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는 굉장히 어렵다. 비슷한 경험들을 끌어다 상상을 열심히 하며 가늠해 볼 수 있을 뿐. 빈약한 상상력을 돕기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인종문제를 직접 겪어보지못한 한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2020년 아직도 유전자에 새기듯 이어 나가는 인종갈등의 상황을 해외토픽으로 지겨보는 나도 화가나고 답답한데 흑인 작가가 어떻게 계속 쓰지 않을수가 있을까.
동시에 그토록 폐쇄적인(인종, 언어적으로) 미국의 시장에서 동아시아 남자 가수 그룹이 그들나라 언어로 부르는 노래가1위를 하는 지금을, 작은 균열의 하나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한다.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사는것처럼 살아야 했다.> p.256
<그러나 그 감방들은 텅 빈 채로 조용히 숨 막히게 기다렸다. 품행 교정이 필요한 버릇없는 녀석들이 나타나기를. 그들은 지금도 계속 기다린다. 백인의 아들들이, 그리고 그들의 아들들이 대를 이어 기억하는 한.>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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