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존 프럼 지음 / 래빗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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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가 sf를 쓴다면 이런 방식으로 쓸 것 같아요.
독백이 이어지고 등장인물들의 시선이 모자이크처럼 펼쳐지다 하나의 그림을 그리게 되는 익숙한 전개.

소재가 익숙해요.
그런데 식상한 전개가 아니네요.

복제인간을 다룬 작품들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졌어요. 테세우스의 배. 모든 부품이 분해되어 교체된 이 배는 그 전과 같은 배인가 아니면 새로운 배인가.
<미키7>에서 보았던 그것.
그런데 말입니다. '동기화'라는 장치가 추가됩니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 포장하는 부분에서는 영화 <프레스티지>가 떠올랐어요. 당신은 아는가? 분신을 매번 내 손으로 X해야 하는 내 심정을, 그 고통을...

신의 소스코드.
세계가 프로그래밍된 것이라면?
여기 신앙을 잃어버린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녀는 세상을 만들었어요. 배속 기능을 탑재합니다. 발전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지요.
어떤 지역의 문명은 발전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그 문명 속 누군가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냈어요.
그 누군가가 그녀를 만나러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에게 묻습니다. 나를 만난 적이 있지 않느냐고.
그녀의 정체는?

신의 소스코드를 읽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떠올랐어요.

읽다보니 재미가 붙습니다. 덕분에 연상되었던 책들도 다시 찾아볼 마음이 들었어요.

어린 시절 누렸던 문화에 대한 향수. 최근 개봉했던 영화까지 소환합니다.
<콧수염 배관공을 위한 찬가>
그래요. 우린 그를 통해 좌절과 실패가 쌓아올린 성공을 목격했지요.

아. 그래서 <영원의 모양으로 찻잔을 돌리면> 어떻게 되냐구요?

에이. 너무 쉽게 알려고 그러신다.
일단 한번 페이지를 넘겨보셔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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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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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가끔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때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낼까...
그리고 그때 그들은 왜 그랬을까...

다행스럽게도 이건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는지 그들을 직접 찾아가 대신 질문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책은 데이지 존스와 더 식스가 만나기까지 그들 각자의 성장기와 그들의 만남과
콜라보. 곡이 나오기까지의 산고. 녹음. 공연 그리고 마침내 결별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당신은 다큐멘터리를 보는듯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궁금증이 풀리는 장면에서는 희열을 느낄 것이고 그들 각자가 같은 상황을 놓고 다른 생각을 했다는 것에, 데이지와 빌리가 서로를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 빌리에 대한 나머지 더 식스 멤버들이 음반 레코딩을 듣고 어떤 생각에 빠졌는지 알게 될 것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본 후 퀸의 다큐멘터리를 찾아본 당신이라면.
아마도 이 책에 등장하는 뮤지션들을 찾아볼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밴드와 멤버들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그들이 부른 노래가 있다는 것.

허구에서 출발해 실제 팬덤이 만들어진 이유를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아. 정말이지 이건 있을 법한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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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사회 - 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는 어떻게 붕괴되는가
임의진 지음 / 웨일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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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자산 10억이 목표가 된 사회는 어떻게 붕괴되는가.


<90년생이 온다>를 펴냈던 웨일북에서 다시 의제를 선점하는 의미있는 책을 펴냈다.



경제적 자유. 

최근 한국 사회 절대다수가 선망하는 키워드.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주장하는 소수가 있고 그를 추종하는 다수가 있고,

추종하지 않아도 내심 부러워하는 이가 있다. 그 키워드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의 경제적 자유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상태'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즉, 돈 걱정 없이 사는 삶이다.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하자면 금전을 대가로 시간을 살 만한 여건 혹은 원하는 대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 하나 빠져 있다. 경제적 자유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어지는 물음에 심장이 덜컥했다.


☆ 그냥 놀고 싶습니까?



본디 경제적 자유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상태'이거나 하기 위한 '수단' 혹은 뭔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일뿐 그 자체가 종착점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개그맨 박명수의 말을 인용한다.


"저는 방송 생활할 때 정말 절실했어요. 나는 개그맨이 아니면 할 게 없거든요. 죽는다는 생각으로 한 거예요. ... 내가 뭘 해야 하는지만큼은 절실해야 되는 거, 그거 찾으세요. ... 자기가 절실해야 되는 걸 찾고, 그리고 뭘 하면 행복할지를 찾고."



여기에 단서가 있다.


극한 경쟁과 부족한 사회 안전망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각박해지고 피폐해지며 외로워진다. 믿음이 사라진 자리를 차지한 숫자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는 사회의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그러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구성원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필수 요건을 뒤집어 말하자면, 한국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시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은 중간보다 못하는 것 또는 평균에 미달하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에게 뒤처지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하는 기준은 '남들보다 뒤처지지는 않았는가'이며, 중산층은 그 대표적인 상징이다.



왜 자신의 현실이 초라해 보이는 것일까? 사회구성원 다수가 공유하는 '그럴듯한 삶의 상'을 자신의 현실에서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눈에 보이고 숫자로 바꿀 수 있는 가치로 인정욕구를 채우는 것이 삶의 핵심 목표가 되면 숨 쉬는 내내 남들과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우월감과 자격지심의 진자운동" 저자는 간단하게 이를 시각화해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불안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가.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과거의 공동체를 복원하면 해결되는 문제일까?

막연하게 사회적인 연대에서 찾았는데, 복원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재구성이기에 그것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바로 숙제라는 말이지.



☆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흔들림없이 당신이 정한대로 살 수 있는가?



함께 사는 삶을 그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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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울 채집 - 곁을 맴도는 100가지 행복의 순간
무운 지음 / 밝은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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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밝은세상에서 이런 책도 내시는군요!!



제게 <밝은세상>은 기욤 뮈소,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으로 익숙한 출판사라죠.



그러고보니 어울려요.

펴낸 곳의 이름과 이 책의 분위기가. 



세상은 아름답다고, 살만하다고, 행복한 순간순간들이 여기 이렇게나 많다고

웅변하는 그림과 글이 여기 있네요.



채집.

채집하러 숲을 거니는 "꽃가람 마을"의 

흰토끼 "이삭"과 갈색토끼 "보리"



둘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보리는 외출의 목적과 상관없이 주위 풍광을 즐기고 있어요.

이삭은 채집이란 목적에 충실하게 채집망을 들고는 아래를 유심히 살피고 있죠.



행복이란 어떻게 찾는 걸까요.

100가지 행복의 순간을 찾아서!



우리 같이 가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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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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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 책을 왜 읽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어요.


"인생살이 노하우를 일러주는 책과 정보는 차고 넘치지요. 

그런데 인생이 어디 그렇게 단순한가요?

방법을 일러주면 성공도 보장되는 그런 단순한 삶이던가요?

스스로 고민하지 않고 노력없이 남들이 보기 좋게 포장해놓은 노하우가 본인에게도 맞을까요?


효과는 바로 보고 싶고 몸은 편하기를 바라는 당신이 읽어야 하는 책이랍니다.

저도 그래서 읽었어요."

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생각하는 시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떠올리게 해요.

뼈때리는 소리도 들리구요.


가령 꿈에 대한 부분.

_ _ _

어쩌면 재능이 없을지도 모른다.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출발선에 설 때는 여기에서부터 생각해야 한다.

_ _ _


아프지만 누군가는 해주어야 하는 말.

그래서 돌아봐야 하는 말.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수녀님과 시인의 강력추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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