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언니 그린이네 문학책장
임제다 지음, 애슝 그림 / 그린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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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해주는 솔개 나라 이야기와 현실의 강해라, 강하리 자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오버랩된다.

솔개 나라 공주인 해라, 하라. 그리고 어둠을 몰고온 어더왕으로 인해 부모님과 헤어져야만 했고, 먼곳으로 도망쳐 온 자매.

오랫동안 잊은 채 살아왔지만, 하라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시 생각났다는 솔개 나라 사람들.

유모, 악단, 마법사, 근위병, 어린 마부는 현실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며 해라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하리를 성장시킨다.

이야기 속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더 풍성해진다.






나이 차이가 나는 언니와 아직은 어리다 말할 수 있는 초등학생 열세살 하리는 부모님 없이 살고 있다.

늘 언니는 자신들이 솔개나라 공주이며 언니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는 하리에게 짧은 편지와 꽤 많은 용돈을 남긴채 홀연히 사라진다.

하리는 언니가 금방 올 것이라 생각하며 기다리지만, 언니는 어디를 갔는지도 모르고 전화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경찰에도 신고를 하러 갔지만, 성인인 언니의 실종신고는 장난으로 치부된다.

ㅠ.ㅠ





언니가 자신이 찾아야 하는 보름꽃이라고 생각하는 하리는, 언니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금 가장 필요한 존재. 해결사.

언니를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하리의 요구에 큰 돈을 요구하는 해결사. 하리는 자신이 무엇이든 돕겠다고 한다.

하리의 간절함이 닿은걸까? 언니의 이야기의 힘이 여기까지 미친걸까?

해결사는 하리를 조수로 받아들이고, 의뢰를 하리에게 맡긴다.




강아지 9마리를 돌보는 일. 그리고 따뜻한 단호박 쉐이크를 만들어주는 할머니

프로덕션에서 '창수밴드' 창수 아저씨와 나레이션 녹음

허연 유령같은 작가 언니의 원고 타이핑

하리가 지어낸 이야기로 지훈이 마음을 얻은 일

그리고 해결사의 진정한 조수가 되고 싶던 산골 소년단 진제와의 만남

언니의 이야기가 살아난 것 같은 우연이지만 필연이것 같은 만남이 계속된다.

하리는 의뢰한 일을 하러 갈때마다 언니의 흔적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언니는 자신의 이름 강해라가 아니라 다 다른 이름으로 언니를 숨겨왔음을 알게 되며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사건의뢰를 해결하러 가고 의뢰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언니의 진정한 모습들을 발견케 되는 하리.

처음 언니의 부재를 알았을 때, 옛날 고아원에서 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그 기억이 떠오르며 두려웠다.

하지만 하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지키려 했던 언니처럼 용기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진실앞에 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언니가 하리에게 들려준 이야기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언니가 돌아오며 늘 둘 뿐이었던 하리네 집은 오랜만에 북적이게 된다.

진제가 하리한테 큰 일이 났다고 사람들을 집합시켜 모인것이지만, 그 마음은 모두가 진심으로 걱정하며 아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오롯이 언니가 애써 지키려 했던 하리는 이제 하라가 만났던 그리고 언니가 애써 일군 공동체의 힘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벌써 하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쑤욱 자랐을 수도 있다.

이야기와 하리의 실제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그리고 하리가 성장하며 발견케 되는 진실까지...

책을 읽으며 솔개나라의 공주가 되었다가 하리가 되어 솔개나라를 구하는 이야기 모험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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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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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발매되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터리 명작인 「숙명」이 제 옷을 입은 듯 새로운 표지와 번역으로 우리를 다시 찾았다.

두툼한 책과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단순히 가볍게 읽어 내려갈 추리소설은 아닌 듯 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시작으로 그의 필력에 매료당해서 몇몇의 책들을 읽었다.

하나의 나무에 제각기 다른 모습의 열매가 달린 것 같은 그의 작품들은 다른 감동과 충격 그리고 재미를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또 좋아하는 것 같다.






숙명운명은 무엇이 다를까?

비슷한것 같은데, 웬지 다른 무게의 이 두 단어.

(초월적인 힘으로서의) 운명으로 풀이 되는 숙명은 제목이 뿜어내는 미스터리한 기운이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엄습한다.

끊을 수 없는 운명으로 묶인 두 남자.

책을 읽기 전 눈에 들어온 저 문구로 두 남자의 관계를 생각해보지만, 아리송하게 풀릴것 같으나 풀려지지 않은채 결말을 맞이했다.

헉.

