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가 명확한 집단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팔짱 끼는 행동을 자주 합니다. 권위를 세우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여기기 쉽지만, 심리학자의 눈에는 그저 불안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외롭습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혼자 해야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입니다. 그래서 자꾸 자신을 만지는 겁니다. 너무 힘들어 도망치고 싶다는 뜻입니다. - P41

인간은 더 이상 기계를 두드려 패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루듯 부드럽게 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질 사람도 없고, 만져 주는 이도 없는 아저씨들은 지금도 공원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아주 사랑스럽게 쓰다듬고 있습니다. - P51

개인이 외부 규제를 내면화하여 자기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치와 부끄러움은 아주 강력한 통제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과거에는 허용되었던 자연스러운 욕구 표현이 지극히 개인적 공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사적 공간‘이 탄생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 P83

인터넷상의 반문명적 폭력은 그대로 박제됩니다. 지금은 열광하지만 대중의 취향은 순식간에 바뀝니다. 타인에 대한 비야냥과 조롱을 일삼는 ‘ 반문명화‘ 주동자들은 언젠가는 인터넷상에 박제된 자료들로 인해 또 다른 폭력의 타깃이 될 것입니다. 악순환입니다. ‘눈맞춤‘과 ‘시선‘의 상호작용이 더 이상 작동않는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더 진화할지 몹시 두렵습니다. - P92

시선을 거부당하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의도하지 않게 시선이 읽히면 부끄러워집니다. 타인의 시선이 지속적으로 나를 관찰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심한 두려움도 느끼게 됩니다. - P94

수염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외모를 멋있게 가꾸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평가나 자기방어와 같은 심리적 기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자기 과시 욕구가 높거나 경쟁적 환경에 노출된 남성일수록 굵고 두드러진 수염을 선호하는 경험이 있지만, 반대로 사회적 스트레스나 자기 노출의 두려움이 큰 경우에도 수염을 심리적 방패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젊은 남성일수록 경쟁적 동기가 작동하고, 중장년층에서는 자기방어의 동기가 더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 P122

모방하는 능력이 없다면 인간을 표현하는 다른 ‘호모‘ 개념들은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모방 능력은 타인의 행동, 표정뿐만 아니라 의도와 계획까지 모방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창조력은 바로 이 모방 능력에서 나옵니다. 이는 정말 중요한 내용입니다. - P133

토론할 때, 한 사람이 흥분하면 맞은편 사람도 함께 흥분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흥분하는 사람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보내는 음악적 요소는 맞은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 P173

오늘날 만연한 AI 에 대해 공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가는 AI가 인간처럼 ‘자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겁주는 이들이 많습니다. 인간 지능을 수천, 수만 배 능가하는 AI가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인간을 정복할 거라고 협박도 합니다. 이런 유튜브 몇 개를 보고 나면, 알고리즘은 매번 AI 때문에 인간이 멸망하는 공포물로 이어집니다. - P178

AI의 진정한 문제는 AI를 통해 권력과 부,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는 인간의 탐욕과 이로 인해 야기될 전 지구적 갈등, 지구 생태계의 파괴입니다. 에너지 집약적인 AI 인프라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며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야기합니다. 하지만 AI가 인간을 정복할 수는 없습니다. ‘자아‘ 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이들이 낡은 철학과 심리학 이론일 뿐이라고 비판합니다. - P179

어떤 사람과 만나면 내가 아주 유머 감각 있는 사람이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전혀 재미없는 사람이 되는 이유입니다. 같은 아재개그라도 참여자들 사이에 정서 조율이 되어 있다면, 아주 훌륭한 유머가 될 수도 있습니다. - P197

민주주의란 공간의 평등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에게 ‘차례‘를 내주는 ‘순서 바꾸기‘의 기술입니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이 상호작용의 규칙이 무너져 내리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꼼짝없이 지켜보는 것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 P226

젊은 남녀 여럿이 모여 대화를 하다가 크게 웃을 때, 각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웃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쳐다보기 때문이지요. 웃음이 터지는 순간의 행동은 의식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무방비 상태라는 의미지요. 바로 그 순간 인간은 본능적으로 정서적 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대상, 즉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선을 보냅니다. 이 시선은 ‘너와 이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어‘ 라는 무언의 구애 신호로 해석됩니다. - P256

