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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트 특급열차 ㅣ 철도 네트워크 제국 2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9월
평점 :

노바는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모르돈트 90의 질문을 떠올렸다.
자신이 어떻게 대답했는지도 기억했다.
"그럴 때는 선택을 해야겠죠 ."
그 대답을 할 때는 선택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그 선택의 순간이 찾아왔다.
자신의 인공 지능을 복제해 여기 중앙 탑에 함께 머물도록 하고,
진짜 자신은 젠과 함께 철도 네트워크 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여기 있는 자신도 젠과 함께 돌아가는 자신도 진짜 자신이 아닌 게 된다.
그리고 그 둘 모두 나머지 반쪽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할 것이고,
둘 모두 스스로를 인간처럼 느끼지도 못할 것이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만 했고, 지금 이렇게 젠과 함께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
p398

몇일전 d몬의 「에리타」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더지는 질문은 노바와 같은 존재가 사람일까? 아닐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었다.
그 책을 읽기전 노바를 만났었기에, 나에게 그 질문은 굉장히 밀도있게 다가왔었다.
그리고 이번 「블랙라이트 특급 열차」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부터 레이븐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모토릭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노바는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단 한번도 인공 인격을 복제하지 않았고 죽음까지도 생각해봤으며
그랬기에 이 책의 주인공 젠과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웠다.
젠도 동일했다. K-게이트를 통과하고 웹 월드에서 함께 지내며 그들은 더욱 끈끈해졌고 의지하게 되었다.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삶이란 '너와 나 둘 다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이야.'
철도 네트워크 제국에서도 인간이 모토릭을 사랑하는 것이 이해받을 수 없었기에, 노바를 사랑하는 젠은 언제나 이 마음을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
노바 또한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해왔기에 젠을 사랑했고 함께 했다.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웹 월드의 다른 존재들에게 인정받으며 두 인간으로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노바의 마음과 젠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나에게 다시 한 번 던지는 물음.
'인간과 똑같이 사고하며 감정이 있는 노바는 과연 사람일까? 아닐까?'
하지만, 그들이 웹 월드에서 지내는 동안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탤리스 눈의 소지품을 훔치게 되어 냉동 감옥에 갇히게 된 챈드니 한사.
챈드니는 자신이 철도 네트워크제국 황제의 특별 사면으로 6개월만에 풀려났음을 알게 된다.
황제가 특별히 챈드니를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일까?
스핀들브리지 눈 트레인 사고로 인해 황제가 된 트레노디는 그 사고가 우연이 아님을 직감하며 챈드니를 불러들인것이다.
젠과 노바 그리고 챈드니에게 그 일을 시킨 자를 알아내기 위해.
그렇게 트레노디와 함께 지내게 된 챈드니.
트레노디와 챈드니는 과연 어떻게 될까?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황제자리를 위협하고 전쟁을 일으키려는 또 하나의 프렐 가문.
그 곳에 있었던 트레노디의 전 약혼자 코비가 전한 메세지가 트레노디에게 닿기도 전에 프렐 가문의 공격을 바도 트레노디와 챈드니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코비가 이렇게 등장하다니...
너무도 뜻밖이었고 트레노디를 향한 진심이 느껴져서 짠하기도 했다.

인물의 관계가 엄청나게 긴밀하고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이야기의 힘이 더 강한것 같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1권에서 등장하며 사라졌다고 생각한 인물들도 데이터의 바다에 모든 데이터들이 존재하듯이 이 이야기에도 구석구석 살아있었다.
이들이 만나게 된 또 다른 생각하는 기차인 모르바 조디악인 유령늑대.
유령늑대와 함께 하며 게이트를 통과 하며 자신을 공격한 프렐 가문을 공격하고 눈 가문을 지키고자 하지만 쉽지 않다.
인터페이스인 모르돈트 90은 이들의 목숨을 살려주며 결국 이들과 함께 하게 된다.
인터페이스의 등장이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트윈스의 공격으로 힘을 잃게 되어 점점 인터페이스 자체만으로 작아져버린 이야기 말미의 모르돈트 90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웠다.
웹 월드의 젠과 노바에게 어떤일이 벌어질까.
노바가 모토닉이어서 당행이라고 생각한 단 한 순간.
크레이트족의 공격으로 크레이트족은 노바를 데려갔다. 그리고 노바의 모든 정보를 빼앗기 위해 노바를 ... ㅠㅠ
충격적이고도 당황스러웠지만, 이번에도 과연 젠이 노바를 구하러 올 수 있을것인가~ 내심 기대하기도 했었던.
가디언들이 이끄는 데이터의 바다 그리고 그들의 인터페이스 K-게이트, 특성이 있는 행성들
그 가운데 이들이 찾고자 했던 레일 창조자.
철도 네트워크 제국 이외의 문을 열게 되고 그곳에서 다양한 행성들을 지나고 특이한 외계인들을 만나게 되며 결국 가디언들이 인간들에게 숨기고자 꽁꽁 싸매놨던 비밀을 발견하게 되며 그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그 비밀로 인해 다시 한 번 위험에 처하게 되는 노바와 젠일행.

인공지능을 가진 노바, 그리고 가디언들 모르바등이 보여주는 인간미는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이며
모르바가 보여주는 충직함과 젠과 노바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으며 독자를 빨아들인다.
이 책의 이름인 '블랙 라이트 특급 열차'는 이야기를 폭발적으로 증폭시키며 중요한 순간 등장하게 되고
결국 노바의 변화로 이해 젠과 헤어져야만 하는 결말은 3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자신이 변한 것을 인정하고 인간이라는 경계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노바를 묘사하는 부분이 참 마음이 애렸다.
정말 어딘가에 철도 네트워크 제국이 있으며 노바와 젠이 우리를 홀로그램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
무궁무진한 미지의 상상속 여행을 떠나게 되는 철도 네트워크 제국 2 블랙라이트 특극 열차.
이제 3권 「스테이션 제로」로 떠나본다.
* 해당 글은 가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