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자신을 숨기는 ‘서글픈 익살‘로 선택하고, 극도의 불안과 회의와 불신과 외로움으로 처절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요조~

산 목숨 살아내기 위해서, 겉으로는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은밀하게 사람들을 속이며 필사적으로 익살 서비스를 한다.

다양한 인간의 본성들을 대면하면서, 자신도 같은 인간인 요조 자신에게 대한 절망감과, 인간에 대한 공포에 전율하며 차츰 ‘진실을 말하는 습관‘을 잃어가며 어떤 것에도 기대하지 않는 삶으로 이어진다.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ᆢ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저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 따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저도 익살로 아침부터 밤까지 인간들을 속이니까요.˝(27)

인간에 대한 불신과 혐오, 공포는 삶의 원초적인 마음과 행동에 치명적으로 작용하여,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부도덕하고 폐쇄적이며 음지의 일상 행태로 전락하고 만다.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으로, 인간의 부정직과 허영은 주인공을 끊임없이 암울하게 만들고 불행한 심정과 자극적인 행태로 반복되게 만든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아니 인간이길 포기하고 스스로를 ‘인간 실격‘이라는 ‘진정한 폐인‘으로 낙인 찍어버리며 더이상 고뇌할 능력조차 상실하며 죽음을 선택한다.

마지막에 요조가 발견한 진리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뿐이었다.

끝까지 서글픈 인생이여~

온갖 허위와 위선의 세상에서, 같은 위선의 가면을 쓰고 억지 품위를 유지하며 극도의 체면치레로 몸부림 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맨 정신으로 살아가기가 참으로 불행한 시절에 우리가 매일 붙들고 의지해야 하는 가치와 선택과 방향을 위한 확고한 틀이 중요하다.

마지막 날, 남은 자로 이기는 자로 살아남기 위해서~

실격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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