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운영해 봐요 - 어린이를 위한 첫 비즈니스 수업 사업가를 꿈꾼다면?
유스티나 베레지니츠카 지음, 이자벨라 두직 그림, 김영화 옮김 / 그린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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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 비즈니스 아이들에게 직업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계획해볼 수 있도록 인도하는 책이다.

사업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알려주고 책을 읽어주었는데, 사업가로 시작해서 뻗어가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 수 있고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다.

저번 아이 줌 시간에 자신의 꿈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 다들 비슷비슷한 꿈을 이야기 했었는데, 어떤 친구가 '공방 사장님'이라는 꿈을 이야기하며 조리있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곤, 공방 사장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듣게된 우리 아이는 나에게 사업가, 사장님에 관해 이것저것 질문을 했더랬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가웠다.





'카페 사장님'ㅎㅎㅎ

이건 어쩜 나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직업.

책과 커피향이 어우러지는 그런 작은 카페를 하고 싶다.

그래서 아이보다 내가 더 꼼꼼히 읽었기도 했다.

사업가의 시작은 사업을 할 수 있는 자본이다.

그래서 가게를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첫 출발.

자금을 마련하는 다양한 방법도 알려주며 요즘 부동산으로 시작해 자주 엄마 아빠 사이에서 거론되었던 대출에 관련해서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포인트는 책을 읽고 직접적으로 자신이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다.

다양한 자본을 모을 수 있는 방법에서 그에 대한 이익과 손해를 생각해보고 어떤 것이 더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이야기해보며 꼼꼼한 계획을 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정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도록 한다.

아이들은 가게를 차릴때 이런것도 생각했어야 하는구나~ 하며 우리 동네 장사가 잘 되는 카페들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그곳은 버스정류장 근처였고, 사거리에 있는 카페가 조금 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의 이름 짓기.

책에도 예시가 되어 있지만, 카페 이름 짓는건 정말 쉽지 않았다.

우리가 자신의 닉네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기억될 카페 이름은 사장의 사업 마인드와 자세 등등을 나타낼 수 있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나도 아이도 함께 미래의 카페 주인으로서 카페 이름을 상상해봤는데... 정말 어려웠다는...

그리고 카페를 이미지로 쉽게 떠오르게 하는 카페 로고는 더 어려웠다는...

^^;;

우리가 함게 지은 이름은

"우리동네 커피향기"

줄여서 "우커"ㅎㅎㅎ







그리고 점점 구체적인 계획으로 들어간다.

직원을 뽑고 직원이 하는일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우리 가게만의 시그니처 메뉴도 고민해본다.

더불어 여러가게의 시즌 메뉴도 알려주고, 그런 메뉴들이 왜 나왔는지도 이야기 나눠보는 기회도 가졌다.

아이와 카페에 가도 막상 메뉴에 대해서 알려주고 이야기 나눠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요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건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게 해줬다.

우리가 비건이 아니기에 놓치기 쉬운 세세한것까지 생각하게끔 이끌어준다.

그리고 사업가로서 더 큰 꿈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알아보고 어떤 방법으로 나눔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

떡볶이 가게에 붙어있는 나눔활동액과 나눔사진들을 떠올리며 그 가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것이라고 아이가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너라면 어떻게 나눔을 실천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해주었다.

더불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다. ^^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사장님이 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을 둘러싼 환경까지 이해하며 수입과 지출로 경제까지 알아가도록 했다.

정말 현실적인 사업가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것을 알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제품의 가격을 정하는 것은 주변의 환경조사뿐만 아니라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가격을 기반으로 인건비를 고려하며 최종적으로 손님에게 부담없는 가격대로 정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가격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지라, 이것저것 고려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듯 했다.

더 나아가 가게의 홍보까지 알게 되며 마케팅이라는 것까지 다다르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거시적인 사업의 개념을 탄탄하고 짜임새있게 구성해 놓은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이 책에서 배운것들은 사업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과제를 수행할때나, 자신이 무언가를 하려고 추진할때 굉장히 알차게 쓰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관심있는 직업에 대해 알아가며 우리 사회의 경제전반을 알 수 있는 똑똑한 정보 그림책이다!!!