대단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사슬같이 얽혀놓은 이야기속에서 흐름의 방향을 놓치지 않고 실마리를 제공하며 인물 하나하나를 살려내고

이야기를 끌어가 끝내 독자의 마음을 쿵 내려놓는다.

점차 부풀어오르는 궁금증과 사건에 대한 결말이 궁금해서 단숨에 읽게 만드는 그의 필력이 놀라울 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어진 끈에 묶인 두 남자. 유사쿠와 아키히코.

그리고 그들의 끈에 엮일 수 밖에 없었던 미사코.

학창시절부터 서로를 의식하며 라이벌이었던 유사쿠와 아키히코는 비슷한 듯 하지만, 달랐다.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며 항상 앞에 서서 이끌고 게다가 공부도 잘했던 유사쿠.

반면 늘 언제나 반항심에 가득한 듯 말이 없어도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며 유사쿠를 제치고 늘 1등을 했던 아키히코.

UR전산의 손자였던 아키히코와 평범한 서민인 경찰의 아들이었던 유사쿠는 배경부터가 달라서였을까.

도와의과대학의 입학을 꿈꾸며 끈질기게 경쟁해왔던 그들은 한 사람은 의과대학교수로 한 사람은 아버지와 같은 경찰의 모습으로 재회한다.

바로 UR전산의 대표이사가 화살에 맞아 살해 당하는 살인사건으로 말이다.

살인사건만으로도 숨막히는데, 그에 발견된 증거물이 바로 아키히코의 아버지였던 나오아키의 유품이다.

이에 수사는 우류가(家)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유사쿠와 현(現) 아키히코의 아내인 미사코의 관계를 시작으로 이야기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며 수사 또한 범인을 쫓아간다.

이어질것 같지 않았고, 상상도 못했던 과거가 보이지 않는 힘에 연결된 듯한 전개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힘이란 걸 읽으며 느끼고 느꼈던 「숙명」.

책을 읽으며 다른것보다, 미사코가 열려고 하는 마음에 아키히코가 늘 거부하며 닫아버리는 것 같아 무척 아쉬웠는데, 그래도 아키히코의 진심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또한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비인간적 인체 실험에 대한 날선 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가볍게 지나칠 수도 없다.

「숙명」이라 이름지을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지나쳐 왔던 이야기들이 살아남을 느끼며, 그들 두 사람의 내일을 상상해본다.

역시나 대단하다 말할 수 밖에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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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7
잭 런던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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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이 내면에 숨었던 야성의 본성을 일깨우며 현실과 맞서는 모습을 보며

벅과 호흡을 같이 하다보니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때론 흥분되어 가슴이 터질듯 달리기도 했고

때론 체득하여 얻기 위해 무한히 집중하기도 했으며

때론 굴복하지 않고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고집을 부리며 아프기도 했다.

그렇게 벅에게 매료되었다.

'몽둥이와 엄니의 법칙'을 제일 먼저 배우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벅.

몽둥이의 가르침 덕에 원시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혹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벅은 주도면밀하지만 침착하고 민첩하게, 또한 성급하지 않고 무모하지 않게 자신의 근육과 경험들을 축적해나간다.

하지만 배고픔에 포로가 된 벅은 도덕적 문제 따위를 무시하게 되면서 더 빠르고 강하게 변모하게 된다.

생존을 위한 본능으로 그간 지켜왔던 문명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하나씩 껍질을 벗겨가며 자신을 지키려 하는 벅.

잭 런던은 과연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벅이 야생의 부름에 포효하고 본능에 자신을 내 맡기기까지 벅이 변화한 모습들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야성은 아닐까 하고 무거운 질문도 해본다.


북쪽지방에서 황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북쪽으로 가길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썰매를 끌 수 있는 개의 수요도 높아졌다.

벅은 충성심이 강한 사람을 믿는 영리한 개였기에, 교묘하게 맞아 떨어진 운으로 자신을 팔고자 한 정원사 매뉴얼을 의심없이 따라갔다.

돈 몇푼에 자신의 양심과 벅을 팔아버린 매뉴얼.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으로부터 절망하며, 경험해보지 못한 서스른 날과 같은 현실 앞에 놓인 벅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싸움을 시작한다.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뛰어난 벅은 수많은 악독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인내하며 이겨내어 무리에 적응한다.

야생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던 벅이 생존을 향해 자신의 내면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끌어져 나오는 힘인 잠자던 본능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정말 숨막히게 읽는 이를 몰입시켰다.

