득성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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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아! 이 얼마나 갖고 싶은 시간인가. 정말 매력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종국에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순간을 위해 직장을 다니고, 돈을 벌고, 절약하고, 저축하고, 그리고 재테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오랜만에 집어든 재테크 관련 분야의 책이 바로 이 책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이다.
이 책은 이미 전작인 국내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시리즈와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 으로 유명한 고득성 저자의 4년 만의 신작이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돈을 불리기 위한 재태크의 개념이 아닌 돈을 대하는 철학과 생각을 변화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계획하고, 설계하고, 관리하는 방법 등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따라서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돈에 대한 생각법: 수천억 원대 자산가에게 배우는 돈과 인생 수업
2부) 돈과 인생 설계법: 땜질식 처방에서 벗어나려면 가족 재산을 관리하라
3부) 돈에 대한 해결법: 한 달 월급, 하루 수입으로 돈 문제를 해결하라
4부) 돈에 대한 대비법: 초저금리 시대, 노후 자금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이런 4단계 시스템을 제시한다.


이미 현재의 우리의 경제 상황은 저성장, 초저금리 현상에다 가계부채는 이미 걱정해야 할 상황에 까지 이르는 등 장기간 그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에 빠졌기 때문에 단순히 더 많이 벌어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재테크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한 불안한 상황에 저자가 돈을 바라보고 설계하는 그 관점은 참으로 단순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돈을 바라보는 관점이 자신이 인생에서 지켜내고 싶어하는 가치와 관련한 생각에서 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자신이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의 선택과 관련하여 돈의 흐름의 선택을 결정짓고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지리라는 생각은 이미 그것을 가질 때에는 더 큰 기대치가 행복이 되고 그것을 위해 더 시간을 할애해 돈을 더 벌어야하고 결국에는 그것에 눌려 자유를 잃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보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저자는 이런 잘못된 욕망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으로 들어서려면 '진짜 필요에 집중하라' 는 철학이 중요함을 얘기한다.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인생과 자신의 선택의 이유, 내면의 진실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즉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한 돈을 만드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재테크라고 말한다.


저자의 전작들을 읽어보았기에 이번 책에서 조금 다르게 느껴진 것은 전작들은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졌다면 이번 책에서는 조금더 세부적으로 실천적인 방법들을 쉽게 가르쳐 주고 있어 상당히 실용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4부의 '돈에 대한 대비법' 에 관한 부분이 실용적이었는데 '노후 대비 자금 설계법' 등은 앞으로 다가올 가까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익한 방법 등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이 쪽에는 문외한이 나조차 눈이 번뜩이게 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나 혼자 하는 재테크' 가 아닌 가족이 함께 돈을 관리하여 먼 미래에도 걱정이 없는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와 관련한 '자녀 경제 교육법' 도 유익했다.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 이 진정 오려나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돈에 관련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끼며 또 지나치게 돈에 대한 생각이 내 삶에서 너무 높은 위치에 자리하지 않도록 해야함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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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2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7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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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권 (2부3권) 이다.

6권에서 다소 힘이 빠지나 했는데 7권에서 또 이 소설은 , 인물들은 살아 움직인다.

몇가지 주된 사건을 살피자면


•구천(김환) 외 동학당들의 독립운동을 위한 움직임
•봉순,서희,길상의 간도 용정에서의 삼자대면
•김두수와 송애(간도의 월선의 외삼촌인 공노인의 양딸) 의 밀회,밀정
•강우규 열사(실존인물) 등장
•강포수와 아들 두메(최치수 살인죄로 죽은 귀녀가 낳은 아이)가 간도 용정에 처음 등장
•서희의 복수의 시작


7권의 앞부분에는 예전 동학 운동을 했던 잔당 외에 구천과 동학 접주 등이 독립운동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위해 회합을 가지고 의논을 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동학당 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하지 않고 분분해서 단결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다.
길상을 어릴때 돌보아 주었던 혜관스님 역시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서울과 간도 용정을 오가며 연락을 주고 받고 일의 진행을 가능케한다.
나중에 기생 기화(봉순이) 를 용정에 까지 데리고 가 서희와 길상을 만나게 한다.