*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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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베토벤 우리 반 시리즈 5
차유진 지음, 정용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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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베토벤은 악성이라는 칭호도, 위대한 작곡자라는 칭호도 원치 않는다. 그저 열정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p115

베토벤이 우리반에 찾아왔다.

다시금 만나게 된 우리반 시리즈.

요즘 아이가 한참 베토벤 작품을 치고 있는데다가 한국시리즈 결승까지 꼭 꼭 챙겨봤던 야구매니아 두산팬이기에 이 책의 콜라보가 더 궁금했다.

베토벤이 다시 환생하여 야구왕 배동배로 태어난 이야기.

음악가와 스포츠선수의 조합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생활이 보여지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아이의 말이 이 책을 대변한다.



음악가인데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귀가 아닌 마음속 건반을 두드리며 감각적으로 음을 상상해 작곡을 할 수 있었던 베토벤은 정말 뼈속까지 음악가였다.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의 제자들에게 건넨 말로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열정을 가지고 집중하라! 주변의 시선도 타인의 평가도 의식하지 마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집중하면 반드시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온 유럽 사람들이 사랑하는 나의 작품들도, 모든 음악가가 칭송하던 나의 피아노 실력도 전부 그 열정의 산물이 아니던가.

p116

그렇게 본다면 베토벤도 배동배도 자신이 사랑하고 열정을 갖게 하여 땀흘릴 수 있는 자신의 재능에 오롯이 집중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갔고, 그 안에서 의미있는 일을 자신도 모르게 완성시킨 것 같다.

죽음의 문턱에서 이승의 배동배의 삶으로 다시 살아가게 된 베토벤은 <교향곡 10번>을 작곡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승으로 돌아오니 자신은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야구소년 배동배였다.

딴딴딴 따~안~

자신의 <교향곡 5번>은 지속해서 베토벤에게 울리게 되는데...ㅋㅋㅋ 상상하니 참 오묘하게 걸맞으며 웃음이 나왔다.

좌절모드.ㅎㅎㅎ

하지만, 열정이 있는 베토벤은 피아노를 배우고자 했고, 교향곡 10번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배동배의 삶은 어떨까.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배동배가 하고 있는 티볼을 그만둔다고 했을때 친구들의 원망의 눈초리를 그저 무시했다.

무엇을 위해 티볼을 하며 결승전 우승을 위해 달려왔는지 알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배동배는 문닫은 동물원에 식음을 전폐하고 빼앗긴 자신의 새끼를 그리워하며 삶의 끈을 놓은 코끼리 슌이를 보다 좋은 환경을 가진 곳으로 보내기 위한 조건을 걸고 결승전을 연습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그 제안을 동배가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던 상태였는데... 배동배가 된 베토벤이 자신의 꿈인 <교향곡 10번>을 완성하기 위해 야구를 그만둔다고 한것이다. ㅠㅠ

하지만 엄지의 도움으로 이 모든 것을 알게된 베토벤은 자신이 오기 전 배동배라는 아이가 하려고 한 일을 완수해야만 한다고 결심을 한다.

이야기에는 상황마다 비슷한 배동배의 이야기와 베토벤의 삶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베토벤을 자연스레 알 수 있도록 짜여진 글의 흐름이 참 재미있었다.

결국 배동배로 코끼리 슌을 위해 결승전에 참가하나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의 흐름이 꺾이며 상대편에게 점수를 내주게 되는데

카론이 베토벤을 그승에서 자신의 조수로 쓰기 위해 승리를 못하게 막는거였다. 이게 좀 너무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고 읽으면서 카론이 너무 밉기도 했는데...

스포츠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스포츠맨쉽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무리 신이지만...카론 그런 방법을 쓰는건 아니였어. 베토벤에게만 영향이 가는 행동이 아니라 결승을 위해 달려온 친구들에게도 영향이 가는 일이었으니까...

