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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삼겹살 다이어트 - 맘컷 먹고 살 빼는 과탄단 분리식단
일보접근 지음 / 비엠케이(BM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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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라면 <치맥, 삼겹살 다이어트 / 맘껏 먹고 살 빼는 식단>이라는 문장을 보고 안 끌릴 수가 없을 거예요. 과연 어떤 다이어트 방법일까 굉장히 궁금하기도 하고, 저런 게 어디 있어?라고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책 소개와 책 제목만 접했을 때 솔직히 저렇게 해서 다이어트가 된다면 이 세상에 살찐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죠. 책에서는 크게 글쓴이가 여태까지 겪었던 일들과 실행해 보았던 다이어트 방법과 과탄단 분리 식단을 만나 감량을 성공하고 유지했는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 또한 어렸을 때부터 덩치가 크게 자라왔던 터라 너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통통으로 시작해 뚱뚱으로 가기까지 여러 가지 스트레스받는 일들도 많이 생겼고,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일보접근님처럼 정말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였는데요. (덴마크 다이어트 식단, 한약, 퍼스널 트레이닝, 홈트, 양약, 주사시술 등등) 이런 다이어트들이 분명 저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늘 가져주곤 했지만, 감량 후 그 몸무게를 유지하는 데 있어 길게는 몇 년, 짧게는 한두 달 정도밖에 가지 않았고 빠지는 속도라든지 느끼는 변화가 점점 줄어들었죠. 그런 악순환이 반복됨에 따라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고 ㅠ 결국은 포기하게 되는 때가 종종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더 자극적이고 더욱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다이어트를 선택했던 것 같고요. 진짜 책을 읽으면서 남일 같지 않아 더욱 몰입해서 읽었어요. 분명 끊임없이 나는 노력하는데 왜 이렇게 밖에 안될까라는 속상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진짜 넘넘 공감되었답니다.



과탄단 분리 식단 설명 파트에는 어떤 원리로 인해 다이어트가 되고, 식단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어요! 맨 뒤쪽에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식단 표도 있으니 다이어트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과탄단 식단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하는 카페 정보도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저는 처음에 과가 과일일 거라고 생각도 못 하고.. 과한 탄수화물, 단백질인가 이러고 있었는데 아니었어요🤣 이 파트를 통해 과탄단 식단에 대한 궁금증도 풀리고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상식(?)을 깨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탄수화물, 과일이 죄가 없다는 대목이 제일 놀라웠어요. 아무래도 다이어트다 하면 탄수화물과 당을 제한하잖아요. 근데 죄가 없고 마음껏 먹으라니.. 솔직히 아직까지도 여태까지 알고 있던 개념을 깨부수기는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식단을 실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밑줄긋기에 적고 갑니다. 저 또한 살이 찌면서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 그들이 말하는 나의 모습에 대해 일일이 스트레스 받고 힘들었던 적이 많은데요. 다이어트는 나 자신의 싸움 같아요. 자신을 만족시키는 기준은 천차만별이니 여러분도 남들의 시선이나 비방 따위는 무시하고! 멋진 몸매, 건강한 몸매 만드시길 바랄게요! 전국의 다이어터들 화이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내 몸에 대해 전혀 모르는 타인의 비방은 정중히 사양함을 이 자리에 빌려 밝힌다.
자신을 만족시키는 기준은 천차만별이라는 것, 그것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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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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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유일한 가족인 엄마를 애도하며 그 슬픔을 이겨내는 에세이입니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귀여운 그림체의 그림 에세이다 보니 마음 편하고 빠르게 완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면서 슬픔의 감정들이 밀려와서 쉽게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완독하기까지 조금은 시간이 걸렸습니다ㅠㅠ 온전히 이 감정을 추스르고 읽어나가기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기도 했고 너무 슬퍼서 우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남들에 비해 감성적인 사람이기도 하고 저에게도 몸이 편찮으신 아빠가 있어서 일까요..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제 슬픔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작가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단순히 그림이 귀여워서 힐링을 원해서 이 책을 선택하셨다면 생각만큼 가볍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위에도 언급했듯이 저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셔서 여러 번의 고비를 맞으신 후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계시는 아빠가 계세요.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에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눈도 못 뜨고 잠든 것 같이 누워계시는 아빠를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죠. 다행히 저희 아빠는 깨어나셔서 지금은 살아계시지만 그때의 슬픔이 온전히 느껴졌어요.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지만요^_ㅠ)