고향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친정을 방문하는 마음으로 떨리는 마음을 안고 용정으로 향하는 봉순이. 아니 기생 기화. 마음 한 켠 길상이에 대한 옛 마음이 떠오르나 서희를 만나고 어릴적 평사리에서의 기억으로 그 마음은 일순간 온데간데 없다.
그런 봉순의 마음과 달리 봉순을 만나기 전 서희의 속마음은 참으로 무섭다.


"하인하고 혼인을 했다 해서 최서희가 아닌 거는 아니야. 나는 최서희다! 최참판댁 유일부이한 핏줄이야. 이곳 사람들은 호기심에 차서 나를 바라본다. 고향 사람들은 힐난의 표정으로 내 얼굴을 외면한다. 모두들 나를 격하하려 들고 있다. 봉순이 그 아이는 더욱더 그러하겠구나. 최참판네 가문이 시궁창에 던져졌다 생각할게 아니냐? 시녀였던 그 아이가 사모하던 하인이 지금은 내 남편이야 (•••) 나는 손상당하지 않아. 최참판 가문은 손상되지 않는단 말이야! 알겠느냐? 나는 피투성이가 되어 지키는게야. 최서희의 권위를 , 최참판 가문의 권위를 지키는게 아니라 되찾는게야. 영광도 재물도 ' " - 116쪽


길상과의 혼인을 위해 자존심도 버렸을 서희. 그녀의 복수와 옛 토지의 회복에 대한 집념이 참으로 무섭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혼인한 길상이 얼마나 외로울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자신이 옛날 사모했던 길상과 서희가 부부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봉순의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이제는 범상한 아녀자로서의 삶은 꿈꾸지도 못하고 기녀로서 지나가는 사랑만 가능한 처지가, 또 아까운 그 재주와 능력이 안타깝다.

봉순이가 왔다는 전갈을 받고도 집에 들어 가지 못하고 주막에서 시간을 보내고 술기운을 빌어 들어 가야 했던 길상은 참으로 외롭다. 종으로 있을 때는 서희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존재하고 있느냥 했으나 정작 혼인을 하고서는 그 마음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떠도는 것 같다. 단지 서희의 영원한 종으로서 혼인을 한 것일까. 자신이 택한 운명을 어떻게 감내해 낼 것인가. 거칠게만 변해가는 길상의 모습이 안타깝다.



한편, 용정에서 일본 밀정 노릇을 하던 김두수는 여관업을 하는 공노인(월선의 외삼촌) 의 양딸 송애를 건드려 순결을 뺏고 조종하여 송애 역시 밀정 심부름을 하게 된다. 순결을 뺏긴 송애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김두수를 따르는데, 길상이 이를 눈치채고 공노인이 김두수와 송애의 만남 장소에 나타나 송애를 데리고 나간다. 그후 송애는 가출을 한다.
보면 볼수록 죽은 아버지 김평산의 악한 모습을 빼닮은 김두수는 어찌나 미운지... 그의 악행이 어디까지 어떻게 펼쳐질지 이가 갈린다.


이번 7권에서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강우규 열사이다.

용이와 함께 산으로 들어가 벌목일을 하는 주갑이라는 사내가 급체하여 마침 근처에 의원이 있다하여 온 강씨 성의 남자. 그가 실존인물인 강우규 열사라고 한다. 침을 놓아 주갑을 치료하고 용이 일행에게 조언을 건네는데 정말이지 마음 속에 떨림이 전해온다.


" 나라를 빼앗긴 못난 백성이 가산 지키기에 급급, 그게 얼마나 가겠느냐 그 말이오. 다만 자손들을 가르칠 일이오. 피가나게 가르쳐 깨우쳐야 할 것이오. 내 나라를 잊지 않고 내 나라 찾을 길을, 당신들의 고생스러움이야 내 물으나 마나 훤히 알고 있소이다. 제발 낙심 마시고 가난과 고통을 낙으로 삼으시오. 당신들은 순결합니다. 이렇게 다녀보면 입으로만 큰소리 치면서 동가식서가숙하는 일없는 무리들이 여간 많지 않소." - 273쪽

" 왜놈이 먹어 들어온다고 실망 마시오. 밀정 놈들이 우글거린다고 겁낼것 없소. 한겨울에 모포 한 장 어깨에 둘러메고 내 나라를 위해 뛰는 사람이 많다는걸 항상 염두에 두시오" -275쪽


이에 주갑은 강우규를 따라 나서게 된다. 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그의 행로를 기대해본다.