베토벤이 이승에 올때 의미있는 일을 한가지 해야 저승에서 저승으로 갈 수 있는 장막이 열린다고 했다.

그 의미있는 일이란 슌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우승을 하는 일이었고, 카론은 그걸 막으려 했던거다.

결국 우승을 하지 못한 베토벤.

또한 자신의 음악을 세상사람들에게 전해서 인류가 진정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교향곡 10>번을 완성하려 노력했지만 완성하지도 못하고 그승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베토벤은 <교향곡 9번>만으로도 서로 화합하며 사랑하고 평화를 다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슌이를 생각하며 마지막 연주를 슌이 앞에서 한다.

세상에 많은 슬픔.

그 슬픔을 돌아보며 아픈 상대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며 슌이가 새끼를 잃어버리고 많이 아팠음을 공감하며 인간의 욕심을 사과한다.

<월광 소나타>로 불리는 <피아노 소나타 14번>






어쩌면 아이를 잃고 아팠던 슌의 모습이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하며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 상실감에 유서를 썼지만, 그 유서로 인해 삶의 의지를 다시 잡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코끼리 슌의 아픔을 공감하며 피아노에 자신의 마음을 싫어 연주하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코끼리 슌이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이것은 베토벤의 연주로 삶의 의지에 불씨를 지핀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은 늘 행복만 있는게 아니고, 슬픔과 어려움과 괴로움이 더 많다.

우리는 슬픔에 젖어 있거나 사랑을 잃은 이를 보면 그들이 다시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 베토벤이 평생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인류애다.

p252

열정과 인류애까지 베토벤이 보여준 삶에 대해 다시금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배동배의 삶으로 온 베토벤을 통해 열정을 배우고 평화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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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자들의 인생 수업 -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대니얼 클라인.토마스 캐스카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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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과 만화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이 만화와 만나 그들이 가진 시너지를 폭발시켰다.

그동안 들었었던 니체, 아리스토텔레스, 사르트르등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만화만으로는 이해 안되는 질문들을 작가의 글로 한 번 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으니 철학에 대해, 그리고 삶의 이유에 대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한번 더 곱씹고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철학적 질문들과 철학자들의 사상이 너무 어렵다.

수록된 만화가 아니였다면, 그리고 저자의 재치있고 재미있는 글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쉽게 완독하지 못했을 것 같다.

늘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바란다.

혹자는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그 자체가 질문에 대한 답을 반은 찾은거라 말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철학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했을까? 하며 그들의 생각의 깊이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제목자체만으로도 울림을 주는데, 첫장을 딱 펼쳤더니 제목이 <반드시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이다.

뒷통수를 딱 맞은 것 같은 느낌.

예전 유재석씨가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목표가 없다며 목표가 있다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던 방송을 봤었었다.

그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었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힘을다해 전력질주하지 않는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남들과 발맞춰 목표를 향해 가는 삶.

하지만, 유재석의 그 대답은 정말 신박했고 나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이 제목을 보며 그때 받았던 감동과 충격이 다시 생각났다.

그리곤 읽어가며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삶의 의미는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삶이 무의미하고 부조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인간의 삶에는 미리 정해진 객관적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삶의 의미는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삶의 의미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불가피한 책무라고 한다.

인간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진다.

선택을 하며 인간은 무언가를 찾아내어 그 무언가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자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삶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도 못찾아낼 수도 있다.

선택 가운데 사는 우리들은 그 자체도 선택의 범주안에 있다.

우리는 시각을 달리하여 자신의 삶의 의미를 선택할 수 있다.




인생을 이해하려면 과거로 돌아가야 하지만,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키르케고르 p130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이 제목을 보고 글을 읽으니 난 실존주의 철학에 마음이 가는것 같다.

"당신은 지금 여기에 존재해요."라는 실존주의 철학.


실존주의에서 말하는 위험은 인간의 불안, 절망, 소외의 뿌리다.

하지만 사르트르가 말한 '진실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위험에 직면해야 한다.

