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시대`라고 한다.
다들 소통이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말로 충돌하고, 감정적으로 치달아 폭발하고, 비방과 폭언, 욕설이 난무한다.
말의 맥락이나 배후, 정황은 무시하고 현상과 자기 이해만 내세우니 오해만 쌓이고 등돌리면 그만이다.
책에서는 이와 같은 `불통의 원인`을, ˝남의 말을 듣지 못하면 자신이 내는 소리도 정확히 듣지 못하는 법˝(36)이라는 말에서 찾는다.
듣는 귀와 말하는 입이 서로 연결되면 타자와의 소통도 그리 어렵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사람의 화법(내용)들이 교차할 때 소통이 시작된다˝(40)고 한다.
즉 ˝같은 어조로,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끼리 하는 건 소통이라기보다 동일성의 반복˝(40)일뿐이며, 서로 다르지만 뒤섞일 수 있는 것, 서로의 이해나 생각을 감지하고 상대방을 일깨워 줄 수 있어야 올바른 소통이 시작이다.
듣는 귀는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말하려는 입만 한껏 부풀려 있으니 그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이 사람을 죽이는 독소에 불과할 뿐이겠다.
그러므로 듣지 않으려거든,
˝그 입 다물라~~˝
# 큐라스는 케어(care)의 라틴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