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 안데르센 동화집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보리스 디오도로프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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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은 멋지게 자라서 파란 모래땅에 서 있는 조각상 위로 싱싱한 가지를 드리웠어요. 보랏빛 수양버들 그림자는 꼭 진짜 나뭇가지처럼 움직였어요. 그래서 나뭇가지와 뿌리의 끝이 서로 장난치며 입 맞추고 싶어 하는 것 같았죠.> p.13

초등학교 1학년때 읽었던 인어공주는 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가장 이해못하는 동화였다. 사랑이 죄도 아닌데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를 이렇게까지 답답한 비극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나가 최근까지 나의 주된 생각이었고 그래서 관심밖이었다.

그러다 최근 안데르센에 관한 글을 하나 읽다가 그의 성정체성에 관한 부분에서 마음이 턱 걸려 넘어졌다.
아......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될수밖에 없었겠구나. 나의 사랑이 아무리 진실하고 깊어도 원천적으로 받아들일수 없는 대상에게는 그어떤 말로도 전할수가 없었겠구나. 무구한 그와 그를 절절히 사랑하는 나 누구도 잘못한게 없는데 이깊은 절망과 아픔을 해결하려면... 나를 놓는것외에 무엇이 있었을까.

그래서 삼십여년이나 지나 인어공주책을 구매했다. 동화답게 직설적이었지만 원전의 묘사들은 구절구절들이 참 아름답고 애틋하다.
(물론 마지막에 착한일을 해야 복을 받는다 같은 교훈 메세지가 등장해 뭔가...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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