그래서 저 또한 요 몇 년간 진짜 슬픔에 잠겨서 하루하루를 살아간 것 같아요. 저도 이런 얘기를 자주 했거든요. '내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아', '그 뚫린 구멍이 뭘로도 안 채워져서 너무 시리고 아파'라고 말이죠. 근데 주위의 사람들은 그래요. 다 지나갈 거라고 그럴 때일수록 더 행복한 생각만 해야 된다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가면 쓴 사람이 되어갔어요. 그냥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는 척 담담한 척. 그러다 제가 이 슬픔을 달래는 방법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슬픈 공연을 보는 거였습니다. 그 슬픈 공연을 보고 울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울고 싶은 만큼 펑펑 울다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이렇게 지내다가는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저도 작가님처럼 슬픔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갔어요


작가님은 마음 구멍을 채우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을 했다고 하셨는데! 저는 가장 먼저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그전의 저는 일 년에 한번 책을 읽을까 말까 하던 사람이었어요. 근데 책은 장르가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여러 장르 읽어나갔어요. 아무래도 책을 읽을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었죠. 소설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이 나지 않았고, 자기 계발/힐링 책을 읽을 때는 제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서평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무언가 몰두할 수 있었고, 결과물이 주어지는 일이다 보니 만족감이 커졌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저를 조금씩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계기가 된 거죠.


솔직히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거나 여전히 아프신 아빠 생각을 하면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이해해 나가고 지금 이 순간도 중요하니 조금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혹시나 아직도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분들께 엄청난 힘이 되어드릴 순 없겠지만 조금은 나를 위해 용기를 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내 옆에 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자.
지금 이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니까. - P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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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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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K-영어덜트 소설, 소설 Y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다이브'


2057년 서울,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 바다가 건물을 삼키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가 삶을 이어갑니다. 필요한 물품을 얻기 위해 노고산에 남은 아이들은 물꾼이 되어 물속에서 전리품을 수집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노고산 물꾼 '선율'과 남산 물꾼 '우찬'은 시비가 붙어 내기를 하게 되고, 선율은 더 멋진 전리품을 가져오기 위해 물속을 뒤지게 됩니다. 이때 한 건물에서 사람과 똑같이 생긴 기계 인간 '수호'를 만나게 되고, 수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되죠.


기계 인간이라는 소재도 그렇고 소설을 읽는 내내 제가 너무 사랑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뮤지컬<이토록 보통의>가 떠올랐어요. 다이브가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의미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기계든 인간이든 삶과 죽음을 언젠가는 직면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운명이기 때문에 거를 수 없다는 것. 기계라서 소중하지 않고 인간이라서 더 소중한 것이 아닌, 존재 자체로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수호의 진실에 한 발자국씩 다가갈 때마다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오랜만에 펑펑 울면서 읽은 책이네요😢 읽는 내내 저는 수호의 부모님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수호를 그렇게 만든 거니깐요. 저 역시도 그들에게 무엇을 바래서 이 일을 벌인 건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진정으로 그녀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 못했겠죠. 이런 게 좋은 부모 콤플렉스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을 쿵 하게 만든 구절입니다. (P30-31)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에 의해서 다시 눈을 뜨게 된 수호. 그런 수호 앞에 펼쳐진 세상은 너무나도 많은 것이 바뀐 채 어지럽혀있었고 어떤 사연이 있어서 그녀가 기계가 된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스포라 이야기 안 할게요!)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그녀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가늠하기조차 힘들었어요. 만약 나였다면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기도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이 구절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선율이의 마음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전기로 만들어진 기계 인간이든 피와 살로 만들어진 인간이든 모든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표현하는 구절이기도 하고요.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는 선율이의 마음이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P.111) 또한 저는 모름지기 사람은 표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 구절 또한 너무나 공감이 갔습니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기 전에 어떤 마음인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문제를 해결해 나갈 건지, 저는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고 회피하기만 한다면 그 일은 진전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그냥 쌓아 놓는 입장에서도 그 마음들이 쌓이고 쌓이면 상처는 진물로 가득 차 곯게 되는 거라 생각해요.


