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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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우 작가의 책은 두번째이다.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을 시험준비할 때 읽었고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결을 가진 '노력이라고 쓰고 버티기라 읽는' 에세이를 읽었다. 에세이이지만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자기계발서보다 더 잔잔하고 강요하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나온 깨달음이기에 울림이 더 크다. 모든 챕터는 마치 '핑계는 거절한다!' 같은 느낌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핑계어린 고민을 시원하게 깨주고 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았다, 시작이 늦었다, 능력이 없다' 등등 이런 생각을 나만 한 게 아니구나 안도감을 느끼면서 작가의 처방전 같은 글을 읽고 나면 '아, 역시 이런 고민은 핑계였구나' 하고 피식 웃게 된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예화가 많이 나오는데 실은 나도 하루키의 팬이라 저자가 소개한 일화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저자의 주제 연결능력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타자가 시원하게 공을 친 창면을 보고 하루키는 소설가로 되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사실 하루키가 그렇게 쓰기는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다 믿지는 않는다. 그건 저자의 말대로 일종의 계기일 뿐이고 어디를 시작점으로 정할 지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루키가 그 날 스왈로즈의 시원한 타구를 보지 못했다면 그는 평생 작가가 될 마음을 먹지 않았을까? 아마 그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작정(作定)이란 지어서 정한다라는 의미이므로 그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마음을 지어 정하라고 했다. 스스로 시작점을 정하면 그 뿐이다. 내가 그동안 대온 무수한 핑계에 대한 가장 적확한 한 방이 아닌가. 나에겐 능력이 없지 않을까, 이 일은 하고 싶지만 너무 어렵지 않을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닐까, 남들이 이런 나를 어떻게 볼까 등등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이미 지났다고 나도 모르는새 포기하고 있었는데 한재우 작가의 이력과 글을 읽으며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솟는 것을 느낀다. 꾸준히 노력이 어떤 기적을 만드는지도 여러 차례 소개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보다 레이먼트 챈들러를 동경한 하루키, 또 그의 생활패턴을 따라한 한재우 작가. 일단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것, 매일 글을 쓰는 것,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그 결과 작가가 되고 원하던 방향의 인생을 살 게 된 것. 아주 작은 과정을 쌓아올려 결국 삶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놓고야만 작가를 보며 습관이 힘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동시에 그동안 좀처럼 실천하지 않았던 나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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