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 개정판 나답게 살기 위한 최고의 준비
손영배 지음 / 생각비행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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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신만의 능력과 특색을 찾고 발달시키는 아이들은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쑥쑥 큰다.

협동하면서 이루어내는 세상이 우리의 미래가 되도록 책상 앞의 이론교육보다 체험과 협력을 통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변화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p150


 

 

 

 

'진학'이 아닌 '진로'에 대해 무게를 두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내가 가진 생각이 고루하지 않도록 늘 공부하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불투명했던 고민들에 대해 답을 찾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내가 걸어온 길과 나의 아이들이 걸어갈 길이 다른 것은 분명한데, 그 다름이 현실에서 어떤지에 대해 알지 못하니 막막했었다.

유명 대학을 나와서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에 대해 몰라 방황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세계화가 되고 기술이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힘주어 알려고 하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지금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지지해주며 응원해주어야 할까.

나는 어떤 부모로 아이의 옆에서 나무가 되어줘야 할까.

 

 

 

 

 

저자는 수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자신이 가진 경험의 강점들을 아이들이 앞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가 가지고 나누는 생각들은 지금 현 시대 변화의 길목에서 참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코로나도 그 변화의 가속도를 올리는데 한 몫했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었다.

자신의 적성대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 그 선택에 있어서 가보지 않고 두려움이 있을때 보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진짜 공부'를 해야 하며

무엇보다 '나'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을 잘 알고 있을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하고픈 일은 무엇이며 그 일에 대해 온 마음과 온 열정을 다하며 즐기는 마음을 100%이상 끌어낼 수 있는 일.

학업에 지쳐서 내면의 나를 마주하기 보다는 진도빼기에 눌려있는 건 아닐지.

많은 경험과 체험등으로 자신이 가진 강점을 일찍 발견하여 그 방향으로 온 힘을 다해 나간다면 변화라는 단어 앞에 두렵진 않을 것 같다.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펙과 고학력으로 취업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능력이 우선인 시대가 도래했음을 많은 인물들을 예시로 들며 설명해준다.

고졸로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그 능력을 뽐내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에 용기와 선택의 결단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저자의 제자들의 실제 사례도 여럿 수록되어 있어서 굉장히 실제적이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길들을 통해 워라밸까지 누리는 제자들의 이야기는 큰 충격(?)이었고 도전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더 확신적으로 미래의 직업 세계에 대한 준비는 '진학'이 아닌 '진로'에 대해 강조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을 보다 더 깊이 알기를 응원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갭이어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도 갭이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는 그 시간은 결코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값어치 있는 귀한 시간이라는 경험자들의 말이 큰 도전이 된다.

평생을 해야 하는 일을 향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찾아보는 것.

그리고 그 방향에는 한 가지 길만이 있는것이 아니라 정말 생각지 못하는 수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무거운 책가방만큼 어깨에도 마음에도 짐을 지고 매일을 사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평생의 자신의 직업을 찾기 위해 그 때의 방황과 고민들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정말 큰 거름이 될것이란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아이가 자신을 보다 더 깊이 알고 고민하며 도전할 수 있는 구별된 아이로 자라나길 깨어있는 엄마로 늘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 해당 글은 생각비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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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귀여운 강아지 과학 퀴즈! 과학상식 85
권찬호 지음, 차현진 그림 / 글송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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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학습만화 시리즈이다.

특히나 이번 귀여운 강아지 과학편은 늘 입에 달고 사는 "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우면 안돼요?"의 간절한 마음을 조금은 충족시켜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는 우리집에 반려동물이 올거라는 기대감을 잃지 않고 사는 우리집 아이들은 무엇보다 귀여운 강아지 과학편을 읽고 또 읽으며 강아지와 함께 살기 위해 예행연습을 하는 느낌으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내려간것 같다.

읽고 또 읽고 하는 모습과, 새롭게 알게된 강아지의 세계 그리고 몰랐던 강아지 종을 만나며 메모도 하고 사진도 찍고 웹사이트에서 정보까지 찾아보며 열성을 냈다.