또 7권에서는 반가운(?)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2권에서 최치수를 살인한 죄로 죽은 귀녀가 낳은 자식을 데리고 사라진 강포수이다. 그 아이가 정확히 강포수와 귀녀 사이의 아이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간 그 아이는 두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강포수는 아이를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게 숨어서 끔찍히 아끼며 키운 듯 하다. 두메의 교육을 위해 용정으로 내려온 강포수는 두메를 용정의 학교에 보내고 김훈장이 묵고 있었던 집에 두메는 맡겨지고 강포수는 산으로 떠난다. 두메의 인물됨이 기대되어지니 앞으로의 이야기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두둥~~
드디어 서희의 복수가 시작될 것인가...
평사리 땅을 처분해 투자한 광산사업에 그 광산이 폐광이라 망할 기색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서희는 다른이에게 넘어갈 평사리의 최참판댁의 땅을 찾기 위해 공노인을 서울로 보낸다. 그것을 모르는 조준구는 이제 공노인에게 돈을 빌려쓰게 되는데~~~~

드디어 서희의 복수의 서막을 알리는 것인가...
정말이지 속이 조금은 뚫리는 것 같다. 어떻게 조준구가 망해가는지 나역시 똑똑히 지켜볼 요량이다.



7권에서는 서희 ,길상, 봉순의 이야기도 꽤 많이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보다도 독립운동을 위한 여기 저기서의 움직임과 그들의 생각들이 행동을 통해, 대화를 통해 많이 보여진다. 비로소 일제 시대 우리 국민들의 애로와 또 조상들의 나라를 찾기 위한 노력들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듯 하다. 다만 하나로 뭉쳐지지 않고 조금은 오합지졸 같은 모습이 보여지고 있고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나 소설 속 대사처럼 오히려 순수하게 나라를 위하고 나라를 찾고자 하는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민초들의 노력과 그 모습이 참 와닿았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더 가야 나라를 찾고 땅을 되찾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 나는 서희의 복수와 땅을 되찾는 그 과정과 더불어 애국심마저 일어 일제시대 우리 국민들과 조상들의 독립을 위한 그 몸짓 하나까지도 세세히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은 점점 더 재미도 있어지고, 나는 또 작가의 그 능력에 감탄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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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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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식어구가 한 눈에 사로 잡는 소설 '루미너리스' !!  
책을 받기 전부터 그 기대감이 대단했었다. 그리고 책을 받고나서 책의 분량에 짧은 감탄과 또 한편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1권 525페이지 , 2권 672페이지로 , 이 두 권의 영어 원서 페이지가 800 페이지가 넘으며, 이 소설의 작가는 맨부커상 수상 최연소 작가라는 기록과 이 작품 역시 부커상 수상작 중 가장 긴 작품이라는 기록도 남겼다고 한다.


이 소설은 19세기 뉴질랜드 금광 붐이 일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작은, 1866년, '월터 무디'라는 사내가 한 몫 단단히 벌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 호키티카에 찾아 오게 된다. 그리고 한 호텔의 흡연실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어떤 비밀모임을 하는 듯 보이는 열 두 남자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주인공 무디는 여기서 만난 열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 속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나가는데 그 사건이란 사건이 발생한 그 날 하루의 세가지 일을 말할 수 있겠다. 
어떤 오두막에서 살해된 은둔자와 그 오두막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 자살을 하려다 발견된 창녀, 실종된 젊은 갑부가 그것이다.

오두막에서 살해된 은둔자가 발견된 후 갑자기 그의 아내라고 밝히며 나타난 여자 등 여러 사건들이 얽히며 사건은 여기저기 나열되는 듯 하나 열 두 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모두 관련있는 것임이 드러난다.

