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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센스 - 돈 천재들을 위한 감각 수업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투자가인 저자가 돈에 관심이 있다면 머니 센스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는 무라카미 요시아키라는 일본인으로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돈에 관한 공부와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재테크 도서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저자는 10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에게 대학입학 전까지 일시불 용돈이란 명목으로 100만엔, 약 천만원의 거금을 받는다. 이 돈으로 그는 주식투자를 시작하는데 어린 나이에도 신문과 기업정보가 담긴 계간지를 읽으며 돈에 대한 감각을 키워간다. 저자가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에는 그 종자돈이 100배로 불어나 있었다니 이 정도면 그의 아버지는 꽤 성공적인 투자를 한 셈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그보다는 좀 더 원론적이고 쉬운 내용으로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실제적으로 돈버는 기술을 가르쳐준다기보다 어떻게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고 방향으로 잡으면 좋을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니 센스라고 일컬어지는 돈 감각은 어떻게 하면 길러지느냐로 초반 챕터가 나뉜다. 초반에는 물건값을 맞추는 등 상품 가치에 눈을 뜨는 훈련을 소개하고 있고 그 다음은 어떻게 종자돈을 마련할 것인가, 즉 돈 버는 직업을 선택하는 방법론이 간단히 나와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여러차례 다양한 책에서 다루고 있지만 이게 참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게 안 되니까 모두들 회사를 다니며, 혹은 자영업을 하며 괴로워하는 거 아닐까. 그러나 저자는 좋아하는 일의 함정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설명한다. 가난을 무릅쓰고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럴수록 철저히 돈에 대해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겪게 될 어려움을 다 계산에 넣지 않으면 아주 빈궁한 처지가 된다는 걸 경고하고 있다. 적은 돈을 가지고도 살려면 더욱 머니 센스가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곧 뒤에서 설명할 빚을 지게 되므로 어슬픈 낭만만 좇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각종 생활비 대출을 폐해를 보여준다. 꾸기는 쉽지만 갚기는 어려운 게 대출이므로 되도록 대출 받지 말고 정 돈이 없으면 고교 졸업 후 일단 취직해서 그 후에 대학을 들어가거나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는 걸 알아보는 등 2차적인 대안도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빌리기는 쉽지만 이자도 갚기가 어려운 게 대출이다. 꿔 본 사람만 안다.
그래서 빚지지 않는,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은 어떻게 살 수 있는가? 그는 돈을 벌어서 모으고 굴려서 불린다는 간단한 원칙을 설명한다. 일단 종자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종자돈 모으는 법은 따로 상세히 나와있지 않다. 그건 각자 알아서 저축을 하거나 직업을 통해 벌라고 하고 그 다음 굴리기는 저자의 경우 주식, 부동산, 벤처 기업 투자, 펀드 매니저 등의 일을 통해 해왔다. 사실 이 굴리기가 관건인데 저자 나이 예순, 다소 전통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는 것은 종자돈이 상당하지 않고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에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보다 만날 잃었다는 사람이 많아서 한숨이 나오므로 불리기는 역시 초반에는 생업으로 감당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이미 20대부터 거부의 대열에 들어섰으니 일반인이 그의 투자를 그대로 따라하기는 힘들고 돈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는데 중점을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어쩌면 저자는 사업 수완이 좋고 머니 센스가 뛰어난 아버지를 만나 일찍부터 돈 공부를 했기에 큰 성공을 거둔 지도 모른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이렇게 종자돈을 대주고 불려가는 재미를 알려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가난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 더욱 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돈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고 까닥하면 하기 싫은 일만 평생 하면서 인생을 낭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기부를 위한 재단도 운영하고 그야말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 같다. 돈을 벌어서 굴리고 자기와 가족만을 위해 쓰는 게 아니라 국가 시스템을 위해, 또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쓴다는 큰 뜻을 품게 되었다. 돈을 벌어 무엇을 사야지, 어떻게 즐겨야지가 아니라 크게 생각하는 모습이 멋져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