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록은 과거의 나에게는 긴 머리, 가죽으로 된 바지나 재킷을 입는 사람들이 끔찍한 샤우팅을 하는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목을 긁는 듯한 샤우팅을 좋아하게 되었고 잘 모르지만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노래에 넣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또한 내가 즐겨듣던 노래 중에도 록이 있다는 사실이 록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해 주었다. 때문에 록 음악에 있는 사회학에 관한 이 책을 보며 고등학교 1학년 이후로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에게 사회학을 더 쉽고 재밌게 읽게 해주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가수들 중 아는 이는 비틀스뿐이었다. 잠깐 소개된 coldplay는 알고 있었지만 록의 대가(?)들은 생소했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 같은 느낌을 준다. 한 파트를 읽다 보면 저절로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이 노래는 어떤 노래일지 궁금해하며 찾아 듣고 싶게 한다. 노래를 들으며 라디오 DJ가 그와 엮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가수가 어떤 배경에서 이런 노래를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이와 관련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다뤘다.

사실 나에게는 모든 부분이 새로운 것이었다. 자본주의와 소비, 이데올로기, 민족, 대중매체, 에로티시즘 등 많은 부분을 다룬다. 그러나 나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돈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마돈나의 음악도 들어본 적이 없고 단순히 외형만으로 왜 저렇게 책에 나온 표현대로 속물, 음탕한 창녀처럼 나오며 여성을 상품화할까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마돈나가 여성에 대한 시각을 바꾼 뮤지션의 대명사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물질적인 여자 Material Girl라 노래하며 남성들의 시작을 비꼰다. 또한 Like a virgin에서 순결이데롤로기에 대항한다. 실제로 마돈나가 이러한 점을 겨냥하여 노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사회학은 재밌다. 의미가 변질되어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문제인 것이다. 더 나아가 나도 평등한 시각이 아닌 남성을 기준으로 새워진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당당한 힘을 가진 여성'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저자는' 우리의 긍정은 뜨겁고 달뜬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느긋하고 작은, 그러나 격정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서늘한 긍정'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책 전체를 보면 이러저러한 문제들, 무슨 무슨 주의들이 소개되며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록 가수들이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음악에 녹여낸 것처럼 세상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로서 승부를 봐야 한다.

이 책은 록 음악과 같이 책을 읽으며 음악으로 시작하여 여러 사회 이야기를 접하다가 다시금 '나는 어떠한가'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찾게 해준다. 자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 책에 소개된 15명의 로커들을 따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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