"계속되는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지만 정말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1권에서는 사건의 배경을 풍성하게, 그리고 폭넓게 펼쳐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과 관련하여 혐의를 받게 된 12명의 남자들의 저마다의 이야기와 또 등장인물들의 이름의 나열은 책의 1권을 읽을 때 집중하기 힘들었고 속도가 생각보다 나지 않아 초조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펼쳐 놓았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고리를 물며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2권에서였다.

2권은 사실 1권보다 분량은 더 많았으나 속도감 있고 몰입감 있게 읽혔다.
12명의 이야기는 홀로, 또는 두 명의 이야기로 엮여 있어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를 보아야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인다. 결국 이 소설의 사건을 풀어내는 것은 주인공인 처음 등장한 무디를 통해서이다.
월터 무디를 통해 사건 전체의 윤곽과 전모를 시간순으로 정리되었을 때는 정말 후련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작가가 이러한 장치마저 두지 않았다면 조금은 이해가 힘든 소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이해가 좀 어렵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에 대한 극찬의 내용 중 하나였던  이 소설의 미스터리가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어릴적에 흔히들 재미로 얘기하는 별자리에 대한 내용이 그것이다.

책의 제목인  '루미너리스' 역시 점성술에서는 가장 밝게 빛나는 두 별인 해와 달을 의미한다고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한 열 두 남자는 별자리를 상징하는 별로, 또 그와 관련한 주변 인물들은 행성으로 나뉘며, 12행궁과 점성술 이야기로 전개되어진다.
서양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점성술이나 별자리에 대한 지식이나 문화적 차이는 아무래도 소설의 이런 부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힘든 부분이었다.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등장하는 점성술 관련한 도식은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내지 못하고 넘긴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작가의 능력에 감탄해마지 않는다. 천체와 관련하여 이야기속 인물의 캐릭터와 사건을  연결하기까지 그 조사와 연구의 열성이 느껴지며 또 이러한 내용들을 미스터리하게, 또는 추리 소설처럼 빠져들게 구조화해냈다는 것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을 읽기전부터 많은 기대를 한 탓에 1권 초반엔 좀 맥이 빠지기도 했으나 2권에 들어 흥미진진하게 , 정교하게 사건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중독성 있게 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훌륭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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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2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6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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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권, 2부 2권이다.

이번 권에서는 앞의 절반은 간도 용정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뒤 절반은 간도로 떠나지 않고 하동 평사리에 남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몇가지 사건으로 요약하면

•길상과 서희의 관계
•용이와 임이네가 떠남.(남겨진 월선과 홍이)
•김두수(김거복)의 용정에서의 밀정행각
•서울로 돌아온 이상현과 혜관스님의 만남
•진주에서 봉순이의 기생으로의 변신
•조준구의 거취
•김환(구천)의 등장
•일본인에게 억울하게 죽었던 정한조의 아들 석이 등장



<간도 용정의 사람들>

앞선 5권에서 길상은 서희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서희가 상현에게 길상과 혼인을 하겠다고 한 것을 모른채 길상은 동정심으로 도와준 과부 옥이네에게 왕래를 하게 되고, 이제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이 서희의 귀에 까지 들어가게 된다.

이에 서희는 어느 날 몸이 아프다면서 회령에 있는 병원에 간다며 길상과 둘이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여 과부댁 옥이네를 찾아 가고, 길상에게 자존심을 버려가며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고 눈물을 흘린다.
뒷날 용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차가 구르는 사고가 나서 서희는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서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서희를 위해 살아가는 길상임에도 정작 왜 서희의 마음을 알고서 그리 괴로워하는지 길상이 안타깝다. 단지 어느 것 하나 손대지 않고 완벽한 그모습 그대로 지켜주어야 할 대상인 것인지... 길상의 서희에 대한 마음이 어쩜 숭고하다.
길상과 둘이 멀리 떠날 결심까지도 한 적이 있었다는 서희... 그녀의 진심은 무엇인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자신을 끝까지 지켜줄 사람으로 길상이 필요한 것인지, 정말 사랑의 마음으로 길상과 혼인을 하려는 것인지 사실 분명하게 답이 나질 않는다.