소통의 절반이 언어가 아닌 공간과 몸짓으로 완성된다면, 반대로 소통을 파괴하는 길 또한 명확해집니다. 상대가 필사적으로 허공에 그리는 생각의 지도를 싹 무시해버리면 됩니다. 상대방의 눈도 보지 않고, 손의 움직임도 보지 않는 겁니다. 상대방의 소통 시도를 무시하듯 정면을 웅시하거나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는 이가 열심히 만들어내는 소통의 공간이 아주 간단히 무너져내립니다. - P277

함께 보기는 단순히 ‘같은 것을 본다‘의 차원이 아닙니다. 상대가 그것을 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짓는 표정의 미세한 조율이 있어야 ‘함께 이야기한다‘ 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 간의 만남에서 ‘함께 보기‘의 신호는 가장 기초적인 예절입니다. 돈과 권력은 이 예절을 아주 자주 건너뜁니다. - P278

타인의 시선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는 순간, 인간은 전혀 다른 존재가 됩니다. 또한 군중 속에서 감정과 행동은 빠르게 전염됩니다.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고 집단의 흥분 상태를 따라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집단은 아주 쉽게 선동당한다는 사실입니다. 군중은 리더나 선동가의 말에 비판 없이 복종합니다. - P293

취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감각적 판단과 이성적 훈련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무엇을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취향은 그 사람이 어떠한 자기 성숙의 시간을 통과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구태여 내면을 드러내 존재를 확인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 P321

인정받지 못해 붕괴하는 자아를 지키기 위해 한국인이 필사적으로 소환하는 무기가 있습니다. ‘피해자 서사‘입니다. 내면이 공허한 사람은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습니다. 대신 외부의 적을 만들어냅니다. ‘나는 틀리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세상이 잘못되어서 억울하게 당한 것이다!‘라고 믿어버리는 겁니다. 피해자가 되는 순간,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편안해집니다. 피해자는 약하지만, 도덕적으로는 옳기 때문입니다. - P332

각종 SNS가 난무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증폭된 억울함은 공감의 속도를 높이기도 하지 만, 전후 맥락을 파악하며 사실을 검증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압축해버립니다. 억울함의 에너지는 변화의 촉진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회적 양극화와 도덕적 과열을 심화시키는 역설을 낳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에 곧 닥쳐올 미래입니다. - P337

남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덜 외롭습니다. 내가 타인을 이해하는 만큼 나도 이해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 멀리, 더 자주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P350

잘 쉬어야 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은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대화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반나절은 푹 쉬어야 합니다. 한 달에 하루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타인과의 소통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한국의 문제는 리더들이 너무 바쁩니다. 그리고 그 바쁨을 ‘성공‘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다 같이 정신없이 바쁠 것을 강요합니다. ‘바쁜 성공‘은 틀렸습니다. ‘바쁜 행복‘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언컨대, 행복은 느린 겁니다! - P368

공부해야 더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공부해야 남을 시기 질투하며 미워하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 P400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은 더 많은 정보도, 더 빠른 연결도 아닙니다. 서로 감탄하는 상호주관적 경험의 회복입니다. 사람이 살 만한 디지털 사회의 조건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감탄을 통해 서로를 인정받는 존재로 느끼게 하는 존중의 문법입니다.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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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괴담은 누가 만들고 소비하는가?
📚공포의 본질을 탐구하는 메타 괴담!
📚세스지 저자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

과연 괴담은 누가 만들고 소비하는 것일까?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는 오늘날 일본 호러 붐을 선도하고 있는 세스지 작가의 최신작으로 유령을 믿지 않는 유튜버, 유령을 보는 여자, 유령은 곧 돈인 편집자, 이들 셋이 ‘공포’를 소재로 수익성 콘텐츠를 연출하려다 자기도 모르게 저주의 굴레에 끌려 들어간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캐릭터의 욕망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원한이 번식하는 스토리를 탄탄하게 전개하며 ‘등골(세스지란 필명의 원래 뜻)’에 전율이 흐를 만큼 단단하고 여운 깊은 호러 소설의 정수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 이 작품은 프리랜서 편집자가 구독자 수가 저조한 심령 명소 탐방 유튜버의 팬 북 출간을 성사시키기 위해, 유령을 볼 수 있는 여성과 함께 심령 명소를 재취재하여 독자의 구미에 맞게 내용을 날조하는 이야기이다. 입체적인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폐허가 된 공간을 잘 활용한 이 작품은 3명의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가 마치 실시간 방송을 보는 듯하여, 몰입감을 준다. 또한 입밖으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품을 법한 음울한 심연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괴담과 심령 명소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픽션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교묘하게 그린 작품으로, 심령 명소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기획과 그로 인한 서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물은 변태 오두막, 천국 병원, 윤호 러브호텔이라는 버려진 공간을 조사하게 된다. 변태 오두막은 불륜으로 인해 생겨난 원한이 있는 곳. 천국 병원은 남몰래 품은 불온한 염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윤회 러브호텔은 근거 없는 불길한 소문이 들러붙어 각각 저주의 발원지로 기능하는 곳이다. 인간의 탐욕과 악의로 인해 오염된 공간, 그리고 그곳에 층층이 쌓인 저주와 죄업이 순환한다라는 이 이야기는 일본의 ‘로쿠부 살해‘ 의 이야기가 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자식으로 환생해 응보를 되돌린다라는 이 이야기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3명의 인물들 탐방한 버려진 공간에 얽힌 소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연결된다. 돈, 성공, 가족, 재능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죄업이 환생을 통해 가해자에게 끝없이 되돌아간다라는 오래된 민담을 근거로 그려내어, 과거 로쿠부의 목적지를 현대의 폐허, 즉 더럽혀진 성지로 치환한다.

