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 - 한국사를 다시 읽는 유성운의 역사정치 지도로 읽는다
유성운 지음 / 이다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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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만 실패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심사숙고하는 민족은 종종 흥분 속에 있는 민족보다 더 큰 역량을 가지게 된다.

본래 역사학은 당연히 이런 역략을 제공해야 한다.

p09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

커다란 사건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세세하게 역사적 진실을 파헤쳤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간과하며 지나쳤을만한 질문들과 사실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눈길이 갔던것은 <영조는 왜 10여 년이나 금주령에 집착했을까?>

<성리학의 거두 이황은 수십만 평 땅부자였다!>

<딸의 부동산 투기에는 영조도 눈을 감았다>

와 같은 재미난 제목을 가진 글들이 꽤 되었다.

제목만 봐도 흥미가 일어나지 않는가?

요즘 부동산이 핫하니 읽으며 저절로 이 부분에서 웃음을 머금고 보게 되었는데,

역사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백번 이해가 갔다.

여느 한국사 책과는 다르게 작가가 정치 현실과 현실 이슈들을 역사와 연결하며 독창적으로 써내려간 글들이기에

보다 재미를 가지고 읽으며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주는 듯 했다.

특히나 각 장에 이해를 돕는 지도가 삽입되어 있는데, 지도와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보기 편했다.



농업 사회였던 조선에서 음주는 경계의 대상이었는데, 그 이유는 술은 곡식으로 빚기 때문이다.

곡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술을 빚으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니 흉년의 조짐이 있으면 금주령을 내려 민감하게 대응했다고 한다.

그럼 술~ 그 까이거 안먹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는데, 술. 이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참 오묘하게 많은 일을 담당했다.

중국 사신들이 왔을때이데도 술이 필요했고

날씨가 추울때에도 술은 필요했단다.

또한, 아팠을때도 술로 다스렸다고 하며

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도 있었다고 하니

금주령이 가지고 온 불만들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도 금주령은 서민과 권세가를 차별했고 오히려 서민들은 피해를 봤다고 하니

참 정치 세계는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 같다. ㅠㅠ

그럼 영조는 왜 금주령에 집착했을까가 궁금해진다.

영조는 스스로가 매우 검소하고 절제한 군주였단다.

채식과 적게 먹는 습관을 가지며 자신 스스로를 관리했던 정조는 사치와는 거리가 먼 왕이였다

특히 영조는 출생과 혈통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그는 궁녀의 소생) 그는 이것을 극복하여 자기 절제의 도구로 승화시키며 자신에 대해 엄격하게 된것이라고 하니 영조를 다시 보게 된 대목이다.

금주령

그것은

"인간의 욕망을 도덕과 법으로 제어한다는 건 어느 시대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로 쉽게 풀어쓸 수 있겠다.

이후 금주령은 쓰윽~~조용히 사라졌다고 한다.

익히 알던 영조의 다른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때의 실상까지 알 수 있었던 챕터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챕터 이외에도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본 한국사는 더 깊이 책읽기로, 한국사 알기로 끌어당긴다.

한국사에 흥미가 없었던 나는 좀 더 다른 신선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는!!!




<성리학의 거두 이황은 수십만 평 땅부자였다!>의 챕터를 보면 이황과 사대부들은 누구보다 자산을 늘리는데 관심이 지대했다는 재미있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청빈을 내세우나 뒤로는 재물을 쌍았던 조선 사대부들.

그렇기에 이황의 재산 증식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부를 쌓았을까.

그때 시절에 맞게 노비와 토지, 그리고 목화재배까지 힘을 쏟았다고 하며

최근의 사례까지 이야기하며 쓴소리도 한다.

앞과 뒤가 달랐던 조선 사대부들이 500년간 지배 계급으로 군림한 노하우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이다. p274

큰 역사의 줄기를 훑는 것이 아니라 세세하게 역사의 단면을 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며 지금의 정치와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보며 영화 <천문>도 보게 되었고, 세종을 왜 그렇게 그려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육룡이 나르샤>를 꼭 보리라 다짐도 했다.

역사를 즐겨보지 않고 즐겨 읽지 않아서 어쩌면 이번 책이 내게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역사가 지금과 다르지 않구나.

어쩌면 지금의 이 모습이 역사의 한 장면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도 해본다.

ㅠㅠ


저자를 보고 약간의 망설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읽고 나니 이전엔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풀어간 역사적 사실들이 분명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다른 관점에서 정치와 역사를 연결시켜 알아 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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