한편, 용정에서는 용이는 임이네와 통포슬로 떠난다. 주막을 하는 월선은 남겨 둔 채... 그리고 용이와 임이네 사이의 자식인 홍이는 월선에게 잘키워달라고 남긴채...
친자식처럼 홍이를 아끼고 잘 보살폈던 월선은 용이가 홍이를 자신에게 보내어 준것에 조금의 안도감을 느낀다.

홍이는 떠나야만 하는 용이가 월선에게 남기는 사랑의 증표와 같은 것일까? 둘을 끝까지 이어줄 여지를 남기는 것일까.


5권에서 등장한 최치수를 죽여 처형당한 김평산의 아들 김두수(거복이) 는 일본군밀정 노릇을 하며 용정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



<평사리에 남은 사람들>

이제 하동 평사리는 일본군이 득세하고 있다. 나름 안정적이게 살고 있었던 두만네도 일본군으로부터 가지고 있던 땅을 모조리 빼앗긴 후 평사리를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진주로 가서 터를 잡고, 서울에서 목수일을 하던 두만이도 내려와 두만네는 진주에서 역시 기반을 잘 닦게 된다.

간도에서 돌아온 이상현은 일본말을 배우기 위해서 서울에 머무는 중에 혜관스님이 찾아와 간도의 서희의 안부를 묻고 봉순이의 소식 또한 전해준다. 이에 이상현은 진주에서 봉순이를 만나고, 봉순이는 빼어난 소리 실력과 반반한 외모로 기생이 되어 있었다. 이상현으로부터 간도의 소식을 전해들은 봉순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게 된다.

들려오는 소문에 조준구는 불법적이게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친일하여 광산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얻은 광산이 폐광 직전의 광산이라는데...자업자득이라고... 이제 그는 벌받을 일만 남아 있을까...


별당아씨와 도망을 쳤던 그 구천이, 김환이 등장한다.
그는 이제 독립운동에 마음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과거의 동학의 잔당들과 힘을 합쳐 무엇인가 해보려 발판을 다지는 중이다.
여기에 일본군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던 정한조의 아들인 석이가 힘을 더하려 한다.



5권까지의 속도에 비해 6권은 쉬이 가속이 붙지 않았다. 5권에 이은 스토리의 연결이라는 면에서도 그렇고 나라 안밖 정세에 관한 인물간의 대화가 많은 부분 나왔기에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뒤의 7권에서는 또 다른 스토리의 변화와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 예상되어진다.

숨 한 번 고르고 다시 7권으로 달려 보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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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바 2 - 제152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5
니시 카나코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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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이 소설의 화자인 아유무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아유무는 이란에서 태어나 유치원은 일본에서, 그리고 초등학교는 이집트에서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

부유한 집안에서 잘생긴 외모와 다른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아유무',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누나 '다카코', 어머니로서의 삶보다 여자로서의 삶이 더 중요한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네 명의 가족은 이집트에서 가장 화목한 한 때를 보냈고 예기치 않은 어떤 일에 의해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고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유무는 이집트에서의 절친 야곱과 이별을 하고 슬퍼한다. 일본으로 돌아온 후 어머니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누나는 고등학교 진학도 않은채 이상한 종교 '사토라코몬사마'에 빠진다. 아유무는 새로운 친구 '스구'를 사귀어 꽤 많은 부분 의지한다.

1권에 이은 2권의 이야기는 이렇다.

일본에 돌아온 후 어느날 고베 대지진을 겪고 충격에 방안에 틀혀 박혀버린 누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우울한 어머니, 집안은 다시 어두운 분위기다. 아유무에게 유일한 빛이었던 '스구' 역시 대지진의 여파로 움츠려들고 자주 만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중 '사토라코몬사마' 교에 대한 대중의 안좋은 시선으로 질타를 받게 된 누나 다카코는 방에 틀혀박힌지6개월만에 방에서 나와 이혼한 아빠를 따라 두바이로 떠난다.

