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반 김구 ㅣ 우리 반 시리즈 15
김두를빛 지음, 홍연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3월
평점 :

우리 민족으로서 하여야 할 최고의 임무는,
첫째로 남의 절제도 아니 받고
남에게 의뢰도 아니하는 완전한 자주독립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다.
이것이 없이는 우리 민족의 생활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 민족의 정신력을 자유로 발휘하여 빛나는 문화를 세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소원 中
자신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며 세번이나 힘주어 말했던 김구.
조국의 독립을 위해, 통일된 나라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일생을 살았던 김구는 어느날 암살을 당한다.
조선의 독립과 남북통일을 위해 일평생을 싸워 왔던 김구의 일생이 너무나 허망하게 끝나버리게 된다.
누가! 왜!
김구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죽인것일까?
그것에 대해 김구 스스로도 의문을 갖고 조국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마지막 희망, 조국의 진정한 자주독립을 두 눈으로 꼭 봐야 한다는 일념하에 저승에 갈 수 없음을 고하며 이승으로 가겠다 고집을 부린다.
이것으로 우리 반 김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구가 암살을 당해 생을 마감했고, 그 암살자는 누구인지 또 왜 그러했는지 지금은 밝혀져서 알고 있지만,
그 때 그 당시 마음에 오직 조국의 자주독립과 남북통일을 품었던 김구에게 자신의 눈으로 조국의 독립을 보지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며
가슴에 맺힌 한(恨)과 슬픔등이 이야기의 출발이라니 꽤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김구가 21세기의 12살의 남자아이로 돌아와 자신이 살던 시대 이상의 변화와 삶의 모습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12살의 남자아이의 삶에 어떤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김구 일평생의 소원이었던 자주독립과 남북통일에 대해 무엇을 말하며 느낄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김구는 열두 살이라고 하기에 너무 작은 체구의 남자아이로 눈을 뜨게 된다.
"오늘도 학교 안갈래?"라고 묻는 부모님의 질문에서 이 아이가 어떤 어려움과 아픔이 있는지 어렴풋 짐작하게 된다.
서림 초등학교 5학년 4반 2번 김창수.
김창수라는 이름은 김구가 동학에 들어가면서 바꿨던 전 이름으로 치하포 객줏집 사건으로 감옥에서 탈출을 결심하며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그 때, 다시 태어나고자 김창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 김구로 하게 된 사연을 가지고 있다.
김구의 옛 이름과 같은이름의 김창수라는 아이는 누구보다 김구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김구로 자신의 삶을 더욱더 강인한 의지로 다잡고 이끌었던 그 때의 그 마음가짐이 필요한 아이였다.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새롭게 결심하여 나 자신을 바꾸는 일.
안으로부터의 힘을 키우는 일.
그것을 김구가 떠나기 전 김창수의 몸으로 시도해보고자 했다.
김창수의 몸으로 오자마자 확인한 조국의 현실은 아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였다.
그 사실을 안 김구의 마음은 너무나 무거웠고, 답답했지만, 교육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던 김구는
우뚝 솟은 학교 건물과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이 나라를 위한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뜨거운 마음과 감개무량한 마음을 갖는다.
이 아이들을 통해 지속 변화할 대한민국을 잠시 꿈꾸었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김창수는 친구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는 듯 했고, 특히 예찬이와 현우에게 놀림감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몸으로 느껴지는 김창수의 심장박동으로 직감하게 된 김구는 과연 김창수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까.

김구가 죽으면서도 마음에 품고 알고자 했던 자신을 죽인 암살자에 관해 알기 위해 도서관을 찾으며 김구의 일생은 더 깊이 이야기속에 흐르게 된다.
도서관에서 만난 세나와 세나엄마의 인연으로 김구의 암살과 그 이후에 대해 듣게되며
김구의 암살의 배후와 역사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국가의 약함, 그에 반해 김구의 죽음을 분노와 탄식으로 기억하며 존경하고 사랑했던 마음을 보여주는 국민들의 행동까지 알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확실하진 않으며 여전한 미스터리로 남았다는 이야기에 가슴은 답답해졌다.
분명 역사적으로 누군가는 알고 있을테지만, 그 사실이 비밀에 감추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구의 죽음에 대한 매듭은 지어지지 못한채, 가려지고 왜곡되어 역사의 강물에 가라앉고 말았다.

김구가 세상을 떠나고 1년 후 우리나라에는 6·25 전쟁이 터졌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김창수(김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전쟁에 대해 울분을 토한다.
해방된 지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인데, 일본의 지배를 받으며 치욕의 세월을 견뎌온 조국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고 그 결과로 지금 현재 분단된 채 살고 있다는 분노와 슬픔이 김구에게는 감당하기 버거운 감정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게 된 김구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로부터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함께
얼마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창수에게 변화를 위한 시작을 하리라 다짐하게 된다.
현재의 아이들이 비록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지만, 나라를 잃지 않아 독립된 나라에 살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그 시선에 희망을 담아 아이들을 바라본다.
하지만, 21세기의 아이들은 김구가 상상한 것과 다른 것 같다.
이봉창을 생각나게 하는 새로운 전학생이 자신들과 다른 말투를 지녔다고 해서 탈북민이라 놀리며 괴롭히는 아이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전학온 상휘와 달리기로 마음을 이어 함께 평화의 시작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달리기 중간 상휘가 발을 삐끗해서 달릴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창수는 상휘를 부축하며 끝까지 함께 결승점을 통과한다.
달리기 대회의 우승을 떠나 아름다운 내 조국이 독립을 하였기에 달릴 수 있었고, 또 12살의 건강한 몸이기에 달릴 수 있었음에 뿌뜻함이 가슴에 가득했다.
다친 친구를 도와 끝까지 함께 했던 두 친구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고, 달리기 본선에 기권자가 나와 평화의 시작 달리기에 창수와 상휘가 함께 나가게 되며 김구로 시작하여 창수와 상휘로 완성되는 달리기는 "우리 힘으로 반드시 평화 통일을"염원하는 불씨가 되어 타올랐다.
진정한 평화를 위해!!

김구의 마음에 불타오르는 통일의 열망은 다른 누구의 힘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이뤄낼 것이라는 확신으로 마무리 되었다.
창수 또한 주눅 들지 않고 변화하며 씩씩하게 크기를 웅원했다.
아마 김구로 지내며 마음에 품은 불씨들이 김창수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이들의 괴롭힘을 묵인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희생하고 정의로웠던 애국지사들의 행동을 마음에 담아 학교에서도 정의로움이 빛을 발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도 생겼다.
김구가 보여줬던 용기와 희생정신,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우리 아이들 마음에 깃드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우리 반 김구로 만나며 아이들에게 전해진 용기와 정의로움, 희망, 평화등이 의미있게 다가 온 책이다.
◀ 해당 글은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