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을 지키는 야간약국
고혜원 지음 / 한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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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어둔밤을지키는야간약국 #야간약국 #영화 #소설 #영화원작 #힐링소설 #약국 #약사

#고혜원


일몰 후. 일출 전.

H동을 밝히는 야간약국의 영업 시간.

한때 '약사 귀신설'의 주인공인 '보호'는 시간을 맞춰 2층에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하얀 약사가운을 걸친 채로.


이것은 12년 전 동네와,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한사람('보호')의 이야기.

그리고 저마다의 사정으로 야간약국을 드나들다 '보호'의 츤데레 매력에 빠져버린 단골들과 주변인들의 사람사는 이야기.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죠. '보호'가 그런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연도 굳이 묻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웃음기 없는 '보호'의 응대에 주저하던 손님들이 변함없이 응대하는 '보호'에게 남에게 하지 못할 말들을 털어놓습니다.

본인의 증상과 찾는 약을 말하지 않는 이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보호'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됩니다. 

가끔 '보호'가 베푸는 친절함에 감동하는 것도 잠시 어김없는 약값 청구에 바사삭 부스러지는 일을 몇번이나 겪고나면, 당신은 야간약국의 단골손님 인증!


그런데 말입니다. '보호'는 처음부터 그런 성격이었을까요? 

약사에 건물주인데 왜 아직 혼자 사는 걸까요?

또 그 시간에만 문을 여는 이유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부터 무거운 장면을 담은 에피소드까지. 가볍게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개인적으로 직업이 약사인 인친님을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영화화가 예정되어 있다고 해서 상상을 해봤지요.

'보호' 약사 외에도 막 부임한 신참 형사, 그 형사의 팀장인 베테랑 형사, 동네에 짱박혀있는 건달 조직의 2인자, 가출팸에서 탈출한 청소년, H동을 촬영장소로 섭외하다 야간약국 조명 덕에 당황한 조연출, 그 영화의 주인공인 여배우, 약국 앞 슈퍼 주인할머니, 그리고 '보호'의 언니 '자연'까지.


음. 제가 캐스팅한다면 '보호'는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 출연한 '오우리' 배우님에 한표. 까만 머리, 똑단발, 그리고 포인트 '안경'. 


궁금해요. 누가 캐스팅될지. 


#가상캐스팅 #국내소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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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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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한 마리와 여자 한 명.

마주침. 대치. 

그리고 ...


여성의 턱 일부를 삼킨 후

그는 절룩이며 사라진다.


비유가 아니다.

저자는 곰과 마주쳤고 그녀의 안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참지 못한 그와 일전을 벌여 살아남았다.


그녀의 얼굴이 재현되기까지 계절이 두어번 바뀐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그녀의 얼굴에 이식된 플라스틱과 보철을 놓고 냉전을 벌인다. 


살아남은 그녀에게 의사가, 심리학자가 묻는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밤에 안정을 느낀다.


곰과의 조우 이후. 그전과 그후로 그녀는 다른 존재가 된다. 숲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녀.


그녀는 말한다.

 _ _ _ _

곰 한 마리와 여자 한 명, 이것은 너무나도 큰 사건이다. 그것은 한두 개의 사고 체계에 즉시 동화되기에는, 특정한 담론에 의해 도구화되거나 그것에 통합되기에는 너무나 거대하다.


사건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변형돼야 하고, 이해될 수 있도록 필요 이상으로 소비되어야 한다.


왜냐고?

이것은 상상하기엔 너무나 끔찍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심지어는 캄차카 반도의 깊숙한 숲에 사는 에벤인 사냥꾼들의 영역마저도 벗어나기 때문이다.

-128쪽 중에서 -

_ _ _ _


실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구체적인 장면이 드러나는 것은 책의 후반부이다.

판단 유보. 원치 않게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저자는 잠시 멈춰서기를 바란다. 

사건이 일어난지 5년여가 지난 2020년에 그녀가 펴낸 책. 그리고 그녀는 책에서 언급한대로 '인류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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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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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기지개를 켠다.
익숙한 느낌.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이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간지럽기 때문인 듯.
누군가는 전화기를 붙들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갑자기 소환된 그 혹은 그녀와의 오래된 추억에 취해서.

산에 함께 오르면서 '산'은 변하지 않는다고 누군가 말한다.
일부러 그 누군가를 모르는 척 대한 어떤 이는 변하지 않은 것은 '산'만이 아니라 한다. 그것도 두가지나.
하나는 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행동식에 남아 있는 것이 건포도라는 것.
다른 하나는 이 산을 내려가면 알려주겠다고 한다.
아마도...

산을 오르는 두사람.
'둘'이지만 '셋'이다. 두사람은 함께 오지 않은 누군가를 떠올린다. 삼각관계.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라 부정출발은 하고 싶지 않다.
같은 마음이라 지금 자신이 품고 있는 마음이 진짜인지 궁금하다. 어쩌면 지금 같이 등반하는 이의 마음보다 더.
노을이 진 산 정상에서 악기를 꺼내고 노래를 한다.

그토록 반대하던 엄마가 등반을 제안한다.
왜 그렇게 산을 싫어 해?
산에 오르다 주기도 해.
아빠는 얼굴조차 모른다. 막연히 산과 관계 있겠구나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오늘 피해오던 아빠 이야기를 꺼낼 것 같다.
설마 이 산을 함께 왔었어? 진짜?
이 산에서 프로포즈도 받았는 걸.
근데 왜 지금까지 오르지 않았어?
엄마는 이제 산에 오르겠다 다짐한다. 엄마의 배낭을 얻으려면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하지?

오랜만에 쓰는 편지.
너와 함께 오르고 싶었던 산을 나 혼자 오른다.
그간 연락 못해서 미안해하는 친구의 이야기.
그들의 사정.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그들의 산행은 이제 시작이다.

