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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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한때 지상파 드라마 본방사수하듯 기다렸던 시간.

패널은 수시로 바뀌어도 진행자는 손석희였다. 상당기간 손 사장님 진행이기도 했지만, 패널들보다 토론 주제에 정통한 듯 실시간으로 쟁점을 정리하는 그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


안경 낀 시크한 남자의 시초는 슬램덩크 속 상양 농부부 성현준. 이후 손사장님이 이어받아 완성한 것이 아닌가.


그런 그가 MBC를 그만 두고 JTBC로 간다고 했을 때. 여러 말이 돌았었다. 삼성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중앙일보와 논조에 차별성이 있을까.

얼굴 마담으로 가는 것 아닌가. 결국 그도...

대충 이런 정도.


이후 신기하게도 한동안 공정보도 이미지는 JTBC가 독점했었다. 지상파 뉴스 기자들이 자성했을 정도.


여기 장면들이 있다. 

<아젠다 세팅>보다 키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랜기간 이어갔던 이슈들.

읽다보면 탄성과 탄식이 섞여 나온다. 

예상하듯 2014년 4월 그날에 대한 기억. 대선후보들과의 설전. 미투 등등.


이 책의 출간 자체가 <아젠다 키핑>이 아닌가. 

독점, 특종이라는 단어는 이제 구시대의 산물이 되었다. 1분, 2분을 다투는 것이 고작. 포털에서 <속보>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기사는 받아적거나 단지 소식을 일찍 전달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누구나 정보 생성 및 전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 누군가는 요즘 누가 지상파, 방송사 뉴스를 보느냐고 하지만. 방송에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팩트를 확인하는 검증을 거친다는 점에서 결국엔 방송사 기사의 가치를 따라올 순 없을 것 같다.


예컨대 <팩트체크>라는 단어 자체는 대중화되었지만 그래도 그 질의 차이는 엄연히 존중하는 것이니.


시청자로서의 나로서는 기자들의 직업정신에 기댈 수 밖엔 없지 않는가. 그러니 비판적 지지자의 자세를 견지하고자 한다.


이슈와 관련되어 기자들이 쓰는 책을 자주 찾아본다. 요즘 무용담조로 흐르는 분위기지만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편.


이 책에서 담은 것이 무용담이 아니라서, 인생의 선배나 위인의 설교조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는 아직 청년이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아령이 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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