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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언어 - 강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귀도 미나 디 소스피로 지음 / 설렘(SEOLREM)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숲의 언어'로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가 발표한 이 책은 강의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인간, 신, 요정의 신화와 역사를 이야기한다. 잔잔한 듯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 이미 알고 있던 역사를 되짚어보게도 한다.
솔직히 그리스 로마 신화나 역사를 알고 있다면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생소한 등장인물이 나와도 긴장할 필요가 없다. 강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되고 뒤에 등장인물을 정리한 페이지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기본 지식을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빗물이 강이 되어 인간의 등장과 불을 얻고 선사시대에서부터 점차 발전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더 나아가 현대 시대의 모습까지도 강은 지켜보고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을 그대로 놔두라는 것이다. 해치지 말고 순수하고 깨끗하게, 자유롭게 놔달라고 한다. 우리는 계속 자연 특히 강을 개발하려 하고 온갖 방법을 쓰지만 정작 이것은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과학은 인간을 자연에 적응하게 하는 것이지 정복하게 하는 방법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송어와 같다. 먹는 데에 정신이 팔려 다른 곳을 보지 못하고 먹이에만 집착한다. 송어와 같은 인간들에게 이 책은 잔잔하게 파문을 만든다. 앞으로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문명이 일어나고 우리의 삶이 되었던 강이 이제는 오염원으로 취급되는 이 시대에 우리가 진정 알고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이 책은 자연, 강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