저자는 초기작 <고백> 이래로 한 사건을 여러 등장인물 각자의 시각에서 교차 편집하며 퍼즐을 맞추듯 전개하는 방식을 고수했었다. 이번 작품집도 그런 전개일 줄 알았는데, 단편소설집이었네.
오히려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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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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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설정 뭐지?

때는 1988년 어느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우리 작가님. '필립 로스'.

어느날 우연히 이스라엘에 있는 지인의 전화를 받는다.

주목받는 사건의 법정에 참관 중인 화면을 봤다고.

언론에 인터뷰도 했다고.

아니. 지금 여긴 미국이고 내가 '필립 로스'인데.

누군가 필립 로스를 사칭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럴리가 없잖아. 지인들까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 한다고?

끝까지 무시했으면 좋으련만 비행기를 타버렸네.

여기까지 읽다가 이 책의 장르가 SF인줄 알았다.

'도플갱어' 이야긴가?

심지어 이 의심은 '필립 로스'가 '필립 로스'(나중에 진짜가 가짜를 '모이셰 피픽'이란 가명으로 부른다. 이 이름의 유래에 담긴 역사는 본문에서 찾아볼 것을 권한다.)와 대면하던 장면이 한참 진행중인 때까지도 이어졌다.

결론은 '모이셰 피픽'은 가짜가 맞았다. 그럼 의문이 생긴다. 왜? 하필 '필립 로스'인거지?

유대인. 미국에서 성공한 대중 작가.

그럼 여기는? 이스라엘.

그의 작품을 알만한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지,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누군가는 그에게 거금을 내놓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스마일스버거'라는 자산가는 진퉁과 짝퉁을 구별하지 못하고 전자에게 100만 달러라는 돈이 든 봉투를 건낸 후 유유히 사라진다.

음. 짝퉁이 곧 진퉁을 찾으러 오겠군!!

대담하게도 혹은 존경스럽게도 필립 로스는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서 벌이고 있는 분쟁을 비판하고 나선다.

'팔을 꺾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한번 정도는 히틀러에 의해 자행된 학살의 피해자로서 정당성을 부여할 수는 있으나 두번, 세번, 네번에 이어 핵 보유에까지 이른다면 이는 기만적인 피해자 코스프레이자 '홀로코스트'의 '상업화'가 아니냐는 거다.

아무튼, 예상대로 진퉁을 찾아온 짝퉁. 대담하게도 진퉁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진퉁이 머무는 호텔 방 안에 미리 들어가 있었다. 문안과 밖에서 실랑이가 이어지다 결국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작가의 고유한 특성을 십분 발휘한 나머지 짝퉁을 잠재우고 급기야는 그를 빈손으로 쫓아버리는데 성공한다. 작가 고유한 특성이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 끝없이 이어지는 말. 말. 말.....

그와중에 필립 로스 본인은 짝퉁의 외형적인 특징까지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그것은 바로 '가르마'의 방향.

역시나 흉내에는 한계가 있다. 훗.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스마일스버거'라는 인물. 그는 왜 거금을 주었을까?

짝퉁이 진퉁에게 한 제안은? 짝퉁은 그리 쉽게 물러날 것인가? 짝퉁의 매력적인 조력자의 정체와 그들의 인연은?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이 <샤일록 작전>인 이유.... 샤일록이 어디에 나온 인물이고, 뭐하는 사람이더라.....

아. 이 책 다 읽었는데도 정리를 못하겠어. 재독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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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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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세상이 바뀌면 말도 따라 바뀐다. 말은 시대에 따라 다른 뜻으로 쓰기 시작하면 금세 옛 뜻은 사라지고 만다."

21-22쪽 중에서 


장담하는데,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세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를 발하게 될 것이다. 아니라면 다 읽고나서 내게 따져도 좋다.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고? 정말 그렇다면 선생으로 모시겠다.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밥이라도 사드릴 의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의 식견을 지닌 인물이라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는 인물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심심한 사과'

보는 순간 또 그런 내용인가? 의심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기는 하나, 시중에서 언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다. 한자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문맥을 보고 뜻을 유추해낼 수 있다. 잘못 이해한다면 이것은 한문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저자는 쓰는 이가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쓰지 않고 알기 쉽게 풀어쓰면 될 일이라 말한다. 


처음에 인용한 구절이 “세상이 바뀌면 말도 따라 바뀐다.”인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단어들인데, 하나하나 파고들면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쓰임이 달라졌다거나, 순우리말인 줄 알았던 단어가 알고보면 한자어였다거나, ‘사돈’이나 ‘순대’같이 익숙한 단어가 사실은 ‘만주어’에서 온 단어라거나 읽다보면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부제가 ‘일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인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 ‘뜻이 역전되는 말’, ‘유래를 알면 더 재밌는 말’, ‘한자로 바꾸나거 구별하여 오해를 부르는 말’, ‘우리말이나 진배없는 말’, ‘공부가 쉬워지는 말’, ‘종교에서 유래한 말’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감'이 오는가?

필히 책을 펼쳐 확인하시라. 그 '감'이 그 '감'이 아닐지 모른다.


이 책을 받은 후 조금 읽었을 때부터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이들이 물어볼 법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내용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들으면 ‘그것도 모르냐’며 타박할 것 같은 질문인데, 막상 설명을 하자면 ‘그건 당연히 그거지.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냐’며 뭉게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럴 때 필요한 책이다. 

아이가 질문할 때 얼버무리며 도망하지 않고 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부모로서의 권위를 지키는 데도 유용하다.


“너 그거 알아?”하면서 이야기하기 좋은 책. 누가 알았을까. 표지만 보면 핵심만 간결하게 짚어질 것 같은데 말이지.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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