이 책 안에 숨어있는 과학은 아이들에게 강아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자연스레 흡수되었으리란 원대한 꿈을 꾸며 마음껏 읽으라 응원해주었다.

 

강아지는 어떤 동물보다 친숙한 동물이기에 우리는 강아지와 일상을 공유하며 함께 하는 것에 많은 힘과 위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난 느낌은 우리는 생각보다 강아지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과 사람의 생각으로 강아지를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착오를 통해 온전히 강아지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TV프로그램중에서도 강아지의 행동교육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보여 즐겨 보는데, 문제행동의 원인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아닌 보호자의 역할과 행동이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섬세하고 복잡한 동물인 강아지는 세심하게 관찰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해주어야 하며 강아지의 특성대로 인정해주며 그 욕구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강아지의 종류별 특징, 강아지의 행동에 담긴 의미, 강아지를 기르는데 꼭 알아야할 기초정보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나봉구, 왕짱, 몬스터 가족, 안내견 '해피', 뱀파이어 '김호진', 충견 '보비', 마법에 걸린 '정만호', 초능력 강아지 '짐', 닥터 미스터리등 아이들에게 흥미를 이끌만한 이름의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더욱 활기차게 해주는 것 같다.

신기한 강아지의 비밀, 궁금한 강아지의 세계!, 놀라운 강아지 미스터리!의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10개의 소주제로 강아지에 대해 깊이 알게 해준다.

한번쯤 해봤음직한 질문들이기에 더 집중하며 읽어내려간 듯 하다.

 

 

 


 

 

길을 가다 강아지가 강아지 똥을 냄새맡고 먹으려는 행동을 보며 흠칫 놀랐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행동에 대한 설명이 나와 무척 반가웠다.

강아지가 보이는 행동은 '식분증'으로 본능적으로 자신의 똥이나 다른 동물의 똥을 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단다.

기본적으로 배가 고플때 먹으려 하지만,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루어지는데도 먹으려 한다면 영양소 흡수가 안되는 경우일수도 있다고~!

또한 부족한 영양소가 있을시 보충하기 위해 먹기도 하며, 잘못된 배변 훈련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 참 놀라웠다.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그것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것은 보호자의 역할로 강아지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족 모두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에 대한 지식들을 알려주며 다양한 강아지들을 소개하고 종에 따른 특성들을 이야기해주는데, 잘 몰랐던 강아지를 알아가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특히 아이는 사모예드라는 강아지에 뿅~ 반했는데... 온순하고 친구같은 사랑스러운 강아지라는 수식어가 마음에 콕 와닿았나보다.

영상으로 만난 사모예드는 말그대로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참, 강아지는 무엇이든 다 잘먹는다고 생각했는데... 포도가 강아지에게 위험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주 적은 섭취량으로도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모든 종류의 포도가 구토와 설사, 발작, 호흡 곤란, 소변량 감소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포도를 먹었을 경우 바로 동물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강아지를 반려동물로 함께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강아지에 대한 상식이 그저 재미있고 뿌듯한가보다.

나 또한 강아지에대해 이제까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까지 아이들이 왜 퀴즈! 과학상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했는데,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한다!!!

 

 

 

 

* 해당 글은 글송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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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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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어린 자작나무와 소나무들이 하얀 서리로 뒤덮였다.

...

그는 온종일 성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주둥이를 몸 안으로 밀어 넣어 몸을 똘똘 말고 있노라면, 안에서 타오르는 생명의 불꽃을 간직할 수 있었다.

p21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강아지. 강아지라는 이미지가 주는 그 작고 연약하고 귀여운 이미지는 나의 오해였던 것 같다.

추운 겨울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어미 개를 따라와 길을 잃은 강아지를 찾아야 했지만, 찾지 못하고 마음을 접어야 했을때, 그 생명은 가문비나무와 함께 자신의 생명에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강아지에게 남은 온기라고는 그의 체온뿐이었지만, 그 작은 강아지는 누구보다 용감했고 지혜로웠으며 강인했다.