잭 런던의 묘사는 읽는 내내 벅의 행동 하나하나를 상상하게 했음은 물론, 어느새 내가 벅이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어느날 밤 눈덧신토끼를 발견하곤 온 힘을 다해 토끼를 쫒는, 본능에 충실한 욕망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은 나조차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삶의 정점을 이루는 황홀경이 있다.

그리고 삶은 그 황홀경 너머로 오를 수는 없다.

그런 점은 일종의 생존의 역설이다.

이 활홀경은 가장 생기 있게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 있다는 것을 완전히 망각했을 때 찾아온다.

이 황홀경, 생존에 대한 망각은 예술가가 창작열에 사로잡혀, 불타는 격정 속에 자신을 상실할 때 오는 것이고,

전장에서 광기에 사로잡힌 채 항복을 거부하는 병사에게 오는 것이다.

그런 황홀경이 벅에게 찾아온 것이다."

p57

인생의 굴곡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찾고 성장하는 벅이 마냥 대견스럽기도하나, 때마다 놀랍도록 영특하게 악전고투하며 자신을 지키려는 벅이 너무나 안쓰러워 존 손톤이 벅을 구해냈을때까지 마음을 얼마나 졸였는지 모른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존 손톤을 사랑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모든 충성심을 보이며 복종하는 벅.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존 손톤을 지키려 했고, 존 손톤이 도전한 무모한 내기에도 거부없이 따랐다.

존 손톤과 벅의 충심과 애정이 벅에게는 야성의 부름을 주저시킬 수 밖에 없었으나, 자신의 의지를 붙잡고 있던 존 손톤이 인디언들에게 죽음을 당하자, 상실에 대한 공허함 이면에 인간을 죽인 자신에 대한 자부심까지 느끼며 늑대조차 누르는 유령개로 변모한다.

벅은 위대한 충심과 야성의 부름을 뛰어넘어 이제는 그를 두렵게 했던 인간까지 두려워하지 않게 된거다.

어쩌면 이는 벅이 이전에 경험했던 인간들이 개인 벅에게 했던 모습일지 모르겠다.

자신의 이성을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오직 자신이 믿고 충성할 수 있었던 존 손톤의 존재였으나, 존 손톤의 죽음이 또 다른 인간, 즉 그간 벅이 경험해봄직한 모습의 인간으로부터 행해진 것에 분노하며 모든 것을 놓게 되자 드러나게 된 초월적인 야성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험하기 전까지 저 깊숙이 숨겨진 내면의 본능은 깨어나지 않는다.

벅은 황량하고 처절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도 몰랐던 원시의 생명의 본질을 일깨우게 된 것 같다.

그 경험속엔 인간이 있으며 인간이 있기에 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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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미야케 요이치로 감수, 한선관.황명희 옮김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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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고, 내가 사용하고 있으며 미래를 주도할

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

알고싶었다.

제대로, 그리고 자세히.

가속도가 붙어서 점차 빨라지는 변화에 도태되고 싶지 않았다.

나도, 그리고 내 아이도.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인공지능과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이 가지는 핵심 포인트를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설명해 놓았고,

다른 쪽 페이지에는 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게 그림으로 정리해놓았다.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로 인해 다가올 미래시대엔 인간이 로봇의 지배를 받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을 하기도 했더랬다.

(너무 많은 공상과학영화를 봤나보다.)

허나 저자는 하나의 어떤 영역에서는 인간을 능가할 수 있지만, 모든 영역에서는 그렇지 아니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비전을 가지고 인공지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더욱 책을 읽고 싶다.


현재 우리는 수많은 IoT(사물인터넷)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인지하고 미처 깨닫지 못하는 곳에서 은밀히 우리를 돕고 있는 IoT기술. 저자가 설명해주는 예시들과 상황들이 흥미롭다.

저자는 자신이 그간 궁금했던 부분을 찾아 읽어도 좋다고 했지만,

앞전에 나온 기술에 대해 다음장에 깊고 자세히 설명해주니 나에겐 순서대로 보는것이 더 도움이 되었다.



현재 나는 블로그에 글을 예전보다 손쉽게 쓰고 있다.

이 모든것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정말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이란다.

우리의 삶을 정말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고 있는거다.

특히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부모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생활 동선이나,

화장실 문에 센서를 설치해 움직임에 따라 병원과 연동되는 시스템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 모든것엔 정전이라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곧 답을 찾을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의 발명가 레이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특이점)을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이 융합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인간과의 협력. 공생. 그로 인한 함께 하는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싱귤래리티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완전히 새로운 방향의 진화가 나올수도 있다는데,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할지 아는것이 힘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AI와 기술의 발달로 인한 미래는 어쩌면 인간을 한 번 더 제대로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하며 어떠한 방향성의 사고로 유연하게 준비해야하는지를 일깨워준다.

