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은 어묵 꼬치와 함께 푹푹 삶은 무처럼 거무스름하다. 손등에 입을 맞춘 것만으로도 기운이 떨어졌는지 숨이 찬 목소리다. 나까지 숨이 넘어갈 것 같다. 내가 정말 이 사람과 다정하게 입을 맞출 수 있을까.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럼 과연 얼마나 오래갈까. 날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앞으로도 이 사람하고 몇 번, 아니 몇십 번쯤 이렇게 같이 식사를 하겠지. 이건 예감인가, 아니면 희망인가, 아아, 절망적이다. 너무나 우울한 미래가 아닌가."
저런 생각이 드는 남자와 함께하려고 하는 여자. 제목의 '쩨쩨한'은 찌질한이나 시시한 아니면 이해못할으로 바꾸어도 무방하겠다. 아니 "이런 로맨스"는 어떨까. 너 혹은 내 삶이 저들보다 더 낫다고 단정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