혼자가 된 후로 강아지가 느끼는 서늘함과 쓸쓸함 그리고 살고자 하는 갈망이 숲의 분위기 묘사와 어우러져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추운 겨울날이 더 얼어붙어가는 그 한 겨울을 강아지가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 이야기의 끝이 시작부터 궁금해진다.

추운겨울을 묘사하는 한구절 한구절이 더욱 강아지의 외로움과 생명을 지켜내려는 사투를 극대화 시킨다.

서로의 체온을 맞대며 밤을 보내는 박새들과 달리 무기력한 추위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드는 강아지의 모습이 서슬프게 시리게 다가온다.

그 겨울을 지나는 강아지의 순간순간들이 구체적이지만 시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글들이 참 매력적이다.

강아지는 혼자가 된 후부터 어느새 훌쩍 커버린듯 하다.

아니면 구별된 강아지였던가. 뛰어난 후각으로 허기를 채우기 시작하고 무스의 시체를 발견하고 배를 채우고 나니 두려움도 멀리 달아난듯 하다.

으르렁대며 자신의 먹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무섭도록 빠르게 터득해나가는 강아지의 순발력과 지혜 그리고 자신이 가진 강인함이 자연의 흐름대로 글에 스며들어 있다.

자신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들려오는 소리에도 어미를 찾는 강아지의 행동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엄마일까? 저 습지 아래 그림자는 분명 엄마일지도 몰라."

p27

 

완전히 지쳐있는 와중에도 소리로 위험을 감지하고 긴장을 유지하며 스스로가 스스로를 키워내는 듯한 하루하루의 모습이 살아있는 글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그래서 더욱 온전히 강아지의 삶에 초점을 맞추며 응원하며 책을 읽게 된다.

오랜 궁핍의 기간 동안 강아지는 아무 목적 없이 떠돌아다녔지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에게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위험을 비켜 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내고 자연스레 사냥하는 법을 체득해내었지만 갑작스런 상처에 고통을 그저 참아내며 고통까지 익숙해져야 하는 강아지의 고된 삶은 야생에서 자신을 지키려 애쓰는 강아지의 거친 호흡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한 호흡 한 호흡 작가가 강아지로 향하게 이끄는 문장이 유려하다.

가문비 나무에서 어미를 잃고 자신을 지켜왔던 강아지는 가문비 나무 밑에서 낯선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검은 강아지들과의 싸움에서도 주저하지 않았지만 약한 강아지는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어떤 그리움을 몰고와 나약하게 만드는 한 사내를 만나며 두려움과 머뭇거림에 당황하게 된다.

그가 천천히 강아지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먹이에 담겨 있고 강아지 또한 천천히 그에게 마음을 향하며 매일 배를 타고와 먹이를 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꽁꽁얼어버린 마음으로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강아지가 그리움이 쌓여버린 온기를 찾는 듯 천천히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여는 과정은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늘 기다림속에 자신을 지켜왔지만 이제 그 기다림이 끝나고 누군가의 온기로 자신의 몸을 내어줄 수 있는 강아지가 다행이다 싶다.

강아지와 함께 만난 계절계절의 묘사와 강아지의 곁에 있던 자연의 친구들, 그리고 강아지와 가족이 된 사내와 아내까지.

그에게 스펀키라는 이름을 주고 처음으로 손을 대도록 허락해준 그 사내는 강아지의 처음 주인이었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에 안주할수도 있겠지만, 이 강아지의 마음에 그리움으로 남아 귀를 기울이고 기다림을 이어가는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 생각하고 생각해본다.

끈질긴 삶의 지속성과 강아지가 보여준 의지와 용기가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강아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 해당 글은 열아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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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송곳니 뉴온 2
조성희 지음, 이로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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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다. 중요한 건 내가 흡혈귀라는 사실이 아니라, '나연아'라는 세상에 하나뿐인 내 모습이었다.

...

그렇게 나는 열두 살에 처음, 나만의 빛을 만났다

p40

 


 

 

 

「빨간 송곳니」, 「우리 집에 놀러와」, 「미로 찾기」의 개성있는 3가지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빨간 송곳니』.

단편이 가지는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단편집이었다.