소설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단요 작가님의 손 편지를 읽어보았는데요. "세계에 대해 솔직해지는 건 언제나 어렵고 아픈 일인 까닭에, 사람들은 곧잘 만들어진 이야기에 발을 들입니다. 그리고 현실의 삶에 희망이 있다고 믿어보려 합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창비 소설을 읽으면 항상 쓰는 말이 있어요.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글로 쓰여있기 때문에 몰입하기가 쉽다고.. 그만큼 다이브 역시도 어쩌면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는 일들을 (요새 자연재해가 정말 장난 아니죠..) 직면하면서 그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더 나은 방향 쪽으로 삶이 흘러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이정표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2038년 12월의 서울에서 출발해 2057년의 서울에 도착한 마음을.
자신의 죽음을 알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전기로 만들어진 마음도 피와 살로 만들어진 마음만큼이나 복잡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P30

솔직해진다고 해서 꼭 문제가 풀리는 건 아니어도 문제를 풀려면 솔직해져야 한다는 거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들으려면. 참고만 있는 건, 덮어만 두는 건 해결이 아니잖아. 겉으로 보기엔 조용해 보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고.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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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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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K-영어덜트 소설, 소설 Y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스노볼 1/2' 

사상 초유의 기후 재난으로 영하 41도의 혹한이 되어 버린 아포칼립스 세상. 유일하게 선택받은 자만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따뜻한 땅 '스노볼' 안에서 살 수가 있습니다. 거대한 돔 안에 사는 선택 받은 사람들은 그 특권/대가로 인해 자신의 일상생활을 24시간 촬영당하며 돔 밖의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드라마의 형태로 보여줘야 하는 액터와 그 액터의 삶을 감시하고 편집하여 돔 밖에 사람들에게 전하는 디렉터, 스노볼을 만들고 모든 것을 관리하는 최고의 권력집단 이본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열입곱살 전초밤은 그런 스노볼의 동경하며 디렉터가 되기를 꿈꿉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디렉터 차설로부터, 스노볼의 가장 주목받고 사랑받는 스타이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액터인 '고해리'의 죽음을 듣게 되고 자신이 스스로 고해리와 닮았다고 느껴왔던 초밤에게 그녀 대신 고해리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고해리의 대역을 하기 위해 스노볼 안으로 입성한 초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조금씩 다가오는 스노볼의 비밀들. 초밤은 그 비밀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그 중심에 서 있는 이본 그룹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제가 매번 소설 Y 시리즈 책들을 서평 하면서 가장 좋다고 느끼는 것은 소설(SF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금 사회의 이슈라든지, 내 주위에서 한 번쯤은 고민하고 맛 부닥쳤을 이야기를 우리에게 선사한다는 점이에요. 요 근래만 해도 정말 이상 기온이 많았잖아요? 갑자기 미친 듯이 추웠다가 다음 날에는 땀을 흘릴 정도로 기온이 올라간다든지, 눈이 미친 듯이 내리다가 언제 그랬냐 듯이 깨끗한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든지 말이죠. 그런 이유 때문에 아무래도 이 책을 읽게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단연 '설국열차', '헝거게임 ', 트루먼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이 영화들과 스노볼이 말하고자 하는 틀이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같은 포인트를 가지고 있지만 스노볼은 장소영 작가님 만의 색깔로 쉴 새 없이 독자 앞으로 던져지는 의문과 이야기들을 통해 몰입감이 어마어마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나는 소름 끼치는 전개를 선사합니다. 진짜 책 읽으면서 몇 번이나 대박!이라고 외쳤는지 몰라요. 이번 서평 역시 스포를 최대한 막기 위해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핵심 내용들을 통해 작가님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스노볼이라는 돔과 바깥세상의 극명한 차이, 그로 인해 생기는 빈부격차, 그리고 그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 이것들 모두가 지금 우리가 풀어나가야 되는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당연함'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근데 스노볼의 사람들도 돔 밖의 사람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이 일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죠.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피에로 같은 삶을 살아가는 액터들에게 스노볼의 안의 삶은 그들의 누릴 수 있는 당연한 특권, 그런 액터들을 주무르며 흥행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르지 않는 디렉터들의 당연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라면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갖고 놀 수 있는 당연함을 가진 이본 그룹. 돔 밖의 녹록지 않는 삶을 살고 있지만 스노볼의 드라마를 보며 하루하루를 당연하게 살아가는 돔 밖의 사람들. 초밤은 스노볼 1을 통해 디렉터와 액터 사이의 당연함을, 스노볼 2를 통해 모두가 믿고 있던 스노볼의 당연함을 깨부셔 스노볼의 비밀에 한 발짝씩 다가갑니다. 


