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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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의 범죄 프로젝트, 이 책은 달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표현했다. 영화든 책이든 '마션'을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저자의 사실을 바탕으로 한 그의 상상력을 칭찬할 것이다.

얼마 전 달에 관한 청소년 소설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한 건물 안에 30여 명 정도가 있고 모두 공동 화장실을 쓰는 작은 장소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책은 더 큰 스케일을 가지고 있다. 2000여명이 살고 있는 아르테미스라는 도시 안에서는 공장도, 기차도 있으며 부자는 개인 화장실도 있고 관광산업 등을 한다. 알루미늄 산업을 이용한 도시 내의 산소 공급처리, 독립된 작은 도시 내에서 경제의 침체를 극복하려는 행정관의 생각, 에어 로크나 도시의 벽, 산소 공급이나 방화 시 발생하는 차단 장치 등을 책에서 접하게 된다면 저자가 달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산업, 경제 등 저자가 이 책에 얼마나 많은 것을 하나로 녹여놓았는지 본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재즈는 아빠와 싸우고 집을 나가 가난하고 밀수를 하며 생활을 꾸려나간다. 그러던 중 아르테미스의 산소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독점권을 뺏어오려는 밀수 단골 고객과 손잡고 범죄 프로젝트에 발을 넣게 된다. 그러나 이 범죄 프로젝트로 인해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고 그것보다 더 엄청나고 획기적인 신(新) 사업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게 되면서 아르테미스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사이가 좋지 않던 친구들을 하나로 모으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아르테미스가 어떤 도시가 될지 우리가 결정해야 해요.' p. 320

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달이라는 배경도, 엄청난 스케일도, 여러 지식도, 아빠와의 관계도 좋았지만 재즈의 태도가 가장 좋았다. 재즈는 제대로 된 직업을 얻을 수 없어 밀수라는 범죄를 저지르지만 이 도시를 원망하지 않는다. 도시의 주인이 바로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나를 돌아보게 했고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일들을 생각해보게 했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의 상상력은 이 책이 끝날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물론 알루미늄의 산화 환원 반응이나 광섬유케이블 등에서 비명을 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차근차근 읽어보다 보면 작가가 짜놓은 그물이 얼마나 촘촘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달에서의 생활을 나름 상상해보는 재미와 작은 감상도 더한다. 때문에 달에 관한 소설이라면 이 책을 빼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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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과 돌의 노래 3 - 불타는 서경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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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과 돌의 노래의 마지막 이야기로 불타는 서경이라는 소제목이 이 글의 클라이막스라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또한 1권의 앞에 나왔던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으며 김돈후라는 허구의 인물이 역사 속에 어떻게 끼어들게 되었는지 작가의 아이디어가 잘 드러났다.

앞서 두 권에서는 배경이 된 역사와 등장인물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면 이번 책은 작가가 그린 대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솔직히 김돈후의 사랑은 나쁘고 성숙하지 않았다. 정인이 있는 여인, 친구의 연인을 권력을 이용하여 빼앗기 때문에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시대의 피해자만 생기게 되는 그 시대의 상황과 각 등장인물이 가지는 배경들이 이를 상쇄시킨다. 그렇기에 온요도 한편으로는 김돈후를 사랑하게 되는지 모른다. 또한 다음 생에는 자신을 만나달라는 정운과의 약속때문에 같은 약속을 바라는 돈후에게 침묵하는 온요를 보면서 정운에게도 비극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시대에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그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

작가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허구와 역사 사이의 줄다리기로 인한 고뇌가 느껴졌다. 처음 책을 읽을 때 어떤 것이 진실인지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았었다. 김돈후라는 인물은 가상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김돈후가 왜 역사 속에서 사라졌는지를 잘 그려냈다. 때문에 허구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대에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보게 했다.

요즘 많은 로맨스 소설이 난무한다. 이 책도 그런 흐름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점은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교묘히 끼워 넣었다는 것이다. 역사를 알아 주인공들이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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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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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과거의 나에게는 긴 머리, 가죽으로 된 바지나 재킷을 입는 사람들이 끔찍한 샤우팅을 하는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목을 긁는 듯한 샤우팅을 좋아하게 되었고 잘 모르지만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노래에 넣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또한 내가 즐겨듣던 노래 중에도 록이 있다는 사실이 록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해 주었다. 때문에 록 음악에 있는 사회학에 관한 이 책을 보며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에게 사회학을 더 쉽고 재밌게 읽게 해주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가수들 중 아는 이는 비틀스뿐이었다. 잠깐 소개된 coldplay는 알고 있었지만 록의 대가(?)들은 생소했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한 파트를 읽다 보면 저절로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이 노래는 어떤 노래일지 궁금해하며 찾아 듣고 싶게 한다. 노래를 들으며 라디오 DJ가 그와 엮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가수가 어떤 배경에서 이런 노래를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이와 관련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다뤘다.

사실 나에게는 모든 부분이 새로운 것이었다. 자본주의와 소비, 이데올로기, 민족, 대중매체, 에로티시즘 등 많은 부분을 다룬다. 그러나 나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돈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마돈나의 음악도 들어본 적이 없고 단순히 외형만으로 왜 저렇게 책에 나온 표현대로 속물, 음탕한 창녀처럼 나오며 여성을 상품화할까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마돈나가 여성에 대한 시각을 바꾼 뮤지션의 대명사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물질적인 여자 Material Girl라 노래하며 남성들의 시작을 비꼰다. 또한 Like a virgin에서 순결이데롤로기에 대항한다. 실제로 마돈나가 이러한 점을 겨냥하여 노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사회학은 재밌다. 의미가 변질되어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 더 나아가 나도 평등한 시각이 아닌 남성을 기준으로 새워진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당당한 힘을 가진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저자는' 우리의 긍정은 뜨겁고 달뜬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느긋하고 작은, 그러나 격정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서늘한 긍정'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책 전체를 보면 이러저러한 문제들, 무슨 무슨 주의들이 소개되며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록 가수들이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음악에 녹여낸 것처럼 세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로서 승부를 봐야 한다.