현실감 있는 장소 묘사와 괴담의 창작과 소비에 대한 메타적 시선을 그린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 소설이 아니라, 현대 콘텐츠 소비 문화와 괴담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괴담을 단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작 과정과 윤리적 고민까지 담아낸 이 작품은 괴담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메타적 질문을 담은 작품이다.

유령을 믿지 않는 유튜버 , 유령을 보는 여자, 유령을 곧 돈으로 여기는 편집자, 이 세명은 돈벌이를 위해 유령을 이용한다. 버려진 장소에 얽힌 소문을 각색해 독자들을 착각하게 만들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괴담을 실제로 날조한다. 한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유령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곳쿠리 상 놀이가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분신사바하고도 비슷하다. (곳쿠리상: 유령을 불러내어 질문을 던지는 놀이). 심령 명소를 비즈니스 대상으로 분석하고, 그곳에 얽힌 소문을 콘텐츠로 활용하고, 유령을 심심풀이로 갖고 노는 불경스러운 행위를 저지르는데, 마치 그 행동의 결과인 것처럼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착각, 무의식, 우연의 일치로 치부하고 있던 심령 현상과 유령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싹튼다.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 이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누군가가 괴담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것이 대중에게 소비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괴담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회적 , 문화적 의미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획였지만, 점차 현실을 침범하는 듯한 기묘한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괴담이 정말 허구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한다.원래 성지 순례는 신성한 장소를 방문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심령 명소를 찾아다니며 괴담을 덧붙이는 행위로 변질되는데 이는 사회에서 신성함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허구가 현실을 잠식할때 느껴지는 불안감을 주는 작품!폐병원, 오두막, 러브호텔 등 실제로 있을 법한 장소들이 등장하여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했고, 마치 내가 성지 순례를 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서서히 고조되는 신개념의 공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현대 사회에서 공포가 어떻게 상품화되고 소비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무섭다에 그치는게 아니라, 공포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까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더럽혀진성지순례에대하여 #세스지 #공포소설 #책추천 #반타 #호러소설 #일본소설 #윌라 #괴담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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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생명은 경제와 소비에 기대어 지 탱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버팀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튼튼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실업률은 점점 높아졌고 경제는 침체되기만 했다. 정부 시책은 실패를 거듭했다. 이런 현상은 번영이라는 이름의 포장지를 뚫고 폭로되고 있었다.

- P129

경찰의 임무는 시민을 보호하는 거야. 그 시민이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 소녀가 억울하게 희생되는 걸 그냥 두고 봐선 안 되잖아. 법률이나 규칙이 어떻든 생명이란 가장 가치 있고 절대 낭비되어선 안 되는 거야. - P232

죄악에 대항해야 하는 것은 경찰이지 피해자의 가족이 아니다. - P235

살인의 ‘과정‘은 쉽지만 시체를 처리하고 혐의를 피하는 ‘뒷처리‘ 가 더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 말일세. 누군가 죽었을 때 경찰, 의사, 가족과 친구 중 누구라도 조그만 의심을 품으면 홍콩 같은 인구밀집형 도시에서 법망을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 시체를 사라지게 할 방법이 있다 해도 사람이 실종되면 경찰이 나서기 마련이거든. 자네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뒤처리를 할 필요가 없는 살인은, 바로 가짜 범인을 내세워 죄를 뒤집어씌우는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어. 이 경우의 문제는 가짜 범인의 입을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지. - P462