진실한 삶은 우리 자신이 선택하는 삶, 우리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이다.

p131


이 땅에서 살고 있으며 이 삶에서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삶을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져야 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철학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다.

마음이 더 가는 쪽이 있고 그래서 받아들여지는 부분들이 있는 반면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돌도 꽤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는 여지와 내가 생각하며 잘못된건 아닐까 하는 부분들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과 그에 따른 철학적 주장을 하며 이론을 펼쳤던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흑과 백을 구분하기 보다는 흑과 백을 다 알아서 그 안에서 나만의 방식을 찾고 선택하며 나의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또한 철학적 사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읽고나니 여운이 많이 남고 더 알아보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던 책이다.

제목만으로도 인생의 질문이 될 수 있고, 그것으로도 질문에 대한 답이 될수도있는 오묘한 책.

삽입된 만화는 정말 신의 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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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소년 국민서관 그림동화 242
막스 뒤코스 글.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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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태까지 한 번도 이런 자유를 느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등대 소년

그림만 보아도 가슴이 뻥 뚫어지며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힘있는 그림책이다.

앞표지를 보고는 어떤 일이 이 책 속에 펼쳐지고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마구 일어났던 책.

막스 뒤코스의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서 찾아보니 내가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비밀의 집 볼뤼비리스>의 작가이며 막스 뒤코스의 걸작 세트로 엮어져 그의 그림책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지속적인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생명력 있는 작가다.

이번 그의 신작 등대 소년은 액자식 구성의 이야기로 지금 집콕하며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본듯 하다.

누나랑 잘 지내고 싶은 티모테. 하지만 사춘기로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누나에게 상처받고 누나를 위해, 누나와 함께 하기 위해 그리고 벽에 붙인 그림을 떼어내며 벽지 안 또 다른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아마도 이 그림은 티모테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이어주는 문이며, 테모테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인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은 우리집 벽지를 뜯어내면 정말 내가 가고 싶은 어떤 나라의 그곳과 연결된 웜홀같은 공간이 펼쳐지면 좋겠다며 살짝 엇나가 조잘조잘 이야기를 해댄다.ㅎㅎㅎ

(엄마도 이 책을 보며 이 장에서 딱 멈춰서 우리집 벽지를 뜯어내 에메랄드 빛의 바다가 있는 섬나라로 가고 싶구나...ㅎㅎㅎ)

자신의 방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한발짝 내딛은 순간 펼쳐지는 바다.

그리고 보이는 구름다리와 이어진 등대.

티모테는 주저하지 않고 그 구름다리를 건넌다.

(여기서도 구름다리가 무섭겠다, 건널 수 없을 것 같다...등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ㅎㅎㅎ)




그리고 바다의 아들이란 이름의 뜻을 가진 모르간과 만난다.

이 등대에서 티모테도 모르간도 서로가 첫번째로 만난 사람이 되며 어떠한 의심도 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믿게 된다.

모르간이 '거품의 혀'라고 이름지은 칼을 주워달라는 부탁을 티모테에게 했을때, 어? 이건 무슨 꿍꿍이지?하며 의심했던 나는 때가 진득하니 묻어 이야기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도 했다.

티모테가 아무런 주저함 없이 새로운 도전에 응하며 모르간을 온전히 의지하며 '거품의 혀'를 줍기 위해 도르래에 몸을 맡길때 너무너무 조마조마 했다.

그리고 다음장을 넘겼을때 눈에 들어오는 짙푸른 바다와 붉은 형체, 그리고 온 힘을 다해 이를 악물고 밧줄에 매달려 있는 티모테는 더욱 긴장감을 갖게 했다.

그림으로 한 번 상상하고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글을 읽으며 작가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꽤 긴 글이었지만, 멋지고 힘이있는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모르간은 자신이 어떻게 이 등대에 홀로 남게 되었는지 이야기로 티모테에게 들려준다.

중간 중간 어쩔 수 없이 끊어지는 이야기에 티모테처럼 계속해서 모르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책에 몰입된다.

