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은 영영 안 올지 몰라서 - 후회 없이 나로 살기 위한 달콤한 여행법
범유진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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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항상 하던 생각인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했고 저자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는지 알고 싶었다.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가 왜 더 늦기 전에 여행을 시작했는지 나온다.  나와는 다른 이유지만 그 심정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목차를 보며 저자는 그 어떤 식을 떠났든 더 늦기 전에 여행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나를 더 고무되게 했다. 저자는 프랑스, 스페인, 체코에서 일본과 중국까지 알찬 경험들을 풀어놨다. 출장이든 친구와 간 여행이든 즐겁게 보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런 경험들과 더불어 스케치와 수채화는 더 눈길을 끌었다. 삽입된 그림들은 누구나 봐도 프랑스다 또는 체코다라는 그림은 없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져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책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나는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에서의 소소한 일들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우리의 현실은 계속 달리라고 다그친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멈춰서 쉬어야 한다. 그때 이 책 제목 처럼 늦기 전에 여행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막상 쉬면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을 수 있고 혹은 아직은 훌훌 털고 떠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을 통해 여유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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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 세기의 스타일리스트, 코코 샤넬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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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은 패션, 화장품, 보석 분야를 얘기한다면 당연히 알 수 있는 브랜드이고, 인물이다. 이 책은 샤넬의 처음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녀는 소위 말하는 흙 수저였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그녀를 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수녀원에서 살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보조 양재사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가수(?)로 전향한다. 코코리코라는 노래를 부르며 유명해진 그녀는 한 사람의 도움으로 파리에 모자 전문점을 열게 된다. 그 후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로 진출하여 과감한 의상을 유행시키고 향수, 보석 사업에도 뛰어들게 된다.

활짝 필 것 같은 그녀의 삶에 다시 먹구름이 낀 건 2차 세계 대전 때이다. 문을 닫기도 했고, 구금도 됐었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섰다. 독립심 강했던 그녀, 자유를 추구한 그녀는 끝없이 도전했고, 관습을 타파했다. 그런 그녀이기에 지금 샤넬이라는 이름이 더 빛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의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사실 나는 코코 샤넬에 관해서는 그냥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인가 보다 일 뿐이었다. 책 뒤표지의 장 콕토가 말한 대로 때론 지나쳐 보일 때가 있지만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나를 버림받은 불쌍한 참새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맹수였다. 나는 차츰차츰 삶을 배우고 삶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라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당당한 여성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당당하게 그 시대를 사로잡고 현재도 계속되는 그녀의 영향력을 새삼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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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인간 과학 - 우주 생명 정신을 주제로 한 석학들의 대화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6
한스 페터 뒤르 외 지음, 여상훈 옮김 / 씽크스마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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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인이면서 과학을 배운 사람으로 모르던 과학적 사실들이 밝혀지고 알면 알수록 신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나오듯이 우주, 생물, 정신을 보더라도 그 신비함에 감탄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종교관에 과학을 끼워 맞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유명한 빅뱅이론이 아직도 여러 문제점으로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를 창조했다는 것에 더 부합한 이론이라고 생각하며 맞는 이론이라고 마음속에서는 확정 지었던 것이다.

이 책은 신학자, 생물학자, 철학자, 물리학자들이 모여 우주, 생물, 정신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무언가 딱딱해 보이지만 TV프로그램 알쓸신잡을 책으로 읽는 느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생물, 정신에 관해 각 분야의 생각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구성되어있다. 우주 파트를 예로 들면 빅뱅이 있기 전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같은 질문들이 있어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참고로 책을 읽기 전에 추천하는 것은 책의 날개에 나오는 사람들을 알고 시작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뒤르는 물리학자고 무췰러는 신학자인 것을 알고 들어가면 더 쉽게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기초지식이 있으면 좋다. 나의 경우 생물을 배웠고, 천문학은 천문학의 역사와 발견 등을 잘 알려주는 책을 읽어서 더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담은 첫 출판물이라고 한다. 과학과 신학이 절대로 양립할 수 있는 각자의 진리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고 '나'는 어디인지 생각해보기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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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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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2004년까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 처음으로 스노보드를 타며 경험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다작하는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일상은 어떨지 그의 팬이라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또한 어디서 소설의 발상을 얻는지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런 일상을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다니 기쁠 수밖에 없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단연 스노보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늦은 나이에 배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 빨리 글을 마감하고 겨울이 오기를 기다리며 쓴 글에서는 그의 열망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컬링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생소한 컬링을 접해서 배우는 과정과 다친 경험담도 재미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스노보드와 눈 덮인 산에 관한 소설이 나온 것이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꺼리는 편이다. 에세이는 다른 사람의 일기를 읽는 것 같고, 공감이 되지 않는다면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유의 문체가 에세이에서도 나타난다. 가독성이 좋다. 더구나 에세이 사이에 단편소설이 들어가 있어 사실과 허구 사이를 엮었음에도 자연스럽고 재미를 더한다. 그의 열정을 보면서 나의 열정과 도전에 관해 생각해보게 했다.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고 그의 일상을 알고 싶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그가 가진 열정과 자신감을 보며 따라갈 수도 있다. 나에게도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열과 성을 다해 배우고 해볼 수 있는 일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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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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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지로 행복해지려는 게 아니라, 행복한 일이 벌어져서 행복하자는 게 아니라, 설령 어떤 문제가 닥쳐와도 내가 행복해질 권리를 함부로 해지지 못할 거야...."

나에게 오늘 하루 행복해질 권리가 있기 때문에 잠깐의 넘어짐이 있어도, 혼자가 되더라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참 좋았다. 또한 틀에 맞춰져서 내가 아닌 모습이 된 가루 같은 삶이라는 것을 보며 공감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미움받은 용기가 있어야 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자는 것은 어느 책에서든지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독특한 그림과 함께 감성적으로 표현해놓은 책이다.

책을 슥 훑어보면 어둡고 우울해 보인다.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예쁜'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이 점이 이 책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가진 저마다의 우울함과 고민들을 낱낱이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 때때로 사용되는 은유적인 표현들이 더 깊은 공감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 책은 오늘 불행한 나에게 위로를, 혼자 힘겨운 싸움을 하려 할 때 당당히 나갈 수 있는 힘을, 현재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도록 이야기한다. 짧은 글을 그냥 쉭 넘기며 읽을 수도 있지만 정말 힘들 때, 이 책을 펼쳐보며 공감과 위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아직까지는(?)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 올 수도 있는 고통을 대비하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음에 감사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공감 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 모두 비슷한 말들을 한다. 하지만 나의 어둠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고 밝은 곳으로 나올 위로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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