아이와 읽으면서도 꽤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었고,

아이는 이미 생활안에 들어와 있는 기술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디지털 사회에 대해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설명이 쉽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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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정아 옮김, 이강환 감역, 와타나베 준이치 감수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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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을 좋아하는 나는 과학적 지식 없이 웬지 미래에 꼭 실현될 것 같은 영화와 책속의 이야기들이 그저 재미있었다.

또한, 내가 감히 상상하지 않았던 여러가지 미래의 모습에 홀딱 반해버려서 계속 그 흐름의 영화와 이야기를 찾았던 듯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또 다른 방향으로 우주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도 SF영화나 과학에 상당한 흥미를 보이며 질문을 퍼부엇기에 계속해서 "글쎄, 왜그럴까?" 하고 얼버부릴 수 만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우주」 .

과학지식책을 잠 못들 정도로 읽어본적이 없었기에,

얼마나 재미있으면 이렇게 자신하며 제목을 붙였을까 내심 기대를 많이 했다.


이 책은 구성이 정말 마음에 든다.

100점을 주어도 모자랄 것 같다.

나와 같이 우주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일반적으로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다는 형식으로,

그 답을 길게도 서술하지 않았다.

또한 글로 설명한 답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다른 한 쪽에 그림으로 보태어 설명해주었다.

게다가 모르는 용어는 바로바로 설명해준다.??

아~ 매우 친절하다.

알고자 하는 욕구도 충족시켜주고, 읽고자 하는 흥미도 불러일으킨다.

오~~ 이거 읽다가 덮는일은 없겠군~!!^^





지구의 탄생부터 이웃하는 천체와 달,태양,태양계 행성,항성과 은하 그리고 마지막 최신우주론 순으로 구성했는데,

이는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듯, 가장 궁금한 지구로부터 시작했다는게 흡입력있게 책을 읽도로 도운것 같다.

가장 궁금했던 지구의 탄생도 그림 하나로 단번에 이해할 수 있어서 무척 신났던게 사실이다.


책에 나온 질문들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 아닌, 한번쯤 생각해보고 의문가져 봤을만한 질문이었고,

그래서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나 만약 달이 없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 는 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만났던 문제여서 더욱 반가웠다.

그땐, 자세히 알지 못해 어렴풋 밀물과 썰물에 대해서만 답을 했다고 했는데,

정말 꼼꼼하고 찬찬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신기방기.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구와 달은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이것이 인력.

서로 잡아당기니 돌아가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원심력이 바다의 간조와 만조를 일으킨다.

만약 조석력이 없었다면 지구는 맹렬히 돌았을거란다.

어후~~

또한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져 공전하는데, 기울기를 유지시켜주는것도 달의 힘(인력)이다.

이 기울기가 왜 중요할까?

자전축이 1도만 어긋나됴 예측 불가능한 변동을 일으켜 상상하지 못할 대규모 기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했던것도 다 이러한 이유여서 였을까?? 마냥 신기하다.

이것저것 우리가 봤었던 영화를 떠올리며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부분도 달에 관한 챕터를 읽을때였으니,

이것으로도 이 책은 제 할일 다 한것 같다. ㅎㅎㅎ




예전 한창 '미국 아폴로호가 달에 착륙한건 거짓이다.'라는 주장이 매스컴을 떠들석하게 했었던 일이 있었다.

그 사건은 해프닝이고 많은 과학자든이 근거를 대며 진실이라는것이 판명 났는데,

지나가며 읽었는지 그에 대해 궁금한 아이에게 대답을 미루고만 있었었다.

게으름...ㅋ (인터넷에 다 있을텐데...)

저자는 아폴로 진실규명에 대해 꼼꼼히 풀어놓았는데, 아이는 이 자체를 매우 흥미롭게 봤다.

물론 나도 다시한번 읽으며 새로웠다. 처음본것처럼...ㅋ

한장 한장 확장되는 우주가 이제는 그렇게 어렵다 느껴지지 않았고,

참 흥미롭고 알아야 하며 알고 싶은 우주로 바뀌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나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으며 개념잡기에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요즘 지구과학을 공부하며 어렵다 어렵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에게 커다란 흐름을 갖게해줄 수 있는 책이다.

책 제목이 거짓이 아니다.

단 한숨에 앉은 자리에서 읽어 내려갔으니까.

우주에 대한 수수께끼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치길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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