도피로서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던 아유무는 여러 여자들을 거치며 방탄한 생활을 하게 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잡지에 글을 쓰게 되는 자유 기고가로서 살게 된다. 그 사이 엄마는 한 남자와 결혼을 발표하고, 누나는 일본으로 돌아와 '고둥' 모양의 이상한 구조물 속에 들어가 뭔가를 표현하는 행위예술(?)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어 유명해 지고, 이혼한 아버지는 승려가 된다며 절로 들어 간다.

이제 서른이 넘은 아유무는 탈모가 시작되어 절망하고 움츠려 들게 되고 사귀는 여자친구들과도 잘 풀리지 않게 되고 이별을 한다. 그 사이 누나는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해 결혼을 하고 남편과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놀랄만큼 안정되고 편안한 모습으로 바뀌어진 누나의 모습에 아유무는 놀란다.

화려했던 지난 날과는 달리 30대에 탈모에, 무직 상태가 되어버린 아유무. 그에게 '사토라코몬사마'교에 대한 진실도, 아버지, 어머니 사이의 이야기에 대한 진실도, 아버지가 산으로 들어가게 된 이야기도, 누나가 그간 벌여 온 기행에 관한 이야기와 지금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 계기와 그이야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학에서 알게 된 남자관계가 난잡한 '고가미'라는 친구는 자신의 절친이자 빛이었던 '스구'와 사귀게 되어 아유무에게 충격과 절망을 던져 주고,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 친구는 아유무를 배신하고 큰 상처를 입힌채 헤어진다.

도쿄로 돌아와 도서관에 쳐박혀 책만 읽던 어느날, 대지진과 '쓰나미' 가 일어나고 아유무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들려오는 이집트의 소식들. 정권붕괴와 종교 관련 소식들. 아유무는 이집트에 살 당시의 자신의 영혼의 친구였던 야곱을 떠올리며 이집트로 간다. 그리고 그렇게 그립던, 그러나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야곱을 만나 끊임없이 눈물을 쏟게 되는 아유무.
야곱이 아유무에게 건넨 말은 '사라바' 였다.
아유무에게 이제 그 말은 자신의 믿음의 대상이 되었고, 자신 속의 괴물이 되었다.
일본으로 돌아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아유무.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한" 아이는 이제 "왼발을 내디딘다".

"사라바" ...



놀라운 소설이다. 이 소설의 흐름과 속도는 화자인 아유무의 의식과 관점의 흐름과 그 속도를 같이 한다. 그래서 1권에서의 그의 성장과정과 가족의 이야기에서는 느리게 느껴져 지루함이 다소 느껴졌다면 2부에서는 아유무의 변화와 의식의 혼란과 변화를 경험하며 가속이 붙는다. 그리고 종국에는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나는 살아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믿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계속 살아간다는 것을 내가 믿고 있다는 것이다. " - 2권 405쪽


소설은 '믿음' 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랬기에 소설 속에는 많은 종교들이 등장하고 인물들은 저마다 종교를 가지고 또 무언가를 맹렬히 추구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찾기위한 노력이었으며 결국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믿게 되는 과정이었다.


타인에게 눈을 돌리거나 관심을 가지며 다가가는 것을 않는 아유무는 늘 주변인들의 사건에서 도망치는 사람이었다. 그의 관심은 늘 자기 자신이었다. 그래서 탈모가 생겼을 때도 애인에게서 버림받을 때도 그에게는 그 모든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주변 것들. 사랑하는 가족들의 아픔에도 냉소적이었고 늘 한 발짝 물러나 관조적이었다.

반면 늘 기이한 행동을 일삼고 이상한 종교에 심취하고 이상한 퍼포먼스를 하고... 그랬던 누나는 자신을 찾고 자신의 중심을 찾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변신하여 나타난다.

이제 아유무는 늘 사랑받는 존재에서 추락하여 절망의 시작점에 섰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현재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게 한 주변의 많은 이들에게 눈을 돌리고 귀기울이고 결국 깨닫게 된다.

"세상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변한다!"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하는 것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말이다.


화려한 이력의 이 소설이 왜 그에 합당한지 읽은 후에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아유무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많이 겹쳐보였고 그래서 그가 느낀 것들의 많은 부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믿는, 나의 중심이 되어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그 무엇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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