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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희망 사항과 현실 사이의 어마어마한 격차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모두가 현실 세계와 관련한 정보의 극히 일부조차
공유하지 않고 자신의 편향된 의견만 내세우며 물리적 가능성과 동떨어진 주장을 펼친다면, 민주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제안의 경쟁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이 책은 이해 부족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결정하는 기본적이고 주요한 문제들을 설명해보려는 시도이다.
현대인 대부분에게 현대 세계는 블랙박스로 가득해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블랙박스는 사용자도 그 내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하는 장치이다. 61쪽
1장 에너지에 대하여
연료와 전기.
석탄에서 원유. 원유의 사용 증가와 상태적 후퇴. 전기. 탈탄소화 : 속도와 규모.
핵심적인 수식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목표는 완전한 탈탄소화가 아니라 순배출 제로, 즉 '탄소 중립'이다.
여기서 정확한 용어 정리를 하고 간다. '지속적인 배출을 허용하되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겠다는 얘기'
아마도 이 부분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의 향후 활용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원자력발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현실성의 측면에서 자명하다.
2장 식량 생산에 대하여 - 화석연료를 먹는다
우리의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근본적인 에너지 전환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이 우리는 광합성의 산물을 먹는다. 광합성은 생물권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전환으로, 태양복사에서 동력을 얻는다. 변한 것은 곡물과 살코기의 생산성이다. 화석연료와 전기의 투입이 꾸준히 증가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풍부하고 예측 가능하게 수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농작물의 수확량은 두 세기 만에 1킬로그램의 밀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에서 2초 이내로 줄어들었다. 현대 세계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다.
질소비료에 대한 의존도. 궁극적으로 우리의 식량 생산 방법이 달라져야겠지만, 지금도 가까운 미래에도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으면 우리는 많은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리지 못할 것이다.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며 에너지 투입량을 줄이기 위해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재배하는 경우 증가 추세.
화석연료나 전기에 의존하게 된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서비스가 크게 줄어들수록, 과거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야 하는 노동인구는 더 많아진다. 과거의 농사법으로 돌아가면, 그에 상응해서 노동량도 더 많아진다.
3장 물질세계에 대하여
현대 문명의 네 기둥 - 시멘트, 강철, 플라스틱, 암모니아 - 지금도 다른 기본적인 물질보다 많은 양이 필요하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알면 알 수록 신기하다.
화석연료에 기본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인공지능과 애플리케이션, 전자 문서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4장 세계화
순전히 물리적으로 보면, 세계화는 원자재와 식량, 완제품과 사람, 즉 질량체의 이동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전신, 디젤엔진, 비행, 무선 -> 세계화의 가속화, 규모 증가.
세계화의 과잉에서 비롯한 보안 문제 -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리쇼어링(국가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예기치 못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많은 분야의 제조 공장을 본국에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는 입장)
5장 위험에 대하여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자발적 위험을 용인하는 태도, 비자발적 노출에 대한 위험을 잘못 인식하고 피하려는 태도 사이에서 오는 차이.
흔하고 공통된 위험을 계량화하는 것. 자연재해. 노령층의 과잉 사망에 대한 시각.
6장 환경에 대하여
산소에 대한 관점. 온실효과와 기후변화. 과학기술의 전반적 발전, 생산과 관리 방식의 전환에 따른 부산물로서 탈탄소화를 바라보는 관점.
탈탄소화는 현실적인 목표인가?
7장 미래에 대하여
실패한 예측을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읽어볼 유인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통제 범위를 벗어난 현실에 순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기후변화라는 난제를 상대하려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 노력과 그 상당 규모 노력과 기간 동안의 지속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 현실에 대한 인식은 필수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