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 갈 곳 없는 마음의 편지
오지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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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나이의 저자가 쓴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1981년생 가수이자 작가.

코로나 이후 무대에 서지 못한 시기, 무대에서 하지 못한 말들을 지면을 통해 풀어내는 가수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이 저자의 첫작품이 아니기에 여느 책들처럼 그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일대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요즘 처음 접하는 작가들에 대한 정보를 나무위키를 통해 얻습니다.

오지은 님 페이지도 상당한 분량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쭉 읽다보니 이런 멘트가 달려있네요.

오지은 님이 2020. 7. 27.에 트위터에 남긴 글

<실제로 누굴 만났을 때 나에 대해 "나무위키에 그렇게 나와 있길래 그런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몇 번 들으면

대체 뭘까 싶지요.>

아. 걸러 읽어야겠구나.

다시 이 책에 집중해봅니다.

가수가 아닌 그냥 사람 오지은은 신기합니다.

저는 "잘 지내지?"라고 안부 묻는 이들에게 늘 "그럼. 잘 지내지."라고 답합니다. 처음엔 정말 궁금해서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묻는거라 생각했기에 요즘 근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을 했지요(눈치가 좀 없는 편입니다;;).

그러다가 전화대화의 도입부나 끝인사의 의미가 있는 말임을 깨달았습니다. 이후에는 저도 단답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가수님은 이렇게 답합니다. "아니, 중하中下야.“ 또는 "아니 못지내는데 괜찮아."라고.

이 책은 편지 형식의 글을 묶어냈는데, 답변이 실린 편의 다음 편지는 "저는 그간 무엇이 제 상태를 중하中下에서 끌어올려줄 수 있을지 궁리하며 살았습니다."로 말문을 엽니다.

아마도 여행인 듯 합니다. 여기에서 익숙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두둥 "소시민". 우와!! 집중해서 읽다가 소시민에 대응하는 단어가 나와서 김이 빠졌습니다. 바로 "대범이"

소시민은 주로 안좋았던 기억을 보여주며 여행을 미루라고 말립니다. 마음속 대범이가 승리해서 여행을 가게되자 "그런 여행에서도 얻는 것이 있겠지?"라며 집착을 보입니다. 아, 이런;;

처음엔 마냥 심심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을 수록 궁금해졌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이가 만든 곡은 어떤 노래일까?

제목 "당신께"의 당신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일지도 모릅니다. 편지나 이메일, 방명록 등을 통해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이들. 어떤 형태로든 물음을 주었던 이들에게 답을 하고 싶었나봐요. 쉽지 않은 질문에 고민 어린 답이 달렸습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없앨 수 없는 아픔이기에 오히려 당신은 뭔가를 보고, 깔깔 웃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춰야 합니다. 아픔과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86쪽 중에서

당신이었거나, 당신이거나, 당신이 될 당신이거나.

글의 마지막에는 작가가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나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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