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베토벤 우리 반 시리즈 5
차유진 지음, 정용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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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베토벤은 악성이라는 칭호도, 위대한 작곡자라는 칭호도 원치 않는다. 그저 열정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p115

베토벤이 우리반에 찾아왔다.

다시금 만나게 된 우리반 시리즈.

요즘 아이가 한참 베토벤 작품을 치고 있는데다가 한국시리즈 결승까지 꼭 꼭 챙겨봤던 야구매니아 두산팬이기에 이 책의 콜라보가 더 궁금했다.

베토벤이 다시 환생하여 야구왕 배동배로 태어난 이야기.

음악가와 스포츠선수의 조합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생활이 보여지니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아이의 말이 이 책을 대변한다.



음악가인데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귀가 아닌 마음속 건반을 두드리며 감각적으로 음을 상상해 작곡을 할 수 있었던 베토벤은 정말 뼈속까지 음악가였다.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의 제자들에게 건넨 말로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열정을 가지고 집중하라! 주변의 시선도 타인의 평가도 의식하지 마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집중하면 반드시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온 유럽 사람들이 사랑하는 나의 작품들도, 모든 음악가가 칭송하던 나의 피아노 실력도 전부 그 열정의 산물이 아니던가.

p116

그렇게 본다면 베토벤도 배동배도 자신이 사랑하고 열정을 갖게 하여 땀흘릴 수 있는 자신의 재능에 오롯이 집중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갔고, 그 안에서 의미있는 일을 자신도 모르게 완성시킨 것 같다.

죽음의 문턱에서 이승의 배동배의 삶으로 다시 살아가게 된 베토벤은 <교향곡 10번>을 작곡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승으로 돌아오니 자신은 피아노를 칠 수 없는 야구소년 배동배였다.

딴딴딴 따~안~

자신의 <교향곡 5번>은 지속해서 베토벤에게 울리게 되는데...ㅋㅋㅋ 상상하니 참 오묘하게 걸맞으며 웃음이 나왔다.

좌절모드.ㅎㅎㅎ

하지만, 열정이 있는 베토벤은 피아노를 배우고자 했고, 교향곡 10번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배동배의 삶은 어떨까.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배동배가 하고 있는 티볼을 그만둔다고 했을때 친구들의 원망의 눈초리를 그저 무시했다.

무엇을 위해 티볼을 하며 결승전 우승을 위해 달려왔는지 알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배동배는 문닫은 동물원에 식음을 전폐하고 빼앗긴 자신의 새끼를 그리워하며 삶의 끈을 놓은 코끼리 슌이를 보다 좋은 환경을 가진 곳으로 보내기 위한 조건을 걸고 결승전을 연습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그 제안을 동배가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던 상태였는데... 배동배가 된 베토벤이 자신의 꿈인 <교향곡 10번>을 완성하기 위해 야구를 그만둔다고 한것이다. ㅠㅠ

하지만 엄지의 도움으로 이 모든 것을 알게된 베토벤은 자신이 오기 전 배동배라는 아이가 하려고 한 일을 완수해야만 한다고 결심을 한다.

이야기에는 상황마다 비슷한 배동배의 이야기와 베토벤의 삶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베토벤을 자연스레 알 수 있도록 짜여진 글의 흐름이 참 재미있었다.

결국 배동배로 코끼리 슌을 위해 결승전에 참가하나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의 흐름이 꺾이며 상대편에게 점수를 내주게 되는데

카론이 베토벤을 그승에서 자신의 조수로 쓰기 위해 승리를 못하게 막는거였다. 이게 좀 너무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고 읽으면서 카론이 너무 밉기도 했는데...

스포츠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스포츠맨쉽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무리 신이지만...카론 그런 방법을 쓰는건 아니였어. 베토벤에게만 영향이 가는 행동이 아니라 결승을 위해 달려온 친구들에게도 영향이 가는 일이었으니까...

베토벤이 이승에 올때 의미있는 일을 한가지 해야 저승에서 저승으로 갈 수 있는 장막이 열린다고 했다.

그 의미있는 일이란 슌의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우승을 하는 일이었고, 카론은 그걸 막으려 했던거다.

결국 우승을 하지 못한 베토벤.

또한 자신의 음악을 세상사람들에게 전해서 인류가 진정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교향곡 10>번을 완성하려 노력했지만 완성하지도 못하고 그승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베토벤은 <교향곡 9번>만으로도 서로 화합하며 사랑하고 평화를 다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슌이를 생각하며 마지막 연주를 슌이 앞에서 한다.

세상에 많은 슬픔.

그 슬픔을 돌아보며 아픈 상대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며 슌이가 새끼를 잃어버리고 많이 아팠음을 공감하며 인간의 욕심을 사과한다.

<월광 소나타>로 불리는 <피아노 소나타 14번>






어쩌면 아이를 잃고 아팠던 슌의 모습이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하며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 상실감에 유서를 썼지만, 그 유서로 인해 삶의 의지를 다시 잡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코끼리 슌의 아픔을 공감하며 피아노에 자신의 마음을 싫어 연주하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코끼리 슌이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이것은 베토벤의 연주로 삶의 의지에 불씨를 지핀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삶은 늘 행복만 있는게 아니고, 슬픔과 어려움과 괴로움이 더 많다.

우리는 슬픔에 젖어 있거나 사랑을 잃은 이를 보면 그들이 다시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 베토벤이 평생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인류애다.

p252

열정과 인류애까지 베토벤이 보여준 삶에 대해 다시금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배동배의 삶으로 온 베토벤을 통해 열정을 배우고 평화를 배운다.




*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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