홍콩경찰의 부정부패는 줄곧 심각한 수준이었다. 범인과 직접 맞닥뜨리는 조직인 만큼 경찰이 부패하면 곧바로 치안에 문제가 생긴다. 개항 시기 정부 당국을 피하려는 범죄자와 범죄 조직은 돈을 이용해 홍콩으로 흘러들어오곤 했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보고도 못 본 척 넘어가는 일이 관례처럼 돼 있었다. 어떤 불법적인 일이라 돈을 지불하기만 하면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 P490

경찰이 서로 돕고 함께 범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첫째 조건은 경찰이 모두 공통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는 것이지요. 정의를 지키는 것 말입니다. 단순히 같은 제복을 입고 있다고 해서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돕는다? 얼마나 멍청한 일입니까. 경찰의 부패는 이미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셨어요. 나쁜 피를 뽑으려면 외부 힘이 필요합니다. 난 항상 ‘차를 따라 뛴다‘는 나약한 방식을 싫어했습니다. 차 앞을 막아 서면 치일 뿐이다? 그렇다면 차 옆에서 수작을 부릴 겁니다. 그 차 자체를 부숴버리는 거죠. - P578

우리는 갈수록 무엇이 이성이고 무엇이 광기인지,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죄악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명하게 나눌 수 없어졌다. - P583

권력이란 원래 이런 것이다. 높은 사람은 이상과 신념, 재물로 유혹해 아랫사람이 목숨도 바치게 만든다. 인간은 위대한 목표를 위 해서 사는 것보다 평온한 생활을 추구한다. 충분한 이유만 주어지면 기꺼이 노예나 종이 된다. - P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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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정 사이, 갈릴레오의 방정식!

📚과학이 풀지 못한 마음의 미스터리!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갈릴레오의 고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제 5탄! <갈릴레오의 고뇌>는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교수, 일명 탐정 갈릴레오와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범죄를 함께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독신 여성의 추락사, 화재로 사망한 남자, 계곡에서 추락사한 펜션이 숙박객, 강도에게 살해당안 노부인, ‘악마의 손‘ 이 보낸 살인 예고장 등 고도의 과학적 트릭을 이용한 두뇌 게임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고도의 과학적 트릭을 이용한 두뇌 게임, 그리고 그 이면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 드라마를 다룬 이 작품은 과학과 초자연적 현상을 이용한 범죄를 천재 물리학자인 데이도 대학의 유가와 교수, 일명 탐정 갈릴레오와 그의 대학 동기인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함께 추적하는 과정을 스릴있게 다뤘다. 과학과 인간 심리를 교묘하게 엮은 단편 미스터리 소설집! 이 작품은 총 5편이 수록되어 있다. 과학적 트릭과 초자연적 현상을 결합한 이 작품은 독특한 추리 방식으로 그려낸다. 또한 유가와 교수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존 ‘갈릴레오 ‘ 시리즈보다 심리 묘사와 해결 과정에 더 집중하였고, 5편이 다 짧은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은 미스터리이다. 인간의 내면과 과학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탐정 갈릴레오‘ 로 불리우는 유가와 마나부 교수가 날카로운 논리와 물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을 풀어간다. 하지만 인간이 고뇌는 이전보다 더 훨씬 깊고 복잡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의 수록된 5편의 이야기들은 물리학적 트릭이나 과학적 현상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감정, 죄책감, 복수심, 사랑 같은 비논리적인 요소도 있다. 유가와 교수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점 더 논리 너머의 세계의 눈을 뜨는데, 5편 이야기 중 <조준하다>, <교란하다>가 이에 해당한다. 과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의 내면이 강하게 부각한 셈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이다. 우쓰미 가오루는 <용의자x의 헌신>에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데, 유가와와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감정과 직관을 통해 단서를 찾아내려고 한다. 지금까지 갈릴레오 시리즈가 범죄의 트릭이나 범행 동기에 초점을 맞추거라면, 이번에는 그보다 해결에 이르는 프로세스나 주인공들의 내밀한 심리묘사에 더 중점을 둔다. 이 작품에 제목처럼 지금까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었고, 언제나 논리적이고 냉철하며 무기질적인 세계관을 드러냈던 유가와 교수의 고뇌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인간적이고 따스하게 다가온다. 전편에 비해 한 층 더 드라마틱한 이 작품은 매우 흥미진진한 한편한편으로 시리즈 다음편까지 기대하게 한다.단편 소설집이라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는다. 저자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까지! 가독성 뿐만 아니라 몰입감이 좋은 이 작품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긴 생각할 거리를 준다.