특히 「빨간 송곳니」는 자아가 성립되는 시기의 아이들이 자신의 모자란 부분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인정하는 과정을 흡혈귀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해나간다.

빨간 송곳니라고 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흡혈귀가 가지는 두드러지는 외모적인 특성인 송곳니를 말하는것이었다.

자신이 흡혈귀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던 연아는 그 모든 사실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흡혈귀라는 놀라운 사실을 마주한 후 이전까지 아무렇지 않던 것들이 자꾸 자신을 뒤로 밀어 내는 것만 같다고 이야기한다.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 어딘지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한 부분등 우리는 살아가며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구별되는 내가 된다면 마음이 복잡할 수 밖에 없을터.

한번쯤 말 못할 비밀을 가지고 고민에 휩싸였던 친구들이라면 금새 연아의 상황에 감정이입을 할 것 같다.

송곳니를 빼버리면 흡혈귀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발치의 아픔만 있을 뿐 그 다음날 다시 자라나는 송곳니는 현실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남들과 다르기에 놀림받고 그 놀림가운데 외로움을 느끼는 수 많은 아이들에게 연아가 말해주는 작은 위로는 자신의 빛을 찾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사랑할 때, 그 빛은 더 크게 빛날 것 같다.

 

 


 

 

 

「우리 집에 놀러와」는 상실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였다.

루리도 월도 상실의 아픔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

루리는 아프던 엄마를 떠나 보내며 자신도 사라지는 느낌을 경험했고 월은 자신이 살던 소소 행성이 사라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그런 월은 루리의 초대장을 통해 루리의 집에 오게 된것이다.

월이 가지는 다정함과 포근함 그리고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기는 따뜻함은 루리에게도 긍정적으로 전해졌다.

루리 또한 월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을 준다.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월을 초대할 수 있는 행성을 만들 수 있는 여유와 힘을 가지게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월이 상실의 아픔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꼭 찾아가기를 소망해본다.

 


 

 

 

「미로 찾기」의 주인공 우석이는 축 쳐진 어깨만큼 무거운 돌을 마음에 담고 사는 아이였다.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상대가 없고, 못하는 것이 많아 지적받는 일이 빈번해 작아진 아이.

선생님의 한숨으로 마음이 더 무거워져 무엇이든 돌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무엇이든 돌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있는 것도 우석이가 처한 돌처럼 무거운 상황때문에 알게 되었다.

그 작은아이가 이겨내고 이겨내려 한 방법이 현실이 되어 돌로 바뀔줄이야.

공부도 하면 할수록 더 못해지니 자신이 더 초라해진다.

그런 우석이가 현실을 피해 집으로 왔을때 친구 영훈이가 찾아온다.

자신이 돌처럼 느껴지는 날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영훈이 가져온 돌멩이로 돌벽을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엄마가 온 후에도 자신이 먼저가 아니라 다른 것들을 우선순위로 두는 엄마에게 실망한 마음을 돌벽에 담아 낸다.

이곳저곳에 세워지는 돌벽은 아마도 우석이 마음에 쌓인 서글픈 진심이 아니었을까.

엄마 아빠가 놓쳐버린 기회는 이미 우석이의 마음에 벽을 만들었고, 단단한 돌에 갇힌 말들이 폭풍을 만들어냈다.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는지 우석이로부터 세워진 돌들이 그대로 말해준다.

하지만 우석이는 스스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내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친구 영훈이를 되찾게 된다.

우리는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

힘들땐,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그리고 안아달라고 말해야 한다.

우석이를 통해 마음의 갈증이 해갈되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것 같다.

 



 

 

* 해당 글은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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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없는 수학책 - 하버드 천재 소년이 보여주는 구조와 패턴의 세계
마일로 베크먼 지음, 고유경 옮김 / 시공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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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결코 하나의 고립된 문화가 아니에요. 수학을 하면서 자기 입지를 강화하고 반대파를 처벌하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아요.

