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Part 1 : 제4의 벽 에디션 세트 - 전8권
싱숑 지음 / 비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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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편까지 끌고가는 필력이 대단하다. ˝독자˝라는 이름의 비밀도, 그가 이야기에 의존해서 그 긴 시간들을 버텨왔다는 설정도. 그리고 그가 한 소설의 독자로서 애정을 품고 등장인물들을 대하는 장면도. 버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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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 연시리즈 에세이 5
김보민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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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이 책이 나오기까지 소요된 시간이다.

제목만 읽고도 대박!!이라고 외쳤었다.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고"라니.

몽글몽글해지는 제목만 보고도 알 것 같았다.

누군가의 곁에 있고 싶어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만으로 벅차서 약속시간만 기다렸던 그 날들.

"당신의 어제가 나의 오늘을 만들"다가 아니라 "고"로 끝나서 더 좋았다.

진행 중이라는 거니까.

언제일지 모를 끝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라서 좋았다.

처음 서평단 모집을 한다는 피드를 보고서 상상해봤었다. 어떤 내용일지를.

그리고 예감했다. 이 책, 분명 언젠가의 내가 페이지를 넘기면서 소리 내어 읽고 있을거라고.

(세상은 좋아졌고, 실제로 내가 소리내어 읽었는지를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소리내어 읽은 순간은 오롯이 나 혼자 간직하기로 했다. 부끄러우니까;;)

그리고 재수 끝에 나는 이 책을 받아보았다.

보라색 속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의 어제가 누군가의 오늘에 스며들길..."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배웠다는 문구가 좋다. 누군가를 알아가고 싶으니까. 같은 것을 보고 감정을 공유하고 그러고 싶으니까.

그대를 부르고 싶은데 마땅한 명칭을 찾지 못한 나는 매년 오는 기념일에 비견해서 당신을 불러본다. 그런 사람.

달달한 단문들과 마음을 놓고 있을 무렵에 훅 들어오는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산문.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끝이 보이는 글들에 마음이 쫒기는 순간. 에필로그에서 그 마음들을 정리해본다.

그리고 다시 2년. 그 시간을 떠올려본다.

나의 오늘은 어제 읽었던 이 책에도 지분이 있다고. 작가님께 말씀드려본다 ㅎ 잘 읽었습니다!

※ 작가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두 번의 지원 끝에 얻은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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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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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상징하는 책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하니포터2기에 선정되어 처음 받은 책은 바로 그 조남주 작가의 연작소설이다.


책에는 두 종류가 있다. 읽을 때 즐겁지만 덮은 후에는 기억에 남지 않는 책과 읽을 때 괴롭지만 덮은 후에 곱씹게 되는 책.

역시나 <서영동 이야기>는 후자에 속한다.


100페이지 남짓의 얇은 책이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을 둘러싼 여러 감정들이 녹아있다(가제본을 읽은 상태에서 올리는 글. 실제 출간된 도서는 244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안과 밖에 속한 사람들. 구설수. 부동산 격차. 교육. 남녀. 부녀. 그리고 직업.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간의 갈등.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언젠가부터 현실이 공포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었다.


소설 속 누군가처럼 전세를 전전하고 있는 나는 매일 단지 실거래가를 조회하고 있다.

와이프가 아이 유치원 친구와 그 엄마를 집에 초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에 세입자가 아니라 집주인인 것을 알고 위축이 된다든가. 누군가가 일궜을 부를 부러워하다 스스로 못났다고 자책하는 그런 일들.

낯설지 않은 설정들을 보다보면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이게 소설인가 현실인가.


<서영동 이야기>

아파트.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 그 안에 속해있는 자에겐 지켜야 하고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자산.

모임 속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포장해야 하는 어떤 것.

부부 사이에도 내 집 마련에 누가 돈을 더 내었는지 여부로 마음의 부담을 안아야 하는 그것.


<경고맨>

플랫폼 노동자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기 전부터 존재했던 경비원이라는 직업. 그리고 그에 대한 대우.

작가는 여기에 설정을 하나 더 넣었다.

그 경비원이 자신의 아버지라면. 그리고 당신이 당하는 대우를 목격한 자녀라면.


<샐리 엄마 은주>

과거는 잊어주세요. 지금은 당신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니.

딸이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항의를 할 수 없게 만든 현실. 그리고 그 현실을 만든 무언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나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극이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불현듯 드는 생각이 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늘 그렇듯 이렇게 화두는 던져진다.


#서영동이야기 #조남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2기_서영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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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잘못됐습니다 - 의사가 가르쳐주는 시간을 멈추는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김윤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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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흰 머리가 늘었습니다.

원래도 조금 있는 편인데, 요즘 들어 더 늘어난 느낌.

아닌게 아니라 이제 마흔 둘.

