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창문 밖의 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2
온잘리 Q. 라우프 지음, 정회성 옮김 / 다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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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기대어 앉은 작은 아이가 바라보는 저 빛나는 별들 중 언제나 보고싶고 그리운 그 이름, 엄마의 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책을 덮고 나자 이 책안에 온전히 담겨져 아이들로부터 흘러 넘치는 엄마에 대한 사랑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위탁아동'이라는 단어로 이 아이들에게 가정사가 있음을 어렴풋 짐작할 수 있었지만,

책의 말미에서 만난 이 책 주인공인 애니야의 가정사는 충격적이었다.

작가는 애니야가 위탁가정에서 살게 되는 시점부터 이야기한다.

열살 애니야는 다섯살된 동생 노아와 위탁가정으로 이사오며 낯선곳에서의 생활을 애니야의 시점에서 이야기해나간다.

그 곳에는 11살인 키크고 말라깽이인 트래비스와 애니야와 동갑인 벤이 함께 살고 있으며

이우추쿠 부인을 엄마라고 부르는 소피라는 13살 여자아이도 있다.

그리고 이들의 보호자격인 이우추쿠 부인이 있다.

철저하게 애니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애니야'를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독자가 애니야가 된 것 같은 흡입력으로 우리를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인다.

 


 

 

몇일전까지도 위탁 엄마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을 애니야는 엄마가 자신들의 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 말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엄마가 하늘 어딘가에 별이 되었다고 믿으며 자신이 별 사냥꾼이 되어 엄마를 찾아야만 한다고 믿는 애니야는

엄마로부터 들은 별 이야기를 마음에 심으며 자신을 다독인다.

중간 중간 엄마를 잃었을때의 어렴풋한 기억, 소리등이 묘사되는데,

그것이 현실과 환상속에서 이야기의 연결점이 되어 애니야가 별사냥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았다.

작가는 가정폭력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애니야가 어렴풋이 기억하는 느낌으로 표현해낸다.

그 점이 인상적이었고, 별과 엄마 그리고 애니야로 완성되어가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위탁가정의 아이들 또한 저마다의 사연으로 이우추쿠 부인과 함께 살게 되었을까, 애니야와 노아에게는 어떤일이 있었을까.

자신이 이제껏 경험했던 삶을 바탕으로 위탁 가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며 이야기하는 애니야의 시선은 그 나이 아이처럼 순수하다.

하지만, 언제나 동생 노아를 생각하며 엄마에 대해, 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엮어나간다.

별은 그저 밤하늘에 깜박거리는 점이 아니다.

별은 저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별 사냥꾼이 되고 싶은 것이다.

p27


 

 

엄마의 심장은 크고 밝기에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갈것이라 믿는 애니야에게 드디어 엄마가 나타났다.

TV에서 만난 천문학 세계에서 거대한 사건인 불타는 별에 관한 뉴스였다.

노아도 애니야도 그건 엄마의 별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그제서야 애니야의 굳게 닫혔던 입이 열리며 "엄마"라는 단어가 터져나왔다.

엄마가 있는 곳, 엄마가 하늘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은 애니야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이해하는 두 친구 벤과 트레비스는

애니야와 함께 그 불타는 별에 관해 컴퓨터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새롭게 태어난 별의 이름 짓기 공모 대회를 알게 되는데, 애니야는 그 별이 '엄마'라는 것을 알기에 그 별엔 이미 이름이 있으며 다른 사람 또한 그 별에 이름이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고 흥분한다.

하지만, 그곳은 런던도 아니였고, 아직은 보호받아야할 어린아이들과 사실을 그대로 말하지 못한 채

'엄마 별'의 이름을 찾아주고 싶은 애니야와 노아, 벤, 트레비스는 할로윈데이를 핑계 삼아 직접 런던으로 가고자 계획을 짠다.

애니야가 기억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엄마를 잃었을때의 기억은 흐릿한채 완전하지 않았고 분명 엄마는 '쿵'소리와 함께 별이 되었다.

그 아이의 마음속에 살아있어서 그리움으로 별이 되어 버린 '엄마'라는 이름은 아이들이 가진 '엄마'의 무게가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느낄 수 있었고, 그랬기에 '엄마 별'에 엄마의 이름을 찾아 주기 위해 떠난 그 여정은 감동받기에 충분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벤과 트레비스는 애니야의 가정 폭력과 엄마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모두 다 알고 있었음에도 이야기하지않고 애니야와 노아의 큰 버팀목으로 진실한 우정을 보여주었다.

런던을 가고자 몰래 탔던 버스에 노아와 애니야만 타고 벤과 트레비스와 헤어졌을까 읽는 내내 노심초사하고

애니야와 노아는 2층에 벤과 트레비스는 1층에 타 조우하는 장면은 숨이 탁~하며 틔어지는 듯 반갑고 다행스러웠다.

이야기 장면 장면마다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엄마 별"이 인도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그들을 그리니치 천문대로 인도했다.

애니야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걸까.

망원경으로 만난 엄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이라 부르는 일곱 자매와 그들의 부모 아틀라스와 플레이오네로 이루어진 성단의 궤도상에 있었다.

최고의 가족과 함께 하게 된 엄마의 별을 직접 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정말 별 사냥꾼이 된 애니야는 엄마의 별을 찾아냈다.

 


 

 

"나는 고개만 끄덕이고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자꾸 솟아나는 눈물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었다.

엄마의 심장은 아주 튼튼하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고

절대로 우리를 떠나지 않을거라고.

그래서 나는 괜찮고, 엄마의 심장이 하늘에서 불타는 모습도 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행운아라고.

그렇게 말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소용없었다.

내 입에서는 울음소리만 터져 나올 뿐이었다."

p362

애니야, 노아, 벤, 트레비스가 함께 하며 보여준 우정과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로 향하는 사랑과 그리움이 이야기 안에 가득해서 현실적인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치유와 희망을 외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유함으로 마무리되어 무척 감동스러운 이야기였다.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하는 갖가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의미있었던 책이었다.

그들이 저마다의 '별'을 찾아 반짝이기를 응원해본다.

 

 

 




 

◀ 해당 글은 다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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