과학과 인간의 감정 사이의 충돌을 주제로 삼고 있는 이 작품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이 사건의 본질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반드시 정의로운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과학적 진실과 인간적 배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바로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고뇌‘ 를 잘 반영한 작품이다. 물리학적 지식으로 사건의 트릭은 풀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선택은 과학으로도 예측할 수 없다. 장르의 재미가 있지만, 진실은 무엇인지, 과학은 어디까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철학적 요소도 있다.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지적 자극과 인간적인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 과학적 트릭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또한 각 단편마다 독특한 트릭과 감정선이 살아 있어,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깊은 여운을 준다. 단순한 범죄 해결보다, 인간의 감정과 고뇌를 들여다보는 이야기! 유가와의 내면적 변화도 볼 수 있어서, 유가와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간결하면서도 치밀한 문장, 예측 불가능한 전개! 이야기 끝까지 끌고 가는 힘까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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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의 유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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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건널목에 선 유령의 정체는?

📚사회적 고립이 만든 유령의 이야기!

📚다카노 가즈아키 저자 <건널목의 유령>!


침묵 속을 걷는 그림자들! <건널목의 유령>은 서늘한 분위기와 사회적 메시지가 어우러진 소설로, 1990년대 일본 사회의 불안과 인간 내면의 공포를 정교하게 그려낸 심령 미스터리 소설이다. <13계단> , <제노사이드> 이후 11년만에 출간된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로, 1994년 도쿄, 버블 붕괴 이후의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94년 말의 도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심령 특집 기획을 맡게 된 월간지 계약기자가 열차 건널목을 촬영한 사진에 찍힌 유령의 신원을 추리해 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버블 붕괴 이후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공포심이나 위기감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치솟던 시대에, 인터넷도 없고 휴대폰도 없이 오로지 끈기와 인력에 의지해 발로 뛰어야 하는 기자의 취재 현장을 당대 사회상과 매스컴 환경을 아주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별다른 단서 하나 없을 것 같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여성을 착취하는 유흥가, 조직 폭력단의 실상, 부패 정치인까지 집요하게 그려내어, 사회파 미스터리 거장 답게 이야기의 디테일과 재미까지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심령소설의 결정판인 이 작품은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의 내면을 조명하는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기자, 기관사, 피해자(유령)이라는 삼각 구도의 중심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사회적 고립과 잊혀간 존재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로, 인물들이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1990년대 일본 사회의 불안과 인간 내면의 공포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역시 사회파 미스터리 거장다웠다.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인간 내면의 고립을 그려낸 이 작품은 1990년대 일본 사회의 부패, 착취, 고립 등을 유령이라는 상징적인 장치를 통해 그려낸 이 작품은 유령을 단순한 공포 요소로 그려낸 게 아니라, 잊힌 존재와 사회적 고립으로 그려냈다. 또한 심령사진을 추적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는 사회적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기도 하다.버블 붕괴 이후의 도쿄! 유흥가 착취, 조직 폭력단, 부패 정치인등 일본 사회 문제를 여김없이 그려낸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사회파 추리의 성격을 가진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마쓰다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사건을 파헤치는데, 이는 개인적 고통이 피해 여성과 고립된 죽음과 겹쳐지게 되며, 인간적 연민과 사회적 무관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자로서의 취재 과정을 사회적 진실을 밝히는 저널리즘적 성격으로 그려냈고, 사회와 인간을 동시에 묻는 문제의식으로 그려내기도 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문제와 인간 내면의 고독을 저절로 마주하게 되고,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대의 기자 취재 방식을 리얼하게 그려내어, 시대적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다. 반복되는 심령사진, 정체불명의 피해자, 건널목에서의 목격담까지 서스펜스 장치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가독성 뿐만 아니라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다. 인간의 상실, 사회적 무관심, 부조리를 유령이라는 상징적인 장치로 그려낸 작품!사회와 인간을 동시에 묻는 깊이 있는 미스터리 작품으로, 슬픔이나 공포를 자극하지 않고, 담담하게 죽은 자와 산 자가 맞닿는 애도의 과정을 그려내어, 유령이 등장하지만 유령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뛰어난 디테일, 마치 현장 르포처럼 현실적인 시점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에 접근하여 선입견과 편견을 버려 가는 주인공에 이입하게 하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오싹한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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