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테이션 제로 ㅣ 철도 네트워크 제국 3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젠과 노바와 철도 네트워크를 누비고 그 밖의 세상 웹월드와 또 다른 K-게이트를 지나 레일 창조자의 존재를 밝혀내기까지...
가보지 않았고 상상하지 못했던 외계 생명들과 그들을 만났던 다른 냄새의 행성들...
내가 살고 있는 지구 밖에 존재할 것 같은 행성들과 K-게이트와 그곳을 통과할 수 있는 모르바들.
어느 이야기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스토리였고 등장인물들이었기에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이 대단했던 것 같다.
숨막히는 긴장감과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의 재료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플롯이 굉장했다.
1권에서 '기차학살 바이러스'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게 한 그 사건이 젠과 노바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무척 궁금했었다.
그렇게 까지 해야만 했을까?하는 악랄함에 무서운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젠은 그 사건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다.
1권에서 던진 질문에 잊지 않고 답변을 해주며 독자 스스로 답을 낼 수 있게 해주었다.
노바와 헤어진 뒤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난 시간 젠이 했던 그 모험이 그리웠다.
무엇보다 노바가.
노바가 찾으려 했던 레일 창조자의 실체.
그리고 젠에게 전송된 알 수 없는 메세지를 통해 다시 시작된 젠의 모험.
철도 네트워크 제국 3권
「스테이션 제로」가 시작된다.

천 년 전, 은하계의 모든 인간들이 '옛날 지구'라고 불리는 작은 행성에 빽빽이 모여 살던 시절에 가디언들은 은하계를 연결하는 철도 시스템인 웹 월드를 발견했다.
그리고 레일 창조자라는 이름의 어마어마한 정보 집합체와 접촉했다.
레일 창조자는 철도를 만드느라 바빴고, 그 힘을 두려워한 가디언들은 레일 창조자를 죽여 버렸다.
그런 다음 자신들의 힘이 미치는 지역을 나머지 웹 월드와 차단해 버리고, 인간들이 철도 네트워크를 가디언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은 젠 스탈링과 모토릭 노바가 레일 창조자의 세계들 중 하나를 우연히 발견할 때까지 계속해서 레일 창조자의 존재를 비밀로 감췄다.
노바는 그곳에서 레일 창조자의 놀라운 기술에 영향을 받아 변하기 시작했다.
p27-28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가디언들이 숨기려고 했던 것들.
그리고 인간에게 밝히고 싶지 않았던 것들.
그것을 발견해 낸 노바와 레일 창조자의 놀라운 기술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하게 된 노바를 통해 이야기는 점점 극강으로 치닫게 된다.
노바와 젠만이 철도 네트워크 제국의 모험자는 아니였다.
위협받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지켜낸 황제 트레노디.
황제이지만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고 스스로를 꼭두각시로 느끼는 생활을 하던 트레노디.
자신 안에 숨겨진 놀라운 재능과 두려움을 이길 용기는 트레노디 스스로 발견해 내야 할 숙제였다.
하지만, 트레노디는 꼭두각시로 자신을 가두어 두지 않았다.
이야기가 흐르며 트레노디의 성장과 선택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한 이야기 내내 함께 했던 어쩌면 K- 게이트를 지나고 데이터를 이송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모르바들.
붉은 장미, 유령 늑대, 그리고 태양새가 보여준 인간미와 그들의 자의적인 선택들은 책을 읽는 내내 또 다른 감동이었다.
노바를 찾아 떠난 젠의 모험은 역시나 스펙터클했다.
상상도 못했던 복제 인격과 그 인격을 보관하고 담아논 디스크의 발견으로 이야기는 점점 더 극강으로 치닫게 된다.
과연 그 디스크로 레일 창조자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자신을 몆백개로 복제해놓은 노바의 진심은 무엇이었으며, 젠과 노바는 어떤 선택을 하고 가디언들은 어떻게 할까?

노바와 젠이 밝혀낸 레일 창조자는 상상도 못했었기에, 꽤나 충격적이었고 놀라움 그 자체였다.
노바가 말하듯 이야기가 이끌어낸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기계이지만 생명력이 있기에 그 존엄성을 생각해보도록 한 물음들.
우리는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인 사고 하는 능력을 이제는 인간의 손에서 태어난 또 다른 생명체의 모습에서 만났다.
그랬기에 더 많은 물음들을 마주했고 고민할 수 있었다.
마지막 가상세계에서 만난 젠과 노바를 통해 더욱더 확실하게.
답은 각자가 낼 수 있고 그 답을 통해 우리는 다가올 미래사회에 윤리적인 기준을 세우며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놀랍도록 매혹적이고 두렵도록 사실적이며 강력하게 빨아드려 그곳에서 빛나도록 하는 이야기다.
SF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정말 정말 강추하고 싶다.
꼭 읽어보길.
좀도둑이었던 젠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단순 모토릭으로만 다가왔던 인공지능 로봇이라고만 생각했던 노바의 실체를 알게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철도 네트워크 제국에 스며들게 된다.
* 해당 글은 가람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