이 책은 록 음악과 같이 책을 읽으며 음악으로 시작하여 여러 사회 이야기를 접하다가 다시금 '나는 어떠한가'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찾게 해준다. 자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 책에 소개된 15명의 로커들을 따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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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과 돌의 노래 2 - 변란 속에 핀 꽃
김영미 지음 / 시간여행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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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과 돌의 노래 1에서 주인공인 돈후와 온요가 어긋났다면 '변란 속에 핀 꽃'이라는 소제목으로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 1권에서는 이 책에 녹아든 고려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 역사 속에서 가상인물들을 어떻게 녹였는지와 등장인물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읽게 되었다.
묘청이 개경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경으로 임금이 오게 될 궐을 지어놓고 임금이 오길 기다린다. 묘청과 어울렸던 정지상과 백수한이 김부식에게 죽임을 당하고 온요의 양아버지인 운석도 구안정에서 생을 마감한다. 묘청은 서경 천도 운동이 완성되기 전에 배신으로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과 개인의 이익으로 인해 서경 천도 운동은 계속 진행이 되고 김부식은 서경을 에워싸 서경을 압박한다. 이때 온요는 김부식에 의해 잡혀와 돈후와 지내게 된다. 그리고 점점 돈후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정치 싸움으로 고통받는 백성들과 정작 백성을 돌아보지 않고 서경의 궐을 세우는 서경파의 어리석은 생각, 이미 일단락되었음에도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고 서경파를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압박하여 진행하는 개경파의 생각들이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김부식과 정지상 사이의 이야기를 사랑을 넣어 풀어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김부식이 정지상의 문장을 질투해 크게 상관이 없는 정지상을 죽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김부식과 정지상 사이에 사랑하는 여인이 등장하여 역사적으로 애매했던 갈등을 풀어내었다. 이들 사이의 이야기가 가상인물인 돈후의 탄생과도 잘 짜 맞춰져서 재밌는 시각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온요와 정운, 돈후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정운은 아버지 정지상과 인연을 끊고 살고자 하였지만 김부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을 보며 결국 아버지를 위해 복수를 한다. 그리고 손에 피를 묻히면서 온요와 심리적으로 점점 멀어진다. 온요는 처음 정운을 배신했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했지만 돈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돈후는 다른 이의 도움이었지만 남을 죽이는 것을 피하게 되면서 온요와 점점 가까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1권의 첫 장면을 어떻게 맞게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제 막 변란 속에서 사랑을 시작했는데 헤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다음 권에서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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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와인 - 술술 읽히는 와인 필수 입문서
멜라니 와그너 지음, 루시 엥글맨 그림, 정영은 옮김 / 시대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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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와인 필수 입문서'라고 소개된 이 책은 정말 그 소개가 알맞은 책이다. 솔직히 와인뿐 아니라 입문서라고 한다면 입문을 못하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목차부터 책 속 그림까지 초보자가 와인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나는 술 대신 탄산음료를 선호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다른 술을 비롯해 레드와인을 맛봤을 때 어느 와인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정말 맛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친구가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라며 추천을 해주었는데 그냥 음료수인 것 같았고 맛도 씁쓸하지 않아 거부감이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모스카토로 대개 디저트 와인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와인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관심을 기울여 봐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특히 라벨에 쓰여있는 것이 이것이 포도의 품종을 말하는 건지, 와인에게 붙인 이름인지, 와인의 생산지인지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이 섞여 있어 와인이 가득한 찬장에서 한참을 서있다 돌아왔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준다. 어떻게 고르는지, 어떤 음식에 무엇이 어울리는지, 어떻게 따고 보관해야 하는지 심지어 와인을 위한 포도나무가 어떻게 자라고 와인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와 와인을 가지고 파티를 열거나 선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나와있다. 이를 비롯해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과제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포도의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 여러 병을 제시하여 이들을 시음해 볼 것을 추천한다. 와인의 왕초보인 나에게는 아직 어려울 테지만 초보자들에게 와인에 '입문'을 돕는 하나의 방법인 것이다. 아무래도 이 책은 와인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처음 말한 것과 같이 술술 읽히는 와인 필수 입문서인 것이다. 이 책에서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와인 에티켓과 와인 119이다.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시킨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코르크 오프너가 없을 때 혹은 코르크가 부러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나와 있어 과거의 실수와 앞으로의 방법을 알려줬다. 또한 나는 산미가 강하고 가벼운 바디감을 가진 와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은 무겁고 드라이한 와인은 나에게 쉽지 않지만 새로 알게 된 지식이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아 줬다.

이 책은 나와 같이 와인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하는 욕구만 있다면 쉽게 들고 읽어 알 수 있는 책이다. 솔직히 와인을 공부하려면 와인 관련 어려운 용어들이 거부감을 들게 하지만 이 책이 그 거부감을 없애주며 와인에 대해 더 알고 그 이해를 넓힐 수 있게 도와준다. 정말 사소하지만 초보들에게 필요한 것들부터 기본적인 것들이 이 책을 소장용 책꽂이에 꽂아 넣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와인을 알고 싶다면 서슴없이 이 책부터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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