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끊임없이 내리던 8월 내내,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저들끼리 노는 사이, 거실문을 닫고 베란다에 앉아 바깥창을 활짝 열어 축축한 기운을 느끼며 조금씩 읽었다.아주 천천히 읽어가다 중간중간 코를 뭍고 냄새를 맡았다. 책 고유의 종이냄새와 비맞은 풀 냄새, 커피 향이 섞여 하루중 정신적으로 쉴수있었던 유일한 시간으로 기억한다.코로나로 인해 머리 한켠으로 늘 조용한 숲의 이미지를 가지고 사는 요즘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