슬슬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제 딸 아이는 흰 머리가 늘었다는 푸념에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으로 "아빠. 이제 할아버지되는거야?"라고

묻네요. "아니, 네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때 할아버지가 될거야."라고 대답했지만,

오래 곁에 있어주려면 건강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

활성산소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것은 신혼 초인 2015년 초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활성산소가 뭔가 했더니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대기 중의 산소에서 활성화된 산소 및 그 관련 분자의 총칭으로, 불안정한 속성 때문에 여러 물질과 반응하기 쉬운 성질'을 갖고 있다네요.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세포를 망가뜨린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 산화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당화로 인해 발생하는 AGE(최종당화산물)가 산화 이상으로 노화에 깊게 관련된 물질이라네요.

도입부에 생소한 개념이 여럿 등장하다보니 과연 완독할 수 있는 책일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겨보니 그림 설명이 자주 등장해서 쉬어갈 만한 대목이 많으니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 위기감이 드네요.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몰랐거나 특히 유용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1. 젊음을 회복하고 싶다면 당분을 제한하라. - 탄수화물은 안 먹어도 괜찮다!

2. 피곤할 때 단 음식은 역효과, 청량음료 과잉섭취는 피로를 부른다.

3. 감기에 걸리면 아무것도 먹지 않는 편이 좋다(소화에 에너지를 사용하면 저항력, 즉 면역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

한 에너지의 양이 줄어듦)

4. 나쁜 콜레스테롤이 산화하면 동맥경화가 온다(폴리페놀 함유한 식품 먹기 - 레드 와인, 강황, 콩, 블루베리, 키위,

양파) : 와이프 말을 들어야 할 이유를 다시 확인했다. 꼭 챙겨주는 음식들임.

5. 퇴행성 관절증. 먹는 콜라겐 보조식품은 효과가 없다.

6.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치추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7. 알코올 자체에는 AGE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 지나친 음주는 역시 좋지 않지만;;

8. 당질 중독. 생각해보니 패턴이 비슷하다. 벗어나려면 당질 섭취를 멈춰야.

9. 식곤증을 피하려면 단품보다 정식, 탄수화물 줄이기. 식후 15분 정도 산책.

10. 불면증엔 허브티. 노화의 원인이 되는 AGE 억제 효과도.

11. 살이 빠지는 원칙!! 101~108쪽!!

12. 혈당치 낮추는 음식, 먹는 순서!! 이 부분 ☆표

13. 항산화작용. 향신료를 이용하자.

14. 남성 호르몬 보충? 갱년기에 대한 대응 생각해볼 것

15. 임신 중 당뇨병

흰머리에 대한 부분도 나왔어요!! 자외선을 피한다. 항 AGE 식품을 먹는다. 걷기 운동을 한다. 당질을 피한다!! 이게 해법.

노안, 각질, 피부 등에 대한 비법 들도 등장해요. 이 책 안들어간 내용이 없네. 노화를 멈추는 법.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니 실천하기에 용이해요!! 곁에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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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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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손석희 #저널리즘 #에세이 #창비 #창비스위치 #책스타그램 #책추천 #북클럽 #필라멘트


100분 토론. 한때 지상파 드라마 본방사수하듯 기다렸던 시간.

패널은 수시로 바뀌어도 진행자는 손석희였다. 상당기간 손 사장님 진행이기도 했지만, 패널들보다 토론 주제에 정통한 듯 실시간으로 쟁점을 정리하는 그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


안경 낀 시크한 남자의 시초는 슬램덩크 속 상양 농부부 성현준. 이후 손사장님이 이어받아 완성한 것이 아닌가.


그런 그가 MBC를 그만 두고 JTBC로 간다고 했을 때. 여러 말이 돌았었다. 삼성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중앙일보와 논조에 차별성이 있을까.

얼굴 마담으로 가는 것 아닌가. 결국 그도...

대충 이런 정도.


이후 신기하게도 한동안 공정보도 이미지는 JTBC가 독점했었다. 지상파 뉴스 기자들이 자성했을 정도.


여기 장면들이 있다. 

<아젠다 세팅>보다 키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랜기간 이어갔던 이슈들.

읽다보면 탄성과 탄식이 섞여 나온다. 

예상하듯 2014년 4월 그날에 대한 기억. 대선후보들과의 설전. 미투 등등.


이 책의 출간 자체가 <아젠다 키핑>이 아닌가. 

독점, 특종이라는 단어는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되었다. 1분, 2분을 다투는 것이 고작. 포털에서 <속보>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기사는 받아적거나 단지 소식을 일찍 전달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누구나 정보 생성 및 전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 누군가는 요즘 누가 지상파, 방송사 뉴스를 보느냐고 하지만. 방송에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팩트를 확인하는 검증을 거친다는 점에서 결국엔 방송사 기사의 가치를 따라올 순 없을 것 같다.


예컨대 <팩트체크>라는 단어 자체는 대중화되었지만 그래도 그 질의 차이는 엄연히 존중하는 것이니.


시청자로서의 나로서는 기자들의 직업정신에 기댈 수 밖엔 없지 않는가. 그러니 비판적 지지자의 자세를 견지하고자 한다.


이슈와 관련되어 기자들이 쓰는 책을 자주 찾아본다. 요즘 무용담조로 흐르는 분위기지만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편.


이 책에서 담은 것이 무용담이 아니라서, 인생의 선배나 위인의 설교조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는 아직 청년이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아령이 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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