대단한 히어로가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소녀가 만들어낸 이야기. 특히 평범한 사람이 자기 자신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거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것 또한 당연함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는 있겠네요. 당연하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부분들을 자기 자신을 위해 그 당연함을 깨고 나와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삶의 주인공은 다른 누가 아닌 나라는 점.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SF 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박소영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어 보는 거였는데 다음 차기작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굳이 하나 아쉬운 점을 뽑자면 1권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랬는지 저에게 2권은 조금 덜 흥미로웠다고 해야 할까요? 좀 더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전개되었던 것 점을 뽑고 싶네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영웅은 타인을 위해 세상을 구하겠지만, 평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거야." - P145

"그러니까 너도 세상을 바꿔서 너 자신을 구해 내. 그게 모두를 구하는 길이야."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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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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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창비의 K-영어덜트 소설, 소설 Y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나인' 

아무것도 없이 버려져있던 땅에 화원을 만든 이모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나인.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손톱 사이에서 새싹이 돋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로 인해 2년 전 자취를 감춘 박원우 실종 사건의 비밀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고,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번 블라인드 대본집을 통해서 만났던 소설 Y 시리즈 01 나나에 이어서 두 번째 소설 Y 02 작품인 천선란 작가님의 '나인'입니다. 제가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다양한 책도 읽고 서평을 쓰면서 아무래도 좋아하는 작품이라든지 성향, 무조건 이 작가님 소설을 읽어야 돼!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천선란 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읽은 건 알라딘 북펀딩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였는데요. 그 책을 읽고 작가님의 특유의 소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창비의 소설 Y 클럽 1기에 당첨이 되어 출간 전 미리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나인 또한 너무 좋아서 책도 바로 구매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벤트가 많아서 어디서 책을 사면 좋을까 하다가 ㅠㅠ 책방 라이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라이브에 들어가 작가님 이야기도 듣고, 라이브 도중에 책을 구매하면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다급하게 결제를 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평범한 인간, 평범함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내가 남들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요? 저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내가 평범하지 않다니.. 사람들은 평범한 것을 좋아합니다. 평범하지 않고 조금만 나와 다르다면 이상하다고 손가락질하며 배척하기 바쁘죠. 저 역시도 그냥저냥 이 사회 속에서 평범하게 섞여 지내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튀어봤자 좋은 게 없으니깐 말이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남들과 다른 식물과 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진 '나인'외계인 있다고 믿고 살았던 지금은 행방불명된 '원우'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꼬집어 냅니다. 제가 K-영어덜트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짚어가는 가면서 풀어가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달까요? 일상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지나가는 무던한 저로선 쟁취하고 나아가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처럼 이 책의 첫 번째 키워드가 '평범/평범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면

두 번째 키워드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고민이 있을 때 종종 다른 사람들을 찾게 되죠. 해답을 찾거나 위로를 받고 싶거든요. 또한 혼자 끙끙대며 떠안고 있는 짐을 조금 내려놓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때 우리는 보통 내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감해 줄, 내가 말한 비밀을 지켜줄 사람에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나인 역시 남들과 다른 자신의 존재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 망설이죠. 하지만 나인의 걱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친구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냥 네 말이면 무조건 믿기로 했어. 그러니까 지금도 의심 안 해." 와! 이 문장을 보면서 현재와 미래처럼 전적으로 내 말을 믿어줄 사람이 나에게 있을까? 내가 그들이라면 친구의 비밀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그들에게는 무언가 끈끈한 믿음이 있었겠죠. 그게 부럽기도 하고 나에게도 그런 든든한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 핵심 키워드 2개뿐만 아니라(하지만 이야기는 거의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져간다.) 평범하지 않는 누브족이 지구에서 살아남기까지 이야기들, 숲속에서 만난 나무의 목소리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의 해답을 이야기합니다. 식물이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존재하며 소통하고 살아가는 것. 그 관계성의 중요함.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서로 믿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라는 것. 이번 책 역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벗겨 낸 세상의 비밀을 한 겹씩 먹으면, 어떤 비밀은 소화되고 흡수되어 양분이 되고, 어떤 비밀은 몸 구석구석에 염증을 만든다. - P28

온수인지 냉수인지, 급류인지 완류인지, 흐르는지 머무르는지, 바닷물인지 민물인지가 중요하다. 사랑을 지속하려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충분하지 않고, 그 말에 담긴 온도와 흐름까지 같아야 한다. - P196

작은 꽃이 말해 주는, 끔찍한 속삭임을 되새기며.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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