오를레앙드 섬에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모르간은 신성한 동물인 일각돌고래들이 춘분과 추분때 섬으로 오면 축제처럼 그들에게 먹이를 주며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하지만 육지에서 온 사람들 중 한명인 선장이 일각돌고래의 사냥을 위한 검은 속셈을 드러내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분노하며 달려든 모르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바다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ㅠㅠ 어린시절을 함께 하며 조화와 균형, 영원한 순환을 상징하는 일각돌고래를 지키고 싶은 모르간의 마음과 그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그리곤 그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강해져야 한다며 티모테와 힘을 합쳐 단련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등대를 떠나기엔 커다란 난관이 있는데... 바로 티모테가 칼을 주우려 내려갔을 때 보였던 붉은 형체를 가진 괴물 '도테카푸스'이다.

서로가 대련을 하며 힘을 강하게 하지만... 어떻게 도테카푸스를 피할 수 있을까?



처음 자신이 그렸던 배를 찢고 이곳으로 왔던 티모테.

티모테는 모르간에게 배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흔들다리의 널판지와 아버지의 공구상자(다시 집에 갔다 옴 ㅎㅎ)를 이용하여 만들게 된다.

이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있다.

"우리 둘 다 탈 수 있는 조금 큰 배를 만들고 싶었지만, 이건 내가 하는 모험이 아니다.

나는 이 바위 언덕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내 삶은 바위틈 너머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여기보다 재미없고 시시하긴 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곳이 훨씬 현실적이다.

내 자리는 분명 거기 있다.

그곳이 나의 집이니까."

등대 소년

티모테의 이 고백이 거센 바다의 파도에도 끄떡없는 등대같기도 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의 제목인 등대 소년은 모르간이기도 하고 티모테이기도 하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잊지 않고, 모르간을 위해 자신이 가진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

그리고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하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티모테.



배는 완성되가고 이제 어떻게 괴물을 교란시켜서 모르간을 오를레앙드로 갈 수 있게 도와 선장으로부터 일각돌고래를 지켜낼 수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처음의 시작처럼 티모테와 모르간은 물고기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티모테의 옷을 입히고

티모테가 등대의 도르래에서 물고기형상을 내려 괴물을 유인하는 동안

모르간은 반대편 섬에서 미리 내려뒀던 배로 먼저 가서 탈출한다.

조금씩 미끼를 들어올려 도테카푸스가 미끼를 먹을 수 있도록 하곤 얼마 남지 않은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건너가는 티코테를 보며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다행히 파도를 다스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모르간이 보내는 용감한 인사는 티모테에게도 나에게도 모르간의 성공을 확신케 했다.



그리고 이 장면을 얼마나 유심히 그리고 오래 봤는지...

가슴이 뻥 뚫어지며 보이지 않는 바다속 괴물을 이겨내고, 자신을 믿어내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전진할 수 있는 작은 배의 모르간이 지금 내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참 필요한 모습인것 같기도...

수많은 색과 살아있는 듯한 구름들 그리고 철썩철썩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바다.

그들만이 공유하는 비밀같은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지며 바다처럼 큰 기적을 이루어낼 것 같았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온 티모테에게 일어난 더 기적같은 일.

티모테를 기다리며 티모테가 그리워하고 좋아했던 누나가 티모테를 향해 밝게 웃고 있어서 더 좋았던 결말.

작은 에피소드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우정을 지키어 내며 용기를 발견한 티모테와 또다른 공간에 자신이 옳다고 믿고 지켜야 할것을 위해 자신을 단련시키고 전진한 모르간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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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 - 한국사를 다시 읽는 유성운의 역사정치 지도로 읽는다
유성운 지음 / 이다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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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만 실패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심사숙고하는 민족은 종종 흥분 속에 있는 민족보다 더 큰 역량을 가지게 된다.

