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 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책에서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한 줄의 글이다.
저자는 세 번째 재독할 때서야 이 문장이 턱 하니 눈에 들었다고 한다.
뭔가 쓸쓸하고 절실한 묘한 기분을 맛보았다고.
세 번째 읽기 전까지 이 문장을 놓친 이유는 다름 아니라, 눈에는 비쳤지만 인상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빨리` 읽기, 즉 속독의 맹점을 짚는다.
나도 천천히 읽을 때 깨알같은 생각이 밀려와서 스며드는 사유와 글의 흐름을 통해 전해지는 글이 말을 걸어오는 것을 느꼈었다.
그래서일까, 저자는 단 한 문장 때문에 마음이 머물고, 끝이 뾰족한 글귀, 재미로 가득한 내용, 심장 박동이 뛰는 리듬을 잃지 말라고 권한다.
살아가는 리듬, 천천히 읽는 리듬, 생각하며 걷는 리듬, 먹는 리듬, 일상의 생활 리듬을 너무 빠르게 내달리지 말자고 한다.
조금 더 천천히 숨 죽이며 호흡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행위로 조율하자고ᆢ.
느긋하고 평온한 서정적인 삶을 그리워 하며~
기분 좋게 하는 책이다.
심신과 읽는 리듬을 회복시켜 주는 것 같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