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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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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세상이 바뀌면 말도 따라 바뀐다. 말은 시대에 따라 다른 뜻으로 쓰기 시작하면 금세 옛 뜻은 사라지고 만다."
21-22쪽 중에서
장담하는데, 이 책을 읽는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세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사를 발하게 될 것이다. 아니라면 다 읽고나서 내게 따져도 좋다.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고? 정말 그렇다면 선생으로 모시겠다.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밥이라도 사드릴 의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의 식견을 지닌 인물이라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는 인물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심심한 사과'
보는 순간 또 그런 내용인가? 의심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기는 하나, 시중에서 언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다. 한자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문맥을 보고 뜻을 유추해낼 수 있다. 잘못 이해한다면 이것은 한문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저자는 쓰는 이가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쓰지 않고 알기 쉽게 풀어쓰면 될 일이라 말한다.
처음에 인용한 구절이 “세상이 바뀌면 말도 따라 바뀐다.”인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단어들인데, 하나하나 파고들면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쓰임이 달라졌다거나, 순우리말인 줄 알았던 단어가 알고보면 한자어였다거나, ‘사돈’이나 ‘순대’같이 익숙한 단어가 사실은 ‘만주어’에서 온 단어라거나 읽다보면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부제가 ‘일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인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 ‘뜻이 역전되는 말’, ‘유래를 알면 더 재밌는 말’, ‘한자로 바꾸나거 구별하여 오해를 부르는 말’, ‘우리말이나 진배없는 말’, ‘공부가 쉬워지는 말’, ‘종교에서 유래한 말’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감'이 오는가?
필히 책을 펼쳐 확인하시라. 그 '감'이 그 '감'이 아닐지 모른다.
이 책을 받은 후 조금 읽었을 때부터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이들이 물어볼 법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내용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들으면 ‘그것도 모르냐’며 타박할 것 같은 질문인데, 막상 설명을 하자면 ‘그건 당연히 그거지.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냐’며 뭉게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럴 때 필요한 책이다.
아이가 질문할 때 얼버무리며 도망하지 않고 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부모로서의 권위를 지키는 데도 유용하다.
“너 그거 알아?”하면서 이야기하기 좋은 책. 누가 알았을까. 표지만 보면 핵심만 간결하게 짚어질 것 같은데 말이지.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유익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