본래 역사학은 당연히 이런 역략을 제공해야 한다.

p09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

커다란 사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세세하게 역사적 진실을 파헤쳤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며 지나쳤을만한 질문들과 사실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눈길이 갔던것은 <영조는 왜 10여 년이나 금주령에 집착했을까?>

<성리학의 거두 이황은 수십만 평 땅부자였다!>

<딸의 부동산 투기에는 영조도 눈을 감았다>

와 같은 재미난 제목을 가진 글들이 꽤 되었다.

제목만 봐도 흥미가 일어나지 않는가?

요즘 부동산이 핫하니 읽으며 저절로 이 부분에서 웃음을 머금고 보게 되었는데,

역사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백번 이해가 갔다.

여느 한국사 책과는 다르게 작가가 정치 현실과 현실 이슈들을 역사와 연결하며 독창적으로 써내려간 글들이기에

보다 재미를 가지고 읽으며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주는 듯 했다.

특히나 각 장에 이해를 돕는 지도가 삽입되어 있는데, 지도와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보기 편했다.



농업 사회였던 조선에서 음주는 경계의 대상이었는데, 그 이유는 술은 곡식으로 빚기 때문이다.

곡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술을 빚으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니 흉년의 조짐이 있으면 금주령을 내려 민감하게 대응했다고 한다.

그럼 술~ 그 까이거 안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는데, 술. 이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참 오묘하게 많은 일을 담당했다.

중국 사신들이 왔을때이데도 술이 필요했고

날씨가 추울때에도 술은 필요했단다.

또한, 아팠을때도 술로 다스렸다고 하며

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도 있었다고 하니

금주령이 가지고 온 불만들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도 금주령은 서민과 권세가를 차별했고 오히려 서민들은 피해를 봤다고 하니

참 정치 세계는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 같다. ㅠㅠ

그럼 영조는 왜 금주령에 집착했을까가 궁금해진다.

영조는 스스로가 매우 검소하고 절제한 군주였단다.

채식과 적게 먹는 습관을 가지며 자신 스스로를 관리했던 정조는 사치와는 거리가 먼 왕이였다

특히 영조는 출생과 혈통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는 궁녀의 소생) 그는 이것을 극복하여 자기 절제의 도구로 승화시키며 자신에 대해 엄격하게 된것이라고 하니 영조를 다시 보게 된 대목이다.

금주령

그것은

"인간의 욕망을 도덕과 법으로 제어한다는 건 어느 시대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로 쉽게 풀어쓸 수 있겠다.

이후 금주령은 쓰윽~~조용히 사라졌다고 한다.

익히 알던 영조의 다른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때의 실상까지 알 수 있었던 챕터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챕터 이외에도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본 한국사는 더 깊이 책읽기로, 한국사 알기로 끌어당긴다.

한국사에 흥미가 없었던 나는 좀 더 다른 신선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는!!!




<성리학의 거두 이황은 수십만 평 땅부자였다!>의 챕터를 보면 이황과 사대부들은 누구보다 자산을 늘리는데 관심이 지대했다는 재미있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청빈을 내세우나 뒤로는 재물을 쌍았던 조선 사대부들.

그렇기에 이황의 재산 증식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부를 쌓았을까.

그때 시절에 맞게 노비와 토지, 그리고 목화재배까지 힘을 쏟았다고 하며

최근의 사례까지 이야기하며 쓴소리도 한다.

앞과 뒤가 달랐던 조선 사대부들이 500년간 지배 계급으로 군림한 노하우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이다. p274

큰 역사의 줄기를 훑는 것이 아니라 세세하게 역사의 단면을 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며 지금의 정치와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보며 영화 <천문>도 보게 되었고, 세종을 왜 그렇게 그려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육룡이 나르샤>를 꼭 보리라 다짐도 했다.

역사를 즐겨보지 않고 즐겨 읽지 않아서 어쩌면 이번 책이 내게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가 지금과 다르지 않구나.

어쩌면 지금의 이 모습이 역사의 한 장면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도 해본다.

ㅠㅠ


저자를 보고 약간의 망설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읽고 나니 이전엔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풀어간 역사적 사실들이 분명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다른 관점에서 정치와 역사를 연결시켜 알아 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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