우리가 아는 한, 모든 인류문화는 독립적으로 수학을 생각해냈어요. 말하자면 '어느 나라에서든 똑같다'는 거예요.

p165

 

우리는 세상에 맞는 수학을 발명하는 게 아니다. 어떤 수학이 세상에 있는지 발견하고, 나중에 우리 세상이 수학과 정확히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p208

 

수학책에 숫자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를 이끌만한데,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그간 수학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아닌 훨씬 고차원적인 수학의 범주를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설명해놓았다.

크게 위상학, 해석학, 대수학으로 나뉘는 추상 수학을 일상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모양, 관계, 구조와 같은 개념들로 풀어 이해시킨점이 돋보인다.

하지만 처음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 생소한 저자의 풀이와 세상을 수학적 사고로 바라보며 풀어가는 설명이 조금은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수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근사하고 신나는 일인지 가슴이 벅차오기도 한다.

이전에 알던 수학과 같은것일텐데, 새롭게 다가오는 배움의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도형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은 사물을 얼마나 정확하게 각각 다른 도형의 범주로 분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범주를 나누고 규칙을 정하고 그 안에서 수를 헤아리는 작업은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저자의 설명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위상수학의 중심 개념이 바로 규칙이란다.

위상수학하면 무언가 전문적이고 마구마구 어려운 느낌이 나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데, 재미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것만으로도 이 책은 굉장한 것 같다.

위상수학이란 조금 더 느슨하고 몽롱한 기하학이란다. 우리가 껌이나 반죽처럼 조작할 수 있는 '늘리고 줄이는'규칙이 적용되는 도형.

그렇기에 위상수학에서는 정사각형은 원이지만, 예술이나 건축, 일상 대화, 기하학에서는 원이 아닌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위상수학의 세계에 있다고 한다. 이점이 무척 중요한것 같다.

시선을 달리하면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듯한 이 책에는 정말 숫자가 없다. 숫자가 없는 상태에서 증명까지 해보이다니.

 


 

 

특히나 아이들이 무한대의 개념을 알고 그 안에서 정말 무한한 상상을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수학의 세계와 일상의 끈이 이어지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놀라운 상상과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가 항상 궁금해왔던 "무한보다 더 큰 값이 있을까?"에 대한 대답도 이 책에서 들을 수 있다.

글과 그림을 보며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이해하고 있는것인가 의문이 들때도 있지만, 짝짓기로 쉽게 설명해주니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호텔방, 기차등으로 무한의 값을 이해시키고 규칙을 찾게 도와주며 그 안에서 답을 내도록 한다.

우리가 그토록 궁금해왔던 무한보다 훨씬 큰 값에 대해서 드디어 알 수 있게 된다.

바로 '연속체'

들어보지 못한 개념인 '연속체'는 수학일까? 우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우리가 계산에 국한되어 생각했던 수학이라는 학문의 범위에 놀라울뿐이다.

그 놀라움은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는 '연속체'일것이다.

연속체는 무한보다 크며 상상도 못 할 만큼 엄청나게 크단다. 크기의 종류가 다르고!

선에 있는 점의 개수가 연속체이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구조, 즉 점의 밀도란다.

놀랍지 않은가. 전혀 다른 관점에서의 풀이를 읽다보면 내가 이전에 무엇을 알고 있었나~ 하는 의문까지 들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놀라움을 뒤로한채 이 책은 아주 간결하고 쉽게 증명까지 해낸다.

 


 

 

수학자들의 사고방식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하며 우리의 세상에 숫자와 공식으로 가리워져 있던 진짜 수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대해 곰곰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하버드 천재 소년이기에 이런 접근과 생각으로 고등수학을 풀어냈을까 하는 경이로움이 묻어난다.

 

이 책은 말한다.

어쩌면 우리가 현실을 아주 가깝게 반영하는 수학적 대상을 찾을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고!

이론 수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가능한 모형, 모든 가능한 구조, 형태, 시스템, 모든 형태의 논리와 주장을 한 지붕 아래에서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일상의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데 꾸준히 성공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축복이라고!

-235p

 

기이한 축복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는 숫자 없는 수학책!

새로운 방향으로 수학의 세계에 찾아가고픈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해당 글은 시공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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