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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17살.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자각하기에 좋은 나이.
'나인'의 곁에는 그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미래'와 '현재'
알지 못하는 이유로 '미래'와 '현재'의 사이가 어색해졌지만, '나인'은 '승택'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어 친구들의 상태를 알아채지 못하는 상태.
'나인'의 이모인 '지모'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알려주지 않은데 배신감을 느낄 법도 하나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다들 쿨해서 '그럴 수 있지', '나, 너 믿어' 정도로 넘어간다. 물론 친구들이 '나인'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은
소설의 후반부에 이르러서이지만.
또 다른 주인공. 박원우.
엄마를 여읜지 얼마 안되어 외계인을 목격하고 만 아이.
2년 전 행방불명되었다.
그의 친구 '권도현'. 둘은 막역한 사이였는데, 그 둘의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자의일까 타의일까.
2년전 박원우의 실종의 실마리가 '나인'이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면서 비로소 풀린다.
사실을 알게된 후 '나인'이 경찰서를 찾는 장면은 드라마 '시그널'에서 어린 박혜영이 쪽지(범인은 여자라고 쓰인)를
들고 경찰서를 방문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점 하나는 곧바로 진실을 찾기위해 노력했던 어른이 등장했다는 점. '미래'의 엄마 '경혜'.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 2년이 지난 지금 '도현'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시작한다.
'경계에 서 있는' 상태. 점이 지점을 넘어가기 전에 그를 잡아줘야 한다.
아직 '도현'은 넘어가지 않았다. 매일 괴로워하고 언제부터인지 자해하기 시작하는 그는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면서 결국 '도현'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나인'과 세 친구들.
이로써 '도현'에게도 아프지만 미래가 열렸다.
'도현'과 '나인'의 차이점은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를 본인은 믿어주었는가'에 있다.
'도현'이 좀 더 솔직했으면, 그리고 어쩌면 부모님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면, 친구를 잃지 않았을 것.
저자가 흘리듯 남긴 지문들을 보면 우연이란 마치 운명 같다. 미리 준비해 둔 것처럼 던져진다.
'나인'의 친구들 이름이 '현재'와 '미래'이고, 그 친구들이 갈등 중인 것은 나인의 삶에 대한 복선 같다.
말미에 '나인'은 같은 종족인 '지유'가 본인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나인'의 안위를 부탁한 이의 손을 잡는다.
'원우'의 아버지, '도현'의 부모님, '미래'의 어머니 '경혜'가 자녀를 대하는 방식을 보며 어른의 역할에 고민해본다.
끊임 없이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어쩌면 더 이른 시간에 아이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인지 모른다.
이번에 출간되는 '창비'의 '영어덜트' 시리즈는 성숙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개선의 여지가 없는 어른을
묘사한다. 배워야 하는 것은 어른들 쪽이 아닌지.
역시나 이번 책에서도 교훈 한가지를 얻는다면, 그건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라는 점.
현실에 단단한 뿌리를 내린 천선란 작가님의 이번 책 잘 읽었습니다. 이런 판타지는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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