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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살인사건과 무의식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으나 지나치게 흥미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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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가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0
조극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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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제도는 결합하면 안 된다는 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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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가 들려주는 예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0
조극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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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도르노란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던 때는 작년 2월 서평단의 이름으로 받은 '히스토리아 대논쟁'이란 책이었다. 그 책에 두 가지 주제의 논쟁이 나왔는데 하나는 정의론, 하나는 제도였다. 제도에 대한 논쟁에 특히 관심을 가졌는데 제도의 절대 필요성을 주장한 겔렌과 제도는 필요악이라고 주장한 아도르노. 나는 아도르노의 주장에 집중했다.
 본 시리즈는 본디 아동을 위한 책이지만 철학과 멀어진 일반인에게 적당한 책이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철학은 순수한 이론적 학문이고 예술은 기예라 생각해서 둘은 별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예술이 곧 철학이고, 아름다움만 흉내내려는 예술가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진중권 교수도 미학을 전공했기에 굉장히 통찰력있지 않은가 하다.

 아도르노는 현대 문명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았다. 그는 팔아먹기 위한 예술을 '문화 산업'이라고 칭하여 예술과 자본이 결탁되면 인기영합주의에다 질이 떨어질 뿐더러 제도에 종속된 권위주의로 치닫게 된다고 하였다. 사실 대중 문화가 순수 예술보단 수준이 떨어진다. 플라톤의 주장처럼 '대중은 어리석다'란 이유도 있지만 자유와 진리를 추구해야 할 예술이 지상의 천박함과 제도적 성격을 짙게 띤 자본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의 현 주소는 암울하기 짝이없다. 아이돌 위주에다 가사도 자극적이고 철학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데다 가창력보단 쇼맨쉽 위주다. 노출 수위도 내가 중 · 고등학교 다닐 때에 비하면 훨씬 높아졌다. 아직도 철학 없는 자극적 소재의 드라마도 있긴 하지만 드라마는 그래도 소재의 다양화 등 점점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만 가요계는 점점 퇴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문명의 발달만 단기간에 이루어진 사회는 눈 앞의 성취에 급급하기에 마련이다. 대중 문화 소비율이 가장 높은 10대들을 공략하여 아이돌 가수를 만들어 내기에 바쁘고(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예쁜 외모와 잘 빠진 몸매 그리고 넘치는 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당장 귀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가사도 될 수 있는한 자극적이고 알아듣기 쉽게 만든다. 가창력? 보컬 트레이너에게 몇 달만 교육시켜 포장하면 그만이다. 소속사에게  있어 연예인이란 한 번 돈 벌어오게 하고 버리는 일회용품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연예인과 소속사의 수직적 관계 또한 심각한 문제다. 노예 계약이 왜 발생하는지 제도화된 사회를 보면 금방 답이 나오지 않을까? 연예인의 개성을 인정해주기보단 정해진 틀에 연예인을 키우고 시효가 지나면 버리는 행위는 해당 연예인의 미래를 기만함에서 나온다. 소속사가 권력이 있어야 연예인도 유명해지기 마련인데 환경은 좋지 않지만 진정 실력있는 연예인보단 대중에 취향에 맞춘 획일화된 연예인이 자본의 힘을 얻었을 때 비로소 인기를 끈다.

  어찌 되었든 대중 문화는 진정 삶의 깊은 곳에 대한 모색이 아니라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것들만 모방하기에 급급하기에 질이 떨어진다고 아도르노는 말하였다. 그는 예술이란 모름지기 추함, 어두움, 가난, 고통까지 조명해야 한다 하였다. 그래야만 삶의 참맛을 느끼기 때문일까? 아도르노는 어둡고 추한 면에 대한 조명을 '반성적 미메시스'라 하였다. 플라톤이 예술은 현실 모방일 뿐이라 가치없다 하였지만 아도르노는 모방도 모방 나름대로 가치있다고 하였다.

 나는 '히스토리아 대논쟁'에 소개된 아도르노의 사상이 기억에 남는데 그는 이성과 논리가 굉장히 파괴적인데다 이성과 논리로 이루어진 제도는 인간성을 상실케 한다 하였다. 근대에 들어서 과학 문명이 발달하여 삶이 편리해졌고 의학도 급속도로 발달했지만 국가간에 편가르기로 인류는 대참상에 소용돌이에 빠졌다. 그는 이성과 문명이 인류를 결코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도에 종속된 인류에게 아도르노의 사상은 굉장히 실험적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아도르노, 굉장히 흥미있는 사상을 가진 철학자다!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수준이 닿는다면 꼭 한 번 그의 저서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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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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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목사의 재기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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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4주



 

나이가 20대 중후반 이상이고 연애시뮬레이션을 즐겨 했던 사람이라면 '투하트'란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다른 요소는 차치하더라도 감성적 스토리로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는데 그 중 멀티(마루치)라는 안드로이드가 특히 인기있었다.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은 기체(機體)에 CD 한장이면 인간처럼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는 로봇 멀티(세리오와는 다르게)는 사랑스런 모습과 감동적인 스토리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 나오는 노조미도 멀티와 비슷하다. 다만 멀티가 잡역을 위한 안드로이드였다면 노조미는 외로운 밤을 채워주는 안드로이드다. 기계는 언제나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주체성 가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야 문명의 예언과 무자비한 문명 발달에 대한 경고 메시지에 담겨있는 말이 '기계는 언젠가 인간에게 복수한다'인데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함에따라 性과 사랑마저 대신해주는 로봇이 등장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치 않았을 것이다.

 

 남자가 출근하고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노조미는 천천히 생명을 얻는다. 이 장면은 아직 세상에 아름다움과 감성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노조미도 기계에서 벗어나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비디오샵에서 준이치를 만나게 되는데...

 

 현대에는 인간관계가 도구적이다. 히데오가 말 못하는 인형을 데리고 산다든지 직장에서 타박을 당하는 장면은 철저히 이성중심화된 사회를 보여준다. 그러다보면 개인의 존재 가치는 이해 관계와 성취 위주로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일처리는 서툴러도 진정한 존재 가치를 찾고 싶었던 노조미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후반에 또 다른 안드로이드를 데리고 사는 히데오를 보고 자신은 대체물에 지나지 않았다며 분개하는데 인간관계에서는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고, 만약 누군가의 대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실망감이 몰려온다. 준이치에게 노조미는 옛 연인의 빈 자리를 채우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랑하는 여자였다.

 노조미는 일을 잘 못했는데 왜 비디오샵에서 잘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 않는가? 예쁘고 귀여운 외모로 비디오샵 주인의 눈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은 성취하는 기계에 불과하다.

 

 문득, 노조미는 자신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는 대목인가? 군중심리, 부화뇌동을 떠나서 외적 조건이 현저하게 차이가 있으면 인간은 큰 소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역시 자기와 같길 바라지만...

 

 이 작품은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프랑켄슈타인처럼 비판적 성격이 짙지는 않다. 일본 영화답게 머리아프지 않게 쉬엄쉬엄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주체적 존재'를 강조했던 하이데거는 물질 문명에만 집착하는 시대야말로 진정한 존재 가치에서 멀어진다고 하였는데 '주체적 존재'로 보나 '사람들 사이에서의 존재'로 보나 이 작품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게 바로 존재 가치가 아닐까. 한참 전에 나왔던 '마리오넷 컴퍼니'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만하다.

 또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미소녀물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미소녀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단지 말초 신경을 자극에 신경쓴다는 생각을 버리길 바란다. 수많은 연애 시뮬레이션이 단지 섹스씬에만 신경썼더라면 지